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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벚꽃이 눈처럼 날리다 - 합천 백리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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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벚꽃철입니다.

벚꽃은 지역별로 피는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어쨌든 길어야 일주일 정도 구경 할 수 있습니다.

어쩌다 세찬 바람이라도 한나절 불어 버리면 그 시기는 더욱 짧아 지구요.


여러곳의 벚꽃길이 유명하지만 대개 많이 알려진 하동의 10리벚꽃길이 유명합니다.

4km정도가 된다는 말입니다.

근데 제 고향 합천에는 십리가 아니고 100리벚꽃길이 있습니다.

차로 슬슬 드라이브를 하면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 도로변은 온통 벚꽃입니다.

수십년이 된 노거수부터 이제 아기티 벗어난 새나무까지 수령도 다양하게 꽃터널을 만들고 있는데 이게 백리길을 이루고 있으니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벚꽃길은 합천에서 대병면을 거쳐 합천댐을 끼고도는 1089지방도로를 타고 봉산면까지 이어지는데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이미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합천호반을 굽어보며 달리는 빼어난 경관과 함께 이런저런 볼거리도 많습니다.

대개 합천쪽이 조금 따스하여 일찍 피는 편이고 봉산쪽은 조금 늦게 피는 편인데 오늘이 가장 그 중간에 드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시기심 많은 봄바람에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장면은..

내것도 아닌양 시침은 떼지만 애잔하고 가슴저린 마음으로 바라 봅니다.

눈비가 되어 날리는 꽃잎의 장관을 쳐다보면서 봄의 한 날..

여운처럼 뛰어 들어 온 가슴 속 꽃잎들에게 봄 인사를 전합니다.


누구의 눈에는 꽃비로..

누구의 눈에는 꽃눈으로...





벚꽃나무 머리 풀어 구름에 얹고
귀를 아프게 여네요
하염없이 떠가네요
부신 햇빛 속 벌떼들 아우성
내 귀 속이 다 타는 듯하네요
꽃구경 가자 꽃구경 가자시더니
무슨 말씀이었던지
이제야 아네요
세상의 그런 말씀들은 꽃나무 아래 서면
모두 부신 헛말씀이 되는 줄도 이제야 아네요
그 무슨 헛말씀이라도 빌려
멀리 떠메어져 가고 싶은 사람들
벚꽃나무 아래 서 보네요
지금 이 봄 어딘가에서
꽃구경 가자고 또 누군가를 조르실 당신
여기 벚꽃나무 꽃잎들이 부서지게 웃으며
다 듣네요
헛말씀 헛마음으로 듣네요
혼자 꽃나무 아래 꽃매나 맞으려네요
달디단 쓰디쓴 그런 말씀
저기 구름이 떠메고 가네요



꽃구경 가지시더니 - 최정례의 詩



합천백리벚꽃길 지도입니다.

빨간선이 백리벚꽃길입니다.

합천읍에서 시작하여 거창방향의 봉산면소재지까지입니다.

40km 조금 못 미치는 거리로서 합천호를 끼고 도는 드라이브코스로서 아주 멋진 곳입니다.

꼭 꽃 구경만이 아니더라도 인근에 알려진 유명산들도 많고 합천영상테마파크나 요즘 새로 단장한 청와대세트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병면을 지나 봉산방향으로 향하는 길에는 송씨고가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만 빚어파는 고가송주는 특별한 맛입니다.

합천댐을 지나 대병면에는 회양관광지가 있는데 이곳 내에는 입장료 3,000원 받는 목욕탕이 있습니다. 시설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수자원에서 지원을 하기 때문에 가능 하구요.


지금부터는 100리 벚꽃길입니다.

각각 찍은 장소가 다른데도 거의 같은 장소처럼 보여질 것 같습니다.



합천읍에서 황강을 끼고 합천댐 방향으로 달리는 도로는 이전에는 왕복 2차선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4차선으로 넓혀져 있습니다.

이때 도로변에 심어져 있던 벚꽃나무가 지금은 중앙분리대 역활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중간에 사진 찍는다고 잠시 하차..

담이가 담에 기대어 담스럽게 웃네요.ㅎ






전 구간에서 가장 하일라이트는 합천읍에서 약 10여분 진행한 용주면 앞의 노거수 벚꽃나무가 아닐까 합니다.

아주 오래된 벚꽃나무가 약 2~3km 정도 직선으로 나열되어 있는 풍경이 아주 멋진 곳입니다.












벚꽃 그림자 건너로 비쳐지는 황강은 이제 황(黃)강이 아니고 靑江이 되어 있습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앞에는 조정지 댐이 자리하고 있는데 물이 아주 맑습니다.

요즘 4대강에 물이 정체가 되어 수질이 많이 나빠졌다고 하는데 이곳 물은 그냥 식수로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추억의 시간으로 가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약 500m거리에는 청와대와 꼭 같은 모양으로 만든 세트장이 있습니다.



합천호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합천호를 끼고 달리는 벚꽃터널길



시골집에 들리니 라일락 꽃이 이제 막 피기 시작 하네요.



이곳저곳에는 봄이 돋아 나고 있구요.



합천호주변에는 근간에 부동산거래가 뚝 끊혔습니다.

너무 많이 올라...

일찌기 땅을 장만한 이들이 요즘 한창 전원주택을 짓는 곳이 많습니다.



간간 한번씩 불어오는 바람에 꽃잎이 눈처럼 휘날립니다.






이곳 1089지방도로는 근간에 오빠야들이 즐기는 커다란 오토바이 드라이브 코스로 완전 각광받는 곳입니다.






너무 예쁜 꽃길이 이어지는데 차에서 내려 저쪽까지 한참 걸이 갔다가 다시 돠돌아 걸어 오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꽁꽁 언 겨울지나도 온통 잿빛이었던 대지가 조금씩 연두빛으로 살아나고 있네요.






봉산면 소재지는 수몰이 되었습니다.

인근에 신 면 소재지가 조성이 되어 이주하여 살고 있는데 호수가 잘 내려다 보이는 곳에 망향의동산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바라 본 합천호.

건너편에도 온통 벚꽃입니다.


북한에 고향을 둔 이들은 언젠가 가 볼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댐 속에 고향을 잠겨버린 수몰민들은 영영 고향땅을 가 볼 수 없습니다.






100리 벚꽃길의 꽃 부근.. 봉산면입니다.

이곳도 온통 벚꽃 천지입니다.












100리 벚꽃구경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들린 오두산.

차로 정상까지 쓩 올랐습니다.

안개가 가득하여 조망은 꽝...



이곳까지 패달 열심히 밟아 라이딩으로 오른 이들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단한...



오두산 정상..



대구로 되돌아 오는 길은 일부러 국도길로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교각이 가장 높은 다리인 야로대교입니다.

야간에 이곳을 통행다보면 아름다운 불빛으로 교각이 비쳐지는 곳입니다.


경남합천군 야로면의 해인사 IC부근에 위치한 이 다리는 사장교로서 우리나라에서 최대 높이입니다.

주탑 포함 148.9m이고 주탑을 빼도 121.7m로서 아파트 40층 높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높지만 동양에서도 두번째라고 하네요.

야로대교라는 명칭에서 야로라는 건 사진에 보이는 면소재지 이름입니다.


이 다리구경은 고속도로상에서는 전체 모습을 볼 수 없고(당연히..ㅎ)

해인사 IC에서 내려 우회전하면 바로 앞에 보여 집니다.

해인사 여행길에 일부러 살짝 둘러 이 다리 구경 함 하고 다시 여행길 본행을 하면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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