통영 추도를 1박 2일로 다녀와서 산행기로만 소개할려니 약간 아쉬워 추도 여행기를 덧붙입니다.
통영 추도의 위치는 이곳이구요.
배를 타는 곳은 통영여객선터미널입니다.
이곳에서 한솔해운에서 운항하는 한려카페리호가 추도를 다니고 있는데 하루 2회 왕복합니다.
배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1항차 :
통영항 출발(06시:51분) - 추도 미조항도착(07시 45분) - 추도 미조항 출발(08시 00분) - 추도 한목항 도착(08시 05분) - 추도 한목항 출발(08시 20분) - 통영항 도착(09시 10분)
2항차:
통영항 출발(14시 30분) - 추도 한목항 도착(15시 20분) - 추도 한목항 출발(15시 35분) - 추도 미조항 도착(15시 40분) - 추도 미조항 출발(15시 55분) - 통영항 도착(16시 50분)
※ 일요일은 통영항에서 11시 출발하는 배가 추가로 더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출발 전 한솔해운에 문의해 보는 게 좋습니다.
전화 : 055-645-3717
차량을 가지고 들어가는 경우 배에 선적하는 외지인 차량수가 제한적이므로 반드시 사진 확인을 하거나 예매를 하는 게 좋습니다. 될 수 있으면 나오는 배 시간까지 예매를 하는 게 최선.(외지인 차량 선적수 4대로 기억되네요.)
추도 작은산, 큰산 산행기 : 보기
추도는 이전에는 부유한 섬이었다고 합니다.
고기가 많이 잡히고 섬 안에 논도 있었다고 하네요.
어느 때부터 고기가 덜 잡히고 섬도 외로워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있는 두 곳 항구마을에는 어선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섬이 한적해지고 특별하게 볼거리가 없는 곳이 되다 보니 찾는 이들도 줄어들고 섬은 더욱더 조용해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욱 이 섬이 애착이 갑니다.
추도섬을 이틀 동안 둘러보면서 느낀 건 새가 엄청 많다는 것입니다.
우는 새가 아닌 노래하는 새가 많네요.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면 설렌답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잠시 떠나 여행이라는 두 단어로만 머릿속을 채워 단순화시켜버리니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답니다.
저 배는 뭐 하는 배일까?
레이크드림... 제주..
제주에서 은갈치를 잔뜩 실고 왔을까? 시드림도 있고 오션드림도 있는데 왜, 레이크드림일까?
두서너 분, 또는 개인으로 섬 여행을 하는 분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눠집니다.
배를 타면 객실에 들어가서 도착할 때까지 잠을 자거나 TV를 보거나 또는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른 한 부류는 상판으로 올라가서 이곳저곳 구경을 하는 경우랍니다.
저는 후자이구요.
쫴맨한 섬 추도행은 배도 쫴맨하고 객실도 쫴맨하네요.
섬은 섬이래야 섬 맛이 나지요.
이런 작은 섬에 오면 섬 맛이 왈칵 난답니다.
오후 도착하여 산행하니 저녁 7시 반쯤.
하산 후 미조항에서 멋진 일몰을 본다는 계획은 구름이 몰려와 물거품이 되었고 차를 가지러 대항까지 걸어가서 다시 차를 몰고 미조항으로 왔답니다.
미조항 민박집에는 젊은이 몇 분이 와서 모처럼 활기를 띄네요.
덕분에 바닷가에도 젊은 분들이 돌아다니니 왠지 싱싱한 바다처럼 보이구요.
섬의 바닷가 육각 정자는 늘 내 차지..
커다란 식탁이 된답니다.
막걸리 세병을 뭍에서 가져오지 않았다면 클 날 뻔했네요.
담날 아침, 전날 일기예보를 챙겨본 덕분에 늦잠을 잤습니다.
흐린 날씨.
일출 꽝입니다.
정자 옆에 차박을 하고 일어나서 아침 첫 일정으로 바로 앞에 보이는 용두도 투어입니다.
동네 할매 말씀으로는 맨 안쪽 큰섬을 들어갈 수 없다네요.
용두도 들어가는 곳은 도로를 따라 올랐다가 내려가야 합니다.
중간에 수국이 예쁘게 피었네요.
그러고 보니 이곳 추도의 수국은 모두 이 색깔로 핀 것 같습니다.
아래쪽으로 용두도가 보이네요.
어젯밤 비가 와서 풀숲이 온통 젖어 있는데 풀숲길을 내려가니 그야말로 옷 입고 목욕을 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용두도.
그리 특별한 곳은 아니지만 이곳 추도에서는 나름 부속섬에 속하는 곳이니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산에서는 부처손, 바다에서는 거북손.
맑은 물에서는 있다고 하는데 이거 따다가 라면 끓이면 아주 맛나답니다.
마지막 큰섬에는 멀리서 뛰어와서 냅따 건너면 될 듯도 하긴 한데 다시 되돌아오기가 곤란할 듯.
조그만 철다리 하나 만들어 놓아 두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변에는 특이한 암석도 많습니다.
특이하게 생긴 꽃도 있구요.
다시 미조항을 되돌아갑니다.
미조항이 내려다보이네요.
여행이 영화 같은 추도.
추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곳에 있는 유일한 국가기념물인 추도 후박나무를 만났습니다.
해안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연세 500살, 가지가 바닥에서 올라와 곧장 두 가지로 나누었는데 하나는 바다로 향해있고 하나는 위로 올라갑니다.
모두 둘레가 2m가 넘구요.
그냥 보기만 해도 엄청 큰 나무입니다.
비교를 위해서 벤치에 앉아 봤습니다.
미조항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일주도로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도로는 아주 좁고 교행 할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규칙을 정해야겠네요.
무조껀 시계 반대방향으로만 진행한다든지...
도로를 따라 가는데 도꾸 한 마리가 내려다보고 있네요.
뭐 하러 왔슈... 하는 표정.
한 바퀴 돌아 대항마을 초등학교를 보러 올라가는데..
창원에서 살다가 이곳 들어와 사는 부부님을 만났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길 양켠에는 부부 내외의 정겨운 손길이 가득하구요.
차를 한잔 얻어 마시며 세상 이야기를 나눕니다.
바깥분은 나이가 나보다 위네요.
조금 더 낮을 것이라 봤는데.. 역시 자연 벗 삼아 지내니 세월이 비껴가나 봅니다.
안부인께서는 모처럼 외지인과의 대화인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껏 나눕니다.
나와서 학교를 찾아 오릅니다.
학교 정문 앞..시멘트 비석에는 사인공덕필씨기념비라고 쓰여 있는데 뭔 내력인지는 모르겠네요.
대개의 섬에는 분교 형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이곳은 본교,, 당당 추도국민학교였네요.
1944년 4월 24일 개교하여 졸업생 856명을 배출하고 1997년 3월 1일 폐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학교가 이렇게 사라졌네요.
이곳을 졸업한 동문들은 참으로 안타까운 맘이겠네요.
현재 이 학교는 개인 소유로 되어 있는데 다시 비싼 가격으로 매물로 나왔다고 합니다.
대개 이승복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효자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독서하는 소녀는 어느 학교든지 빠지지 않네요.
책은 마음의 양식....
유명한 시 한 구절이 젹혀 있네요.
이생진님의 詩이지요.
그리운 바다 성산포...
교실 바닥은 푹 꺼져 있고 지붕은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습니다.
칠판에는 이곳 찾은 동문들의 안타까움과 회한, 그리고 섬을 방문한 이들의 소감이 같이 그려져 있네요.
잡초와 넝쿨들이 교실로 들어와 아이들의 빈 자리를 둘러보고 있구요.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지금 생각하니 왜 이 생각하는 사람 조각이 학교에 많이 놓여져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마을 최 상단에 있는 교회.
교회 아래 축담에도 바알간 수국이 많이도 피어 있구요.
배 시간이 많이 남아 다시 찾아간 곳이 등너머.
저 바위에 올라서 상단에 있는 나무 한그루를 보고 올까 하다가..
포기.
벼랑길을 타고 한참 가야 하고.
너무 더워..
추도의 가장 명물인 샛개가 길게 늘어져 보입니다.
두 분이 낚시에 여념이 없는데 한참을 기다려봐도 건져 올리는 게 없는..
대항으로 다시 되돌아와서..
동네 주민들이 타일로 만들어져 있네요.
젊은 분도 보이는데 귀어나 귀촌을 한분 같습니다.
배 시간을 기다리며..
바닷가에서 일없이 멍 놀이를 즐기고.
고기 잡는 것도 구경하고..
배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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