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폭포는 행정상 삼척 도계에 있지만 태백의 통리와 가까운 곳입니다.
태백과 삼척의 경계인 통리협곡에 있는 폭포로서 퇴적층이 깎여나가며 생긴 지형이라 주변의 풍경이 흡사 미국 그랜드캐년과 비슷하게 보여지는 곳입니다.
높이 50m로서 상당한 규모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인데 이곳 방문하는 날은 비가 온 지 꽤 되어 수량이 그리 많지 않아 조금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상류가 석회질이라 물빛도 여느 개울빛과는 다르게 옥빛입니다.
따라서 폭포 물맞이하는 이는 절대 없구요.
이런 물속에 뭔 생명체가 있나 했는데 이번에 가서 지율 군이 십여 마리의 올챙이를 맨손으로 포획하는 성과를 올렸답니다.
주차장에서 20여분 걸아가야 하는데 살짝 등산하는 기분이 나는 곳입니다.
미인폭포라는 이름이 재미있는데 아주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아래 내용이 가장 맘에 드네요.
옛날 삼척 지역에 미모가 빼어난 처녀가 있었다. 그런데 이 처녀는 눈이 높아 마을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었다. 처녀는 모든 남자들의 청혼을 거부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폭포수에서 목욕을 하면서 짝을 기다렸다. 그렇게 10년이 흐르고, 20년이 지나 처녀도 늙었다. 하지만 처녀는 여전히 지나간 세월은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이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처녀는 자기의 이상형을 발견했다. 처녀는 예쁘게 단장을 하고, 청혼했다. 하지만 총각은 처녀의 청혼에 어이없어했고, 그 모습을 본 처녀는 자신의 얼굴을 물에 비춰 보았다가 충격을 받고 폭포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그 폭포의 모양새가 마치 여인이 치마를 뒤집어쓰고 뛰어내리는 모습과 비슷해 그 뒤로 사람들은 이 폭포에 미인폭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 지난 여행기는,
미인폭포 위치 : 이곳
들어가는 입구.
이 강생이는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이전에는 반갑다고 꼬리치고 하더니만 이제는 누가 오든지 말 등지..
진입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네요.
피아노폭포라고 하는데..
여래사 쪽은 막아 두었네요.
아무래도 자그마한 암자를 통해 폭포 관람객들이 들락거리니 성가셨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산길은 500m를 빙 둘러 가게 만들어 두었답니다.
주변 암벽이 압도적입니다.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 하는데 높이가 270m라고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수량이 적어 아쉬운 느낌이...
그래도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은 멋집니다.
상부 중간에 보살상이라고도 하고 마리아상이라고도 하는 형태가 수량이 적다 보니 돋보이지 않네요.
안전 데크가 폭포 앞까지 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수량이 많을 때는 이 모습이 기도하는 마리아상이나 부처님 모습으로 보인답니다.
여느 폭포들은 여름이면 물속에 뛰어 들어가나 물을 맞거나 하면서 시원하게 즐기는데 이곳에서는 소박하게 폭포만 구경한답니다.
이 물속에 누가 뛰어 들겠어유...
주변의 암질은 모두 이런 식입니다.
백악기 중생대부터 생긴 퇴적층이라고 하는데 지질학을 공부하는데도 중요한 장소가 될 것 같네요.
물속에 뭔 생명체가 있나 했는데 올챙이가 살고 있답니다.
나중에 지율 군한테 자세히 들었는데..
앞다리 나온 거 3마리, 뒷다리까지 나온거 다섯 마리, 아직 맨 올챙이 두 마리.. 이렇게 열 마리를 생포하여 다시 방생했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대략 20여분 정도의 산길로 등산 맛보기 정도이지만 한여름이라 땀 좀 흘려야 하는 곳입니다.
주변의 캐년이 더 볼만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인폭포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폭포 형태와는 완전히 다른 특이한 폭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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