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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지리산 둘레길 3구간 - 지렁이 우는 소리 들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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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 왔습니다.느림의 미학이랄까요..
일상에서 모처럼 맛 보는 여유라 할까요..
아니면 자신을 한번쯤 깊이 되돌아 보는 성찰의 시간이라 해야 할까요..
들길과 산길.. 그리고 구비 구비 이어진 오솔길.. 논과 밭, 맑은 개울..
이 모든 것들이 하루의 느낌과 어우러지고 섞여져 뜻 깊은 하루가 된것 같습니다.
 
동행은 미카엘라 수녀님이 함께 하였습니다.
수녀님은 오랫동안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하시다가 작년에 우리나라에 다시 들어 오셔서
지금은 부산의 수녀원에서 몸과 마음이 힘든 이들을 상담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수녀님은 일년에 딱 한번 휴가(?)가 있는데 그 일정 중이셨습니다.
꽃 이름이나 나무 이름 같은 것에 너무나 다박 하셔서 하루 종일 많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인월에서 금계까지 택하여 하루를 걸었는데 등구재를 못 다 오른 지점 왼쪽 산기슭에서
이상한 새소리가 들리길래 물었습니다.
 
수녀님 이것은 무슨 새 소리지요?
이것은 새 소리가 아녜요.
그럼 무슨 소리..?
이 소리는 지렁이가 우는 소리지요.
지렁이..??
지렁이가 운다 말이예요?
예... 틀림없이 지렁이 우는 소리 입니다.
 
마음껏 천천히 걸어도 되고, 아무곳이나 널부러져 쉬어도 되고 ...
어디선가 꼬르꼬르.. 새가 노래하는 것 같은 ..
맑고 청아하게 들리는 소리
등고재 못 미쳐 억새가 가득한 오르막 옆..
지렁이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
그 곳은 바로 지리산 둘레길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이란?
3도 5군에 걸쳐진 우리나라 가장 큰 산인 지리산을 한바퀴 빙 둘러 300km의 도보길을 이어 놓은 것입니다.
현재 전체 길이 약 70km, 5개 구간이 개통되어 운영중이며 나머지는 2011년까지 완성될 예정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에는 산길도 있고, 들길도 있고, 내도 있고, 마을도 지나며, 논과 밭..
일상으로 보는 우리의 자연길을 걷는 코스입니다. 따라서 사전에 탐방에 필요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가셔야 합니다.
간혹 너무 가벼운 차림으로 준비 없이 와서 고생 하는 분이 있다고 친절한 안내센타 담당자가 말씀 하였습니다.
가벼운 등산 차림으로 가시면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한 구간을 선택하여 그곳을 하루 일정으로 하면 되는데 산중이라 해가 일찍 떨어져 버린다고 예상하고
오전 일정을 이르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코스는 안내표시가 친절히 되어 있으므로 길을 잃어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각 코스의 들머리 날머리마다 숙박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팬션이나 민박들이 잘 되어 있으므로 가족끼리 머물기에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어느 한 구간을 선택하여 걸으시게 되면 간혹 마을도 지나게 되는데 간이 주막 같은것도 심심찮게 만나게 됩니다.
이런것들을 이용하여 쉬셔도 되고 원하시는 어느 장소에서든지 가장 편하게 쉬셔도 될것 같습니다.
걷다가 힘들면 중간에 나오시는 길도 구간 구간 마련되어 있읍니다.
 
아직 둘레길에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노천화장실(?)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이 또한 여러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행위이므로 출발 전 미리 화장실에 다녀 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이 곳은 단체로 오시는 것 보담 가족끼리,연인끼리,아니면 두 서너명 정도로 오셔서 오붓히 걷는 것이 좋겠습니다.
혼자 걷기를 좋아 하시는 분은 조용히 혼자 걸으시며 사색하셔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의 정보를 더욱 세세히 알수 있는 곳이 ''둘레길안내센타'(☜ 클릭)이므로 처음 이 곳을 가시는 분은 일단
안내센타에 먼저 들려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내센타 앞에는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으므로 이곳에 주차를 하시고 이동 하셔도 되고 어느 코스를 가시든
이곳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면 도착 할 수 있으므로 초행자는 꼭 이곳에 먼저 들려 안내지도도 얻고 알고 싶은
정보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지도(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안내사이트 : 이곳



뒷 이야기...

이날 성능이 좋은 묵직한 DSLR 카메라를 지참하여 정말 멋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이 무슨 조화인지
메모리를 컴에 연결하면 포멧을 하라는 메시지가 뜨고 이 내용을 알아보니 사진 복구가 불가능 하답니다.



주렁주렁 달려 있는 멋진 감나무 사진..
논 길과 밭 길의 아름다운 곡선들..
산 자락에 물든 단풍들..
오밀조밀한 시골 동네 풍경들..
추수가 끝난 텅 빈 논 자락의 허전한 모습과..
연세 많은 할머니와 반야봉을 쳐다 보며 나눈 전설 이야기..
그리고..
나마스테 찻집에서 따스한 차를 마시며 올려다 본 천왕봉의 풍경..

 
이것들을 되새길 사진들이 모조리 사라져 버렸네요.
 하지만 이번 주에도 다시 또 갈 계획을 잡고 있으니 그때 더욱 멋진 사진 가져 오겠습니다.


그리고, 위의 내용 중에 수녀님이 말씀하신 지렁이가 운다는 내용..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생물학 박사인 김의수 교수님의 풀이로 세계적으로 250여 종의 지렁이가 있는데 그 중 160여 종의 지렁이가 운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검색 내용에서는 지렁이가 운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 주류이구요..
이 내용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이 계시는 분은 알려 주세요..^^

아래 사진은 둘레길 홈피에서 발취한 철 지난 여름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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