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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한국판 그랜드캐니언과 미인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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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사람들은 폭포의 범위를 아주 폭 넓게 잡아 두어서 폭포라고 이름이 붙여진 곳을 찾아가보면 '에게게.. 하고 저게 무슨 폭포야!' 하고 실망하는 곳도 꽤 많습니다. 낙차가 그리 크지 않거나 비스듬히 흘러 내리는 물도 모조리 폭포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는..ㅎ
그런곳을 몇 번 다니다 보면 폭포에 관한 인식이 조금 산만해져 안내판에 뭔 폭포가 있다고 해도 그저 그러려느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절대 실망을 시키지 않는 폭포가 하나 있습니다.
미인폭포..
주변의 경관에 먼저 입이 먼저 벌어지고 옥빛의 폭포수가 역부채살 모양으로 쏫아지는 풍경도 가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위치는 태백과 삼척 경계지점의 오십천(五十川) 상류 지점입니다.
태백시 통동에서 삼척 가곡면 넘어가는 곳에 있습니다.
요즘은 네비게이션이 있으니 그냥 '미인폭포'를 검색하면 바로 안내가 되니 자세한 지점은 생략합니다.
그곳을 저녁에 한번 그 다음날 아침에 한번 두번이나 찾아 갔습니다.


미인폭포 위치


미인폭포의 주변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역암이 계곡물에 계속 패여서 지금은 높이 약 300m의 거대한 협곡이 형성되어 진 것인데 이걸 한국판 그랜드캐니언이라고 하는데 실제 그랜드캐니언에 비교하면 '새발之피'이겠지만 그래도 그 웅장함이 가히 압도적입니다. 아마도 미인폭포보다도 이 협곡의 풍경에 먼저 놀라움을 한껏 느낄것 같습니다.

미인폭포라는 이름의 유래는 옛날 한 미인이 출가하였으나 남편이 일찍 사망하여 다시 재가를 하였는데 그 남편도 죽어 버리자 이에 비관하여 투신자살한 곳이라 하여 미인폭포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이 근방에는 미인묘가 있다가 합니다.

미인폭포는 안개가 끼거나 구름이 많은 날이 더 운치가 있다고 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안개가 끼긴 끼였는데 너무 끼여서 거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 운치는 고사하고 주변 경치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억울함을 삭이며 하루 더 머물고 다시 다음날 아침 찾아가니 마침 보슬비가 촉촉히 내려 주변 층리의 바위들도 윤기가 나서 더욱 멋진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미인폭포는 도로에서 약 300m정도 걸어 들어가야 되는데 두곳의 깊게 떨어지는 내리막이 있습니다. 갈때는 물론 미끄러짐만 주의하면 되지만 되돌아 올때는 꺼꾸로 오르막이 되니 약간의 산행을 겸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폭포 가기 전 여래사란 조그만 절이 있는데 사람이 거주는 하는지 모를 정도로 적막감이 감도는 사찰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저런 폭포가 참 많지만 새피하지 않고 정말 볼만한 폭포는 그리 흔치 않는데 이곳 미인폭포는 주변의 계곡풍경과 함께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는 숨은 명소가 아닐까 합니다. 장마철인 요즘은 비가 조금 내려서 옥색 물빛이 조금 탁한 편인데 장마 지나고 조금 더 있다가 가면 중국 구채구와 비슷한 물빛 푹포를 궁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날 오후 늦은 시각에 찾아 간 미인폭포

안개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하여 들어가는 길목의 운치는 더 할 나위 없으나 폭포는 보일까 걱정을 하면서 찾아 들어가 봤습니다.



여래사 입구

계곡에 놓여진 철다리 끝에 다시 쇠파이뿌로 만든 소박한 일주문(?)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머리를 깊숙히 숙여야 통과가 가능하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단 익혀 봅니다.



안개가 자욱합니다.

미인폭포가 가까워 지는지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 오네요.




첫날 오후 늦은 시각에 만난 미인폭포입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무릉도원의 풍경 같기도 합니다.



이러지러 사진을 몇 장 찍어 봤으나 안개로 인하여 사진같은 사진이 없습니다.

주변 경관도 하나도 보이지 않구요.

이곳 미인폭포는 안개가 살짝 낄때나 비가 살짝 내릴때가 절경이라 하는데 산신령님이 멀리서 왔다고 너무 오~버를 한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

불원천리 찾아 온 이 곳을 그냥 되돌아 갈 수가 없어 다음 날 아침 다시 찾아 왔습니다.

이번에는 보슬비가 촉촉히 내립니다.

산신령님과 싸인이 맞아 들어가고 있는듯...

조금 윗 지방에는 폭우가 쏫아져 물 난리는 겪고 있다고 하는데 천만 다행입니다.


위 나무안내판에 있는 글씨입니다.


이곳은 여래사 주지의 허락없이 아무도 주차를 할 수 없습니다.

부득히 주차해야 할 경우에는 최소한의 주차비를 받습니다.

1대 → 1,000원

대형 → 2,000원

(4시간 기준)


도로변에서 포장된 조로를 따라 숲길로 차량을 조금 이동하면 만나는 허름한 주차장인데 너무 소박한 주차비를 안내한 글귀라 순수하고 밝은 강원도 인심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곳 문 앞에는 집이 하나 있고 족보가 있는듯한 누렁이가 한마리 있습니다.

어제도 보고 오늘도 보니 굉장히 반가워 합니다.



미인폭포가 가는 길입니다.

두곳의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여래사가 보여 지네요.

어제 통과한 일주문도 보이고..



숲 사이로 한국판 그랜드캐니언이 웅장하게 나타나기 시작 합니다.

한여름이라 넝쿨들이 조망이 조금 가리는게 흠입니다.



굉장합니다.



아랫쪽은 여래사 요사채인듯한 건물들이고..

둑길이 폭포 가는 길입니다.

안내판이 두개 뚝 떨어져 있길래 같이 모아 두었습니다.

하나는 '폭포'..

하나는 '가는길'

분명 모아두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여래사 요사채



둑길 옆에 있는 동자승분들

빙 둘러 있는 모습을 언듯 ..

속되게 표현하믄 스님들이 모여서 맞고치는 ...ㅎ



여래사 대웅전과 범종각

그 앞으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미인폭포가 조망이 됩니다.



범종각 옆에 약수가 콸콸 솟아 나길래 가 보았더니..



이렇게 수더분한 흙으로 빚은 부처님이 작은 미소를 지으면 쳐다보고 계시네요.



여래사에서 바라 본 미인폭포

미인폭포 상단부를 조망 할 수 잇는 곳은 이곳 밖에 없습니다.

내려가서 보는 미인폭포는 모두 치어다 보는 것이라 폭포 위가 보이지 않습니다.






미인폭포 주변의 바위들은 모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미인폭포와 그랜드캐니언 계곡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아주 신기한 장면이 미인폭포에 숨어 있습니다.

미인폭포 상단부에 보면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어떤 상이 하나 보이는데요.

보기에 따라서는 성모상 같기도 하고 또 부처님 상 같기도 합니다.

이 장면은 여래사에서도 보여지고 어느 각도에서도 모두 보여지는데 정말 신기하네요.



당겨서 본 모습입니다.

어떤 것으로 연상이 되나요?

위의 폭포 사진들을 다시 내려 보시면 사진마다 모두 이 장면이 들어 있을 것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여래폭포의 하단부

이곳 상류가 모두 석회암질이라 물빛이 이렇게 된다고 하는데 비가 내려 약간 탁해 보입니다.

아마도 비 그치고 몇 일 지나면 은은한 옥빛이 되어 아주 멋질듯 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바로 앞에서 올려다 본 미인폭포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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