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장거리 산행을 하였습니다. 얼마전 인터넷으로 제법 비싼 깔창을 하나 구입하였는데 이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하여 등산화 안에 넣고 걸어 봤는데 이것 덕분인지 그리 용써지 않고 먼길을 다녀 왔네요.
비슬산에서 앞산까지의 종주산행은 산을 즐기는 대구인근의 준족들에겐 매우 사랑받는 코스입니다.
남쪽에 있는 현풍의 비슬산에서 시작하여 북진하여 최종적으로 대구 앞산을 날머리로 하여도 되고 이와 반대로 대구 앞산에서 출발하여 비슬산을 목적지로 하여도 됩니다.
다만 긴 산행을 마무리하는 지점이 내 집과 멀이지는 것보담 가까워 지는 걸 바라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생각할때 비슬산을 출발지로 잡는 종주형태가 더 좋지않나 생각됩니다.
기점을 비슬산으로 하던 앞산으로 하던 어느코스를 선택하더라도 체력적인 소모는 비슷합니다.
전 구간 내내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고 탈출로가 많아 위험요소는 아주 적습니다. 또 종주산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중간중간의 개인의 입맛에 맞는 코스를 만들어 아주 다양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비슬산 자연휴양림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대구 앞산까지의 종주산행은 꽤 긴 거리로서 체력적으로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실측거리가 25km이상되고 소요시간은 10시간정도 잡아야 됩니다. 따라서 출발시간을 될 수 있으면 일찍잡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시작하여야 합니다. 중간에 식수를 보충할 곳이 두 곳 있으므로 출발지에서 무겁게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식수는 용연사 위 능선 아래 있는 약수터와 이곳에서 앞산방향 약 1시간 30분 거리의 능선에 조그만 샘터가 있습니다. 이 샘터는 물이 그리 맑지 않으므로 용연사 능선의 약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은 탄산수 비슷하게 톡 쏘는 맛이 있습니다. 식수 외에도 이곳에서 간단한 것들을 구입할 수 있는 매점이 같이 있습니다.
산행 출발지인 비슬산 자연휴양림은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토요일과 휴일에는 아침 일찍 출발하는 시내버스가 있지만 논공공단과 약산온천등을 경유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시간절약을 할려면 다른 운전자의 도움을 받아 자가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나을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얼음동산이 꾸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면 아주 좋아할것 같네요.
지금은 이 구간이 이정표도 많이 설치되어 있고 등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 10시간만 걸어면 되지만 사실 10여년 전만 하여도 비슬산에서 청룡산까지는 안내판에 거의 설치되어있지 않았고 길도 제대로 찾기 힘든 곳에 많았더랬습니다. 그 시절 제가 이 구간을 탐사한다고 나섰다가 꽤 고생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내리 2주를 연거푸 종주를 하면서 길을 찾아 소개한 자료가 한국의 산하에 아직 남아 있네요. 그때 제가 탐사한 내용을 보고 많은 분들이 참고하여 종주에 나섰다는 댓글을 남겨주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의 산하 - 이곳
<코스>
주차장 - 소재사 - 비슬산 자연휴양림 - 조화봉 아래 - 대견사지 - 마령재 - 비슬산 정상(대견봉) - 880봉 - 용연사능선 약수터 - 용문사 능선 - 청룡산 - 달비고개 - 앞산정상 - 비파산 전망대 - 체육공원
비슬산 자연휴양림 - http://bisulsan.dalseong.daegu.kr/html/main.html
봄철의 연분홍 참꽃축제와 함께 비슬산의 명물이 되었네요.
아이들이 즐겨할 얼음동굴도 있고 빙벽, 얼음탑, 에스키모집등이 설치되어 있고 야간에는 조명등을 켜서 더욱 아름답게 보여진다고 합니다.
2월 중순까지 개장 된다고 하니 아이들과 꼭 한번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가족들끼리 이런 숲속에서 하루 쉬면서 오손도손 분위기 쇄신하여 보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네요.
거대한 바위들이 너덜을 이루고 있는장면은 참으로 장관입니다.
특히나 대견사지터 가까이 정상부근 능선에서도 이런 너덜을 만나는데 신기하기도 하지요.
중국 당나라의 황제가 절을 짓기 위하여 명당을 찾아 헤메다 9세기 신라 현덕왕때 이곳 비슬산에 절터을 잡고 절과 삼층석탑(三層石塔)을 건립하였으며 대국에서 본 절이라하여 대견사(大見寺)라 하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일본넘들이 정기를 없앤다고 강점기 시절에 강제 폐사시킨 대견사는 이제 복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달성군은 2002년 영남문화재연구원의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대웅전, 요사채, 산신각 등 6개 동을 내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절이 다시 복원되면 비슬산의 또 다른 명물이 될 것입니다.
이 석탑도 흩어져 있던 것을 1986년 복원한 것입니다.
갈길이 바빠 저곳은 들려보지 않고 그냥 지나칩니다.
아랫쪽 보이는 곳이 모두 참꽃 군락지입니다. 봄이면 분홍색 화원동산이 되는 곳입니다.
아랫쪽으로는 현풍이 조망됩니다. 좌측 소나무 뒤에 조그맣게 집들이 보이는 곳이 출발지입니다.
도성암과 유가사가 가까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달성보도 희미하게 조망되네요.
880본 부근에서 되돌아 본 비슬산 쪽 방향입니다. 제법 멀리 걸어 왔네요.
멀리 보이는 것이 조화봉 전망대.
거의 오르내림이 없는 완만한 능선길은 전체 종주길에서 가장 평평한 구간으로 이곳에서 행복을 만끽해야 합니다.
제 나름대로 '행복길'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이 구간 지나면 행복 끝 고통 시작..
이곳에는 위와 같이 대동여지도 같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가장 높게 보이는 산이 청룡산입니다.
사진에는 그냥 운치있는 오솔길로 보여지네요.
물이 좀 맑지가 않아 깨림칙 합니다.... 만..
시원하게 두어 바가지 마셨습니다.
전 구간에서 가장 긴 오르막이 시작 됩니다. 거의 산 하나를 통째로 오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월광수변공원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측에 시설물이 보이는 곳은 산성산입니다.
이름에서는 그냥 공원 느낌이 묻어나는 산이지만 제법 높이도 있고 아기자기한 맛도 있어 새피하게 볼 산이 아닙니다.
사랑의 열쇠가 채워져 있는데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지...
밤에 보는 것과 차이가 많네요.
해도 늬였늬였하구요. 긴 시간을 걸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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