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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황정산에서 산수화와 암릉길에 마음껏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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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대강면 방곡리의 윗점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수리봉(守理峰·1,019m)-신선봉(985m)-남봉(950m)-황정산(黃庭山·959.4m)-영인봉(830m)-원통암-대흥사골-대흥사로 하산하는 코스는 거리로 봐서는 12km 조금 넘지만 산행시간은 5시간 이상 소요되는 곳입니다.
통상 산행시간을 3km/h 로 볼때 이곳은 그만큼 걷는 것 외에 시간을 많이 뺏기는 곳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시간을 많이 뺏기는 이유 중에는 산수화에 반해서 발걸음이 멈춰지는 것 반, 나머지는 네발산행 구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숏다리(죄송)는 애로점이 더 많은 코스이구요. 슬랩구간이 많고 절벽에다가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는 위험구간도 꽤 많은 곳이라 스릴도 만끽할 수 있지만 자칫 사고가 날 우려가 많은 구간이기도 합니다.

 

동양화의 한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우리나라 산수화의 전형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이곳입니다.
산행내내 기암괴석과 어울려지는 노송들의 운치를 즐기노라면 발걸음이 드뎌 지기도 합니다. 바위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모진 풍상을 이겨내면서 자라고 있는 억척 소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숙연해지기까지 하지요.

이곳 황정산 아래 소실되어 가건물 형태로 남아있는 원통암(圓通庵) 한켠에 철성암(일명 칠성바위, 아래 사진 참고)이 단양군에서 신단양8경으로 지정을 하여 더욱 이 산이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침고로 단양8경((丹陽八景)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양 제1팔경이라고도 함)
하선암(下仙岩), 중선암(中仙岩), 상선암(上仙岩), 구담봉(龜潭峰), 옥순봉(玉筍峰), 도담삼봉(嶋潭三峰), 석문(石門), 사인암(舍人岩)

 

그리고, 근간에 지정한 신단양팔경(新丹陽八景)은 단양 제2팔경이라고도 하는데 다음의 장소입니다.
제1경 북벽, 제2경 온달산성, 제3경 다리안산, 제4경 칠성암, 제5경 일광굴, 제6경 금수산, 제7경 죽령폭포, 제8경 구봉팔문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점마을의 들머리 출발점에는 사시사철 입산금지라는 팻말이 붙어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건너편에 있는 도락산이 사시사철 입산을 허용하는 반면 이곳 황정산코스는 경방기간이 아닌데도 입산금지팻말을 자주 본듯 하네요.

입산 후 약 10분쯤 올라 위를 쳐다보면 수리봉 남쪽벽이 위압적인 자태가 눈에 들어 옵니다.

이어 대슬랩바위구간을 통과합니다. 바위슬랩옆으로 와이어가 설치되어 있으나 등산화 상태만 좋다면 바로 타고 올라도 됩니다. 이어 급경사 오르막 20여분을 오르면 능선에 도착하고 왼편으로 지척에 수리봉 정상입니다. 능선에서 오른편으로는 수학봉으로 이어집니다.

 

수리봉부터 영인봉까지는 끊임없는 오르내림이 반복이 되고 중간중간 아주 위험한 구간도 몇 곳 있습니다.

수리봉에서 북릉을 따라 조금만 진행하면 너럭바위가 있고 조망이 좋습니다. 이곳 통과하여 급경사 내리막을 쇠줄과 로프등을 이용하여 지나면 본격적인 수리봉 용아릉이 시작됩니다. 중국 황산의 잔도를 거니는 기분을 조금 느낄 수 있는 곳도 통과 합니다. 이 구간은 양쪽이 모두 절벽이라 주의하여야 합니다. 떨어지면 찾기도 힘듭니다. 아슬아슬 가슴졸이며 쇠줄타기놀이를 지나면 신선봉에 도착합니다. 신선봉을 지나서 잡목과 소나무길을 헤치고 한참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면 드디어 황정산 정상이구요.

 

정상에서 북릉을 타고 조금만 가면 누운소나무가 나오는데 조망도 좋고 막걸리 한잔하기엔 최고의 장소입니다.

이후 다시 한참이나 떨어지다가 영인봉으로 오르게 되는데 빙 둘러가지 않고 전면의 바위 틈새로 요리조리 오르는데 위험한 구간도 몇 곳 통과합니다. 이후 급경사 내리막길을 거쳐 가건물의 원통암에 도달하게 되고 이곳에서는 신단양팔경으로 지정된 칠성암이 가장 눈에 뜨입니다.

 

이후 지리한 하산길이 이어지고 몇곳의 목책계단길과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지나면 임도가 나오는데 이걸 가로질러 내려가면 곧이어 도로가 나타나고 오른편에 한창 불사중인 대흥사가 있습니다. 세수나 식수, 화장실은 대흥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곡은 뭔 일인지 물이 탁합니다.



 

 

 

황정산 지도, 수리봉~신선봉~황정산~영인봉 지도

코스 : 윗점 - 수리봉 - 신선봉 - 남봉 - 황정산 - 영인봉 - 원통암 - 대흥사

 

 

수리봉 오르면서 치어다 본 남쪽 정상부근의 암벽지대

 

 

 

 

 

슬랩구간. 우측으로 난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 구간 내내 기기묘묘한 소나무를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수리봉 정상.

단체로 온 일행들을 제치고 앞서가야 수월합니다.

 

 

수리봉에서 바라 본 신선봉.

 

 

벌재 넘어가는 길과 멀리 건너편으로 이름이 비슷한 황장산이 조망됩니다.

 

 

수리봉에서 신선봉 구간은 용아릉이란 이름답게 위험구간이 곳곳에 있습니다.

 

 

중국 황산의 잔도길 같은 맛을 느껴보는 재미도 있구요.

사진에서는 별 것 아닌것 같은데 여성분들은 비명이 나오는 구간입니다.

 

 

 

 

 

 

 

 

산제비 꽃

 

 

군데군데 절벽지대가 많습니다.

 

 

 

 

 

 

 

 

건너편 도락산

 

 

 

 

 

황정산 정상. 표지석 뒤로 멀리 소백산이 조망됩니다.

 

 

 

 

 

 

 

 

누운 소나무. 위에서 본 모습..

바로 아래 나무입니다.

 

 

황정산의 명물.. 누운 소나무

이 나무는 이렇게 밑둥을 들어내고도 살아 있는지가 몇십년도 넘은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두차례 이곳에 들려서 이 나무를 봤는데 그때 그대로 입니다.

대개 나무는 밑둥을 들어내면 서서히 말라서 죽게 되는데 이 나무는 정말 신기합니다.

 

 

누운 소나무옆에 있는 더 재미있는 홍송.

가지가 뒤틀려 꼬아져 있는 모습이 참 재미있습니다.

막걸리 한잔 하기에 최적의 장소.

 

 

 

 

 

 

 

 

좌우로 벼랑길이 있어 위험구간에는 쇠난간을 설치하여 두었네요.

 

 

이런 90˚ 넘는 직벽을 타고 내려 올려면 궁뎅이 무거븐 아짐매는 좀 고생 될것 같다는..

이런 저런 밧줄구간을 수없이 많습니다.

 

 

스틱부터 내려놓고 밧줄잡고 돌아서서 살살..

 

 

 

 

 

황정산 정상을 지나 한참 내려 갔다가 올라가면 영인봉입니다. 전면의 봉우리가 영인봉..

 

 

 

 

 

좌측으로는 절벽이고 돌계단에 밧줄 하나... 그래도 일단 올라가야겠지요. 숏다리는 애로가 많은 구간이 군데군데입니다.

 

 

 

 

 

 

 

 

영인봉지나서는 급격히 떨어지는 내리막입니다. 곳곳에 밧줄...

 

 

 

 

 

 

 

 


산수화를 구경하면서 내려오다보면 어느듯 원통암.

사진에서 우측에 보이는 바위가 칠성암(칠성바위)입니다.

안타깝게도 절은 1997년 소실되어 현재는 가건물형태로 지어져 있습니다.

현재 관리하는 스님이 없고 절은 비어 있네요. 절 공사를 위하여 잠시 내방한 이한테 물어서 법당이라고 되어 있는 곳에 들어가니 조그만 움막같은 방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삼배 올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암자를 맡을 스님이 교체가간이라 곧 다른 스님이 이곳에 머무를 것이라 합니다.

절을 새로 불사를 하려고 하여도 모든 장비를 헬기로 날라 지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 하네요. 법당 들어가는 안쪽에 이전의 원통암 달력사진이 걸려 있는데 제법 위용이 있는 암자로 여겨졌습니다. 스님도 안계신데 이곳에 들어와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낮에는 지낼만 할런지 몰라도 밤에는 호랭이도 나올것 같고...

 

원통암에 대한 설명은 인용하였습니다.

"원래는 폐사된 대흥사의 부속암자였으나 현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1353년에 나옹화상(나옹화상에 대한 설명은 이곳)이 창건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1693년 의명이 중창했다. 1787년 이후 불교탄압으로 폐허가 됐다. 1824년 대연이 중창의 뜻을 세워 춘담의 재력과 달선의 도움을 받아 퇴락한 당우를 복원했다. 그 뒤 다시 퇴락한 것을 1949년에 중창했고 1965년 중건했다. 이후 1997년에 화재로 전소돼 아직 재건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초라한 움막집이지만 참으로 역사가 있고 오래된 곳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칠성바위(七星巖)는 7m 높이의 대석(臺石)에 깎아 세운 듯한 7개의 암석이 반듯하게 세워져 있고 전체높이는 15m 정도입니다. 7개의 바위가 부처님 손바닥 모양이라 하여 그렇게 불리워 진다고 합니다. 원통암(圓通庵)은 관세음보살의 육근원통(六根圓通)을 상징해 붙여진 이름으로서 원통암이 관세음보상의 이름이라면 칠성바위는 관세음보살의 손바닥이라 하여 아들낳기를 바라는 이들과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합니다. 아랫쪽 도로에서 이곳까지는 1km가 넘는 산길이라 1시간 이상 제법 걸어 올라와야 합니다.



죽 내려오다보니 길 옆에 토종 벌통이 보이네요.

아주 어릴때 꿀서리(수박서리, 닭서리와 같은 맥락..)하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날머리 입구에 있는 대흥선사라고 되어 있습니다.

옛 대흥사터에 대흥선사(大興禪寺)라는 절 이름으로 현재 불사중입니다. 아직 대웅전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랫마당에 자리한 미륵석불이 이 절의 가치를 거의 맡아 하고 있는듯 합니다.

 

 

미륵석불 뒷 모습

 

 

고요합니다.

 

 

 

 

 

치어다 본 봉우리에 흰구름이 잠시 머물고 있네요.

가만히 앉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포근하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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