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일기

백제시대 인공연못인 부여 궁남지의 연꽃축제

부여는 제게 참 낯선 도시입니다.

여러곳을 여행하면서 다녀 봤지만 부여는 딱히 지나치는 것 외에 내려서 여행을 해 본 기억이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침 부여 서동공원내 궁남지에서 연꽃축제를 한다고 하여 이참저참 한번 들려 봤습니다.

우리가 통상 사용하는 연못이 연지(蓮池) 즉, 연을 심은 못인데 이곳 궁남지가 말 그대로 연못이었습니다.





연꽃이 피는 시기가 한여름이라 더위속에 벌어지는 축제인데 아마도 땀 조금 흘리면서 구경해야 한다는 점은 감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궁남지연꽃축제의 정식명칭은 '부여서동연꽃축제'입니다.

대개의 축제가 그렇지만 그냥 일반인들이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간단하게 지으면 될 축제 이름을 꽤 복잡하게 장식한 경우가 참 많다는 생각이네요.  동네잔치를 하면서 '국제'나 '세계'를 축제 이름에 넣은 경우도 많고 '문화'라는 단어를 넣은 축제도 꽤 됩니다.

이곳 '부여서동연꽃축제 2017'은 7월 7일에서 16일까지입니다.


궁남지(宮南池)는 우리나라 최초의 커다란 인공연못으로 그 역사가 백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갑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궁궐 연못이기도 하구요.

선화공주와의 사랑으로 유명한 백제의 무왕 작품이라고 합니다.

궁남지의 조경기술이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 조경의 원류가 되었다고 하니 옛 궁남지는 나름대로 멋진 조경시설까지 있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일단 주관적으로 제 눈에 비친 궁남지의 모습은 '참 다양한 연꽃들이 제 각각 멋지게 피는 곳이다'라는 생각입니다.

규모도 제법 넓어 한바퀴 천천히 둘러 볼려면 최소 한시간 정도는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입장료가 없다는 점도 칭찬할만 하구요.


딱 제 철 연꽃시기는 지금부터 약 일주일 정도 후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앞다퉈 연꽃들이 마구 피고 있었는데 사실 연꽃은 모조리 피어 있는 것 보다 조금 덜 피어 있을때가 휠씬 더 아름답습니다.

규모가 글 적지 않은 연못들이 각각 나눠져서 붙어 있었는데 어느곳 연못의 연꽃은 제법 많이 피어 있는데 또 어느곳 연못의 연꽃은 하나도 피어 있지 않는게 아주 신기하네요.


연꽃은 다른 꽃보다 자태나 품위가 남달라 옛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고 있는데 특히 불교 사상과 일맥 상통하는 점이 많아 불교의 상징적인 꽃이기도 합니다. 고대 인도에서 가장 귀하게 여긴 꽃이기도 하구요. 진흙의 탁함 속에서 피어 나지만 그 자체는 더러움 속에 물들지 않아 깨끗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꽃말도 청결, 신성, 아름다움입니다. 부처님이 앉아 있는 좌대를 연화좌하고 하고 우리가 사월초파일 절에 다는 등을 연등이라고 합니다.


연꽃에는 10가지 의미가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제염오(離諸染汚)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습니다.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피우는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2. 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습니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떨어질 뿐이지요.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악과 거리가 먼 사람,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3. 계향충만(戒香充滿)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가득합니다.
한 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고결한 인품은 그윽한 향을 품어서 사회를 정화합니다.
한 자락 촛불이 방의 어둠을 가시게 하듯 한 송이 연꽃은 진흙탕의 연못을 향기로 채웁니다.


​4.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하지요.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항상 청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한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답니다.


5. 면상희이(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집니다.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웃음을 머금고, 말은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은 옆에서 보아도 보는 이의 마음이 화평해지지요.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6.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지요.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생활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7. 견자개길(見者皆吉)
꿈에 연꽃을 보면 길하다고 하지요?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아니 생기겠습니까?
많은 사람에게 길한 일을 주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8.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꽃피운 만큼의 선행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습니다.
연꽃 열매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9.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갈이 곱기로 유명하지요.
활짝 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끼지요.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 핀 듯한 성숙감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대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집니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10. 생이유상(生已有想)
연꽃은 날 때부터 다릅니다.
넓은 잎에 긴 대, 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지요.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된답니다.
이와 같이 사람 중에도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옷을 남루하게 입고 있어도 그의 인격은 남루한 옷을 통해 보여집니다.
이런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무척 더운 날씨..

연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정해진 탐방코스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이곳 저곳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자유롭게 다니면 됩니다.






궁남지 최고의 풍경인 포룡전입니다.

연못은 궁남지 중앙부에 있습니다.









백제의 서동은 무왕의 어릴때 이름으로 진평왕의 셋째딸인 선화공주가 예쁘다는 소문에 머리를 깍고 중처럼 하여 서울로 와서 선화공주가 밤마다 서동을 찾아 간다는 노래를 만들어 퍼지게 하여 선화공주가 쫒겨나게 되었는데 이때 선화를 데리고 백제로 와서 그는 왕이 되고 선화공주는 왕비가 되었다는....



날씨가 더워서인지 오리들도 연그늘에서 쉬고 있습니다.






궁남지 연못과 포룡전의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포룡전의 풍경이 연못과 함께 정말 운치있게 보여 지네요.



정자에는 누구나 들어가서 쉴 수 있습니다.

연못위로 지나가는 바람이 아주 시원한 곳입니다.



이곳 궁남지는 연꽃도 예쁘지만 군데군데 서 있는 능수버들이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연못가에 있는 그네가 보입니다.

색깔있는 한복을 입고 그네를 타는 선화공주를 닮은 처녀가 있다면 정말 그림같아 보일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느 분이 아주 많습니다.

사진 전문 작가분들도 많은 것 같구요.









능수버들과 연꽃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궁남지 한켠에는 이런 해바라기 꽃밭도 조성이 되어 있네요.



이런연, 저런연, ... 그리고 백련..

주차장에서 궁남지 들어가는 입구에 보면 궁남지 안내도가 있는데 아주 다양한 연꽃들의 종류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축제때는 연못사이로 카누체험을 할 수 있는 도랑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음식점.

조금 많이 알려진 집이네요.









순간 이동을 하여 낙화암 구경을 갔습니다.






낙화암으로 가는 길



중간에 특별한 소나무 연리지도 만나구요.



낙화암의 암자인 백화정은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없네요.



위 사진의 끝메리가 삼천궁녀가 몸을 날렸다는 낙화암 절벽



비가 많이 내렸는지 백마강이 뿌였습니다.






낙화암을 나와서 바로 아래에 있는 고란사로 향합니다.



고란사도 역시 보수 중이네요.



18살의 아니가 썼다는 진공묘유(眞空妙有)라는 글씨.

참으로 텅 비워 버리면 묘한일이 있어난다는 뜻으로 생겨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절대의 진리. 공에도 유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



본당 뒷편에 있는 고란약수에서 시원하게 한잔(?)하고 나니 돌부처님이 빙긋이 웃으면 처다 봅니다.






대웅전 추춧돌을 이렇게 보호하고 있네요.

이유가 있겠지요?



되돌아 나오면서 들린 사자루.

부소산 정상에 있습니다.










백제시대 인공연못인 부여 궁남지의 연꽃축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