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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바람 한 점 없는 아가봉 옥녀봉의 최강폭염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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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폭염속에 괴산의 아가봉과 옥녀봉 산행을 하였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산이 많은 괴산에서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산막이옛길이 있는 괴산호 건너편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나타나는 갈론계곡에서 산행이 시작 됩니다.


37˚의 예보속에 햇살이 따가울 정도로 내려쪼이지만 그래도 산은 조금 시원하고 그늘에 들어서면 숲 바람이 있어 의외로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는데..

오늘 산행은,


산에 올라가도 기온이 전혀 떨어지지 않고..

중국쪽으로 지나간 태풍 덕분인지 습도도 높고.

산 능선에 올라서면 이쪽에서 저쪽으로 지나가는 바람결이라도 있는데 오늘은 이마저도 잠잠..

하산하여 시원한 계곡에 풍덩하고 싶은데 가뭄으로 바짝 말라 겨우 발만 담글 정도..


그렇게 힘든 산행을 경험한 하루였습니다.


아가봉(雅佳峰,538m)과 옥녀봉(玉女峰, 599m)은 한 능선상에서 1.7km 떨어져 있는 붕우리로서 아가봉이란 명칭은 아가산악회에서 이곳 정상에 아가봉이란 정상석을 세우면서 불리워지게 되었고 옥녀(玉女)봉은 바로 건너편에 군자산(君子山)이 마주하고 있어 옥녀와 군자라는 남녀간의 대비가 조화롭게 생각이 되는 곳입니다.


산행구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하산시 만나는 갈론구곡의 멋진 계곡이 있어 여름산행지로 많이 찾는 곳입니다.

산행들머리로서 갈론계곡 입구 행운민박집에서 시작하여 아가봉과 옥녀봉을 경유하여 갈론구곡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코스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입니다. 산행로는 거의 외길이라 등산로를 이탈할일이 없어 초보산행이나 홀로산행도 문제 될 곳이 없는 곳입니다.


암튼....

이런 멋진 곳에 찾아 오긴 왔는데 ..

산행의 재미를 느끼기엔 너무 더운 날씨였습니다.


산행코스 :

행운민박 - 아가봉 - 사기막재 - 옥녀봉 - 갈론구곡 - 행운민박(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4시간(9km)




괴산에는 널리 알려진 35명산이 있습니다. (이곳)

대략 3분의 2정도는 가 본듯한데 몇 군데는 아직 미답입니다.

당일산행으로 안성맞춤인 곳이 많아 산행계획을 세워서 찾아 볼까 합니다.



아가봉 옥녀봉 지도


위 지도에서 녹색선 안쪽이 속리산 국립공원구간입니다.

지도 우측에 보면 아가봉과 옥녀봉의 산행코스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 두곳도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져 있지만 사실 국립공원관리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등산로 들머리로 널리 알려져 있는 행운민박 입구

갈론계곡 입구이기도 합니다.



물이 철철 넘쳐 흘러야 할 갈론계곡은 겨우 고인물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지만 물은 이미 흙탕물 수준..

이곳에 물이 흘러내려 초입부터 등산화를 벗고 산행을 해야 정상인데 오늘은 따가운 햇살을 받으면 개울을 지나갑니다.



풀숲에 들어서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기온이 높습니다.



아가봉 오르는 길목의 개울은 이미 바짝 말라 있구요.



본격적인 오르막입니다.

약 1km정도는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나무 사이로 멀리 옥녀봉이 보여지네요.



능선에 올라서 뒤돌아서 본 지나온 봉우리(492m)

산행하면서 거의 Nonstop인데 오늘은 지칩니다.

숲그늘에 잠시 주저 앉습니다.

갑자기 소피가 마렵네요. 



왼편 건너편이 군자산 오른편이 남군자산 

중간이 옴폭한곳이 도마재가 되겠네요.

왼편 군자산 앞 봉우리는 비학산.

앞쪽 오른편의 봉긋 솟은 봉우리가 옥녀봉

군자와 옥녀가 대비가 되는 ..ㅎ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아가봉에서 유명한 매바위

중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참으로 어여쁩니다.



산자락 아래로 먼 곳에 기이하게 생긴 바위가 있어 당겨 봤습니다.



반대편 새뱅이마을



물개바위

건너편으로 군자산이 우뚝하고..






아주 웅장한 입석바위



그리고 묘한 바위군들



아가봉 도착



아가봉 바로 밑에서 전방으로 옥녀봉이 바라다 보이는 숲그늘에서 오찬

너무 더워서인지 빵 조각이 잘 넘어가지 않네요.

물만 시원하게 한 병 완샷..

전방으로 멀리 대야산이 조망 됩니다.

우측으로는 속리산도 보이는듯..



대야산



더워서 승질도 나는데..


발로 탁 차뿌까...



지나온 아가봉(왼편)과 우측 중앙의 옥녀봉

뒤편으로는 군자산(왼편 중앙 뒤)과 남군자산(오른편 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구간입니다.

약 10m의 직벽 절벽구간.

아랫쪽에서 어떤 나이드신 분이 요기 딛고 조기 잡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코치를 합니다.

스틱 한손에 든채로 밧줄 잡고 스스륵 내려가니 놀란듯 치어다 봅니다.






사기막재에서 옥녀봉 오르는 구간.

약 500m 정도 되는데 경사도가 있는 구간입니다.


오늘은 더위로 등산의 재미는 사라진지 오래..

일찌감치 내려가서 계곡에서 조금 쉬려고 걸음을 빨리 합니다.

앞서가는 이들의 바지가 땀으로 홀빡 젖이 있네요.

숨이 막히는 더위입니다.



옥녀봉 도착

별 볼 것도 없어 사진 한장만 찍고 통과



단체로 온 산행객들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워 보입니다.

모두 땀 범벅입니다.

실레합니다. 조금 먼저 갈께요. 하고 후딱 지나갑니다.



갈론계곡 갈림길입니다.

왼편이 갈론계곡, 오른편으로 하산하면 사기막터



요즘 산에 오르면 이렇게 자연상태로 쓰러져 있는 나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이런 모습을 보면 어릴때 아버지가 산에서 나무를 해 나르던 모습이 많이 떠 오릅니다.

격세지감...


이렇게 자연상태로 쓰러진 나무를 풍도목(風倒木)이라 하는데 숲에 거름도 되고 하층식생의 자연적 천이를 일으켜 더욱 숲을 번창하게 하는 역활을 합니다.



한참을 내려와도 계곡이 말라 있네요.



본류와 합해지는 구간까지 내려오니 이제사 계곡물이 흘러내려가고 있습니다.



한참동안 발을 담그고 족탁..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피래미들이 발을 간지럽힙니다.



힘든 산행 후..

윗통을 벗고 등목하는것도 이해합니다.

더 나아가 바지도 벗고 속옷으로 물속에 앉아 있는것까지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홀라당 다 벗고 번데기 내 놓고 이러면 안됩니다.

철없는 분들...



윗 분들을 보면서 더운데 열이 더 올라 이 바위를 그냥 지나쳤습니다.

구곡 중 가장 상류에 있는 선국암(仙局岩)인데 신선들이 앉아서 바둑을 두고 놀았다는 곳입니다.

상부에 바둑판이 새겨져 있고 구멍을 파서 바둑돌도 놓아 두었다는데 그냥 지나쳤네요.



갈론구곡의 계곡길

물이 없어 초라합니다.

시원하게 흘러가는 물 같으면 예비바지도 가져 왔는데 그냥 한번 휘젓고 내려가려 했는데 예상이 완전 빗나갑니다.









갈론계곡 입구입니다.

위에 얹혀져 있는는 커다란 바위에 '갈은동문'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웅덩이같은 물에 피서를 온 이들로 복잡합니다.



입구 국립공원 지킵이.

계곡길이 포장이 되어 있는데도 차가 한대도 없어 의아해 했는데 이곳에서 통제를 했군요.



조금 더 내려오면 만나는 갈은리 마을


이곳 지명이 원래는 칡이 많아 숨기 좋은 곳이라 하여 갈은(葛隱)이었는데 언제부터 이름이 바꿔 갈론(葛論)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낯익은 이름, 바람에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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