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주 옛날에..
하늘에서 죄를 지어 쫒겨난 산신부부가 수 억겁의 속죄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려다 치성드리러 나온 아낙한테 들키는 바람에 너무 놀라 그 자리에 굳어 돌이 되었다는..
전북 진안의 마이산(馬耳山)은 4월 중순쯤 벚꽃으로 끝내주는 곳입니다만 이는 꽃 구경을 즐기는 것이고 산행의 맛을 즐기려면 진안군 남서쪽에 있는 마령면 강정리의 합미산성을 들머리로 하여 동북방향 능선을 타고 암, 수 마이봉까지 이어 달리는 종주산행이 최고입니다. 전체산행거리는 약 12km정도 밖에 안되지만 파도타기가 심하여 생각보다 시간은 좀 더 걸리는 코스입니다.
산은 높다고 하여 힘들고 얕다고 하여 쉬운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해 주는 곳이구요. 다만 위낙에 경관이 뛰어나고 능선을 이어 걷는 스릴도 간간 맛보는 곳이라 지겨운 줄 모르고 걷다보면 어느듯 마이산 탑사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아래 지도에 나와 있는 코스로 산행시, 전체 구간이 오르내림은 많지만 기복이 심한 곳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이고 탑사에 들려 천천히 구경을 하여도 총 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대개가 마이산은 산행보다는 탑사여행을 곁들어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을 잠시 치어다 보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산을 좋아 하는 분은 멀리서 마이산을 조망하면서 다가가는 이 종주 코스를 적극 추천합니다.
산행코스
마령면 강정리 합미산성 입구(해발 ;약 200m) - 합미산성 - 광대봉(해발 609m) - 고금당 능선 - 비룡대(전망대, 해발 527m) - 봉두봉 - 탑사 - 암수마이봉 사잇길 - 북부정류장
광대봉 지나서는 취향에 따라 코스를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습니다. 우측 계곡아래로 내려가는 코스가 다수 있음.
안내판도 없고 관리가 되지 않는듯 한데 오래된 산성의 가치를 살려 보호책을 마련하였으면 함는 아쉬움..
간간 마령면 쪽이 조망 됩니다.
출입을 막아 둔 팻말이 팽개쳐 있네요.
개인 안전에 대하여 본인 스스로 조금만 유의한다면 나름대로 벼랑길의 묘미를 만끽 할 수 있는 곳인데
무작정 폐쇄를 시켜놓고 책임을 피하려 하는 지자체의 무성의에 대한 항의라고 느껴 집니다.
진입로와 묘하게 어울려 아름답게 보여 지네요.
암마이봉과 뒤로 겹쳐서 수마이봉이 보여집니다.
이곳부터는 다가 갈수록 모양이 달라 보이는 암,수 마이봉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조그만 바위와 모래와 자갈이 섞여서 커다란 바위를 이룬듯한..
흔히 말하는 공구리(콘크리트) 비벼 놓은 것 같습니다.
이런 바위를 역암(礫岩)이라 하는데 마이산의 두 봉우리는 약 9,000만년에서 1억년 전 호수가 융기해 생겼다고 합니다.
종주구간 능선의 바위들이 거의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는 걸 보니 아마 같은시기 형성된듯 합니다.
눈이 소나기처럼 부분적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3월도 중순인데 꽃샘추위가 닥쳤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날이네요.
오를때도 그렇지만 내려오는 구간도 많이 위험합니다.
저 곳에 주차하고 탑사로 올라가면 길가에 굽고 있는 등갈비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건너편으로 넘어 갈려니 한참 올라갔다가 다시 계단길을 한참 내려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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