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문화유적답사라고 하면 대다수 절을 많이 찾게 됩니다.
고려때까지 융성되어 온 불교가 억불정책의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많이 쇠퇴하였는데도 그래도 산자락엔 옛 모습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절집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쉼터를 찾는다는 기분으로 다가설곳이 이만큼 있다는게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라는 것이 특정 종교이기도 하지만 산 골골마다 크고 작은 절이나 암자가 있어 누구나 쉽사리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는데 이번에 들린 구인사는 조금 다른 의미의 절집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상식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나라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불교교파(종단)이 있고 그 중에서 알고 있는 것은 절집마다 명패가 달려있다시피한 대한불교조계종과 대처승을 허락하는 선암사가 본산인 태고종, 그리고 이번에 들린 천태종의 본산 구인사.. 이 외에도 제가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불교 종단들이 참 많다는 것을 이번에 구인사 다녀와서 알았습니다.
조계종이 뭔지 천태종이 뭔지도 잘 몰랐는데 이것도 이번에 대략 공부를 좀 하였습니다.
불교는 종파를 구분짓는 기준으로 4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 종조, 둘째 소의경전, 셋째 종지, 넷째가 수행방법입니다.
종조란 종파가 만든 사상을 널리 퍼뜨려 하나의 파를 만드는 그틀을 만든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소의경전은 말 그대로 그 종파의 경전이며,
종지란 급훈, 교훈, 이런 의미와 같은 것으로서 함축된 종파의 지향점이고,
수행방법은 그 종파가 택한 수행방법을 의미합니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달마대사에 의하여 중국으로 전해지고 이것이 선종이 되고 이 선법을 중국 조계산에서 도를 닦고(?)있던 육조 혜능대사에 의하여 우리나라에 전파된 것이 조계종이 된 것입니다.(절집마당에 배불뚝이 달마상을 자주 보았는데 이제 이해가 되네요.)
조계종과 천태종의 다른 점은 위에 열거한 4가지의 차이로서 알 수 있는데,
천태종은 중국 천태산에서 가르침이 시작된 천태지자선사가 종조입니다.
묘법연화경이 소의경전이고(조계종은 금강경), 종지와 수행방법도 차이가 납니다.
뭐 제가 공부 한 것들도 아직 밑바닥이지만 설명해봐야 머리만 아프고 외울 필요 없는 것이라 생략합니다.
암튼 천태종의 총본산 구인사를 찾았습니다.
이곳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절집들이 모두 공구리로 지어져 있습니다. 보통 사찰들이 고스런 분위기 연출로서 목재기둥이나 벽 등에서 풍기는 고고한 절집 분위기인데 이곳에서는 그런것 없습니다. 단청과 분위기는 절이 맞는데 소재는 시멘트라는 점...
또 하나, 휴대폰이 터지지 않습니다. 이건 원인이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인위적으로 그렇게 한듯 합니다. 깊은 계곡속에 자리한 사찰이라 그럴수도 있겠구나 생각할 수도 있구요.
또 하나는 절 안에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청주에서도 단양에서도 올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장뿐 아니라 절 안에 우체국도 있다는 점이 특이 합니다.
이 외에도 최대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1만명이 동시에 상주할 수 있는 곳이라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인사는 최초 1945년 중창조(새로 절을 재건한)상월 원각대조사가 초가집을 짓고 수행하던 자리라고 합니다.
이 후 종단의 중창이 선포되어 많은 불자들이 모여들면서 현재와 같이 엄청난 규모가 되었다고 합니다.
소백산 북쪽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구봉팔문 중 수리봉 아래 위치하고 있습니다.
고즈녁한 목향은 없지만 그래도 숲과 어울리는 고색창연한 구인사는 그 위엄있는 규모도 놀랍지만 맨 위에 있는 광명전을 엘리베이터로 쉽사리 올라가서 계곡 사이의 절집을 한눈에 훑어보며 먼 곳 풍경을 감상 하는것도 꽤 멋졋습니다.
구인사 위치
북단양IC나 단양IC에서 내려 남한강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데 강변 경치도 아주 좋습니다.
오히려 이곳 드라이브가 절집 분위기보다 더 좋을 수도...
위는 연두,
아래는 초록인 산 능선의 풍경
주차장(요금 3,000원)에서 절 입구 400m 아래까지는 셔틀버스(무료)를 이용하면 되는데 버스 운행거리가 800m밖에 되지 않으므로 걸어 올라도 10분만 하면 됩니다. 이곳에서 절 입구 일주문까지는 400m.
위 사진에 보이는 모퉁이만 돌면 일주문이 보입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과 길 옆 야생화를 감상하다보면 금방 일주문 도착.
일주문.
일주문 안 쪽입니다.
이곳에서 정말 경이로운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멀쩡한 날씨에...
해 주위로 반원형으로 생긴 무지개.
저는 이런 형태의 무지개를 처음 봤습니다.
무지개는 약 2~3분간 나타났다가 사라졌는데 아마도 사진 찍는다고 하늘을 보지 않았다면 이 광경을 보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정말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대략 3~4분 정도가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사라졌습니다.
멀쩡한 하늘에 이런 꺼꾸로 무지개가 왜 생길까요?
이 무지개에 대하여 잘 아시는 분은 댓글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천왕문
엄청난 규모의 인광당
부처님 진신사리탑.
우측으로 설법보전(대웅전)이 나타납니다.
그 아래 가지런히 쟁여논 장작이 인상적입니다.
건물들이 중국풍을 살짝 풍기고 있습니다.
중국의 어느 도시에 들어 온듯한 착각이...
삼보당 건물이 보입니다.
내부에 들어가 봤는데 내부도 규모가 엄청납니다.
관음전 건물
계곡의 맨 위에 자리한 광명전
내부에 얼리베이터가 있습니다. 7층이 옥상입니다.
옥상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하이라이트입니다.
광명전 옥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
광명전 옥상 위는 또 다른 바닥입니다.
앞쪽으로 대조사전이 보입니다.
대조사전 안에는 한국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 대조사의 존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2000년 11월 준공된 건물이라 아직 새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목조로 지어져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3층건물로 보이지만 내부 천정은 탁 틔여져 있습니다.
광명전 옥상이자 대조사전 마당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내려와서 주차장 옆에 있는 커다란 규모의 박물관을 관람 했습니다. 무료입니다.
12지상을 조각한 돌들이 특이합니다.
박물관 로비 입구의 옥불
박물관 내부.
하여튼 엄청납니다.
중국인들이 참 좋아하는 스타일...
전면에 있는 엄청난 그림을 따로 편집하였습니다.
천수관음보살
박물관을 찾은 이유는 이곳에 구인사의 소장품인 국보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주본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였는데 1,2층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보지를 못해 1층에 내려와 물어보니 그건 일반인들 관람이 되지 않는 어두컴컴한 밀실(?)에 보관이 되어 있다고 하네요. 에구.. 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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