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공기의 의미...

Posted by 쏭하아빠 지구별 팀 블로그의 글 : 2021. 10. 24. 22:27

 

 

 

평범한 촌부의 상차림입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의미가 담긴 밥상입니다.

햅쌀에 제가 키운 약콩으로 밥을 하고, 제 손으로 직접 요리를 한 상차림입니다.

 

 

 

올봄 모내기를 도와드렸는데.. 그 논에서 수확한 벼를 정미소에서부터 쌀 창고까지 옮겨 드렸습니다.

제가 직접 농사를 지은 건 아니지만, 벼를 심고 수확까지.. 큰 도움은 아니지만 뿌듯한 마음입니다.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상차림입니다.

수확한 햅쌀에 제가 키운 약콩으로 밥을 하고..

쪽파김치도 요즘 솜씨가 늘어서(?) 레시피도 안 보고 직접 담갔습니다.

동네 어르신께서 주신 청국장으로 맛난 청국장찌개도 이젠 제법 맛깔나게 끓입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 따듯한 밥을 멍하니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처음 시골로 이사 후 밥하기 귀찮아서, 차를 몰고 짜장면, 순댓국, 칼국수를 사 먹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사 먹는 것도 질리고, 요즘은 제가 직접 차린 밥상이 편하고 좋습니다.

 

귀촌 후 천천히 철이 들어간다는 생각입니다.

한 톨의 쌀도 소중하고.. 한 포기의 김치도 소중하다는 걸 알아가는 요즘입니다.

시골에서 산다는 건 기본적으로 용기도 필요하지만, 실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직접 해야 합니다.

물론 먹거리나 난방도 편하게 해결을 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남는 시간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찾아서 하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고추장이나 된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의 식재료는 내 손으로 심고 키우고..

옥수수 및 고구마 같은 간식거리도 심고, 또 틈틈이 장작도 준비를 한다면..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가장 좋은 점은,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보람은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시골 생활에 필요한 경험 축적도 좋지만..

그 결과물을 소량이라고 하더라도 나눌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문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다는 거.. 실패도 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솔직히 자연인처럼 야생에서의 삶은 자신 없습니다.. 지금의 삶에 만족을 합니다.

가끔이지만 피자가 먹고 싶으면, 시간은 걸리지만 냉동 피자와 맥주를 사 옵니다.

전기도 없고, 물 구하기도 힘들고.. 인터넷도 할 수 없는 조건은 제게는 무리한 조건이란 생각입니다.

 

현재의 조건에서 가급적이면 내 손으로 키울 수 있는 작물은 키우고..

주건 환경도 잠깐의 수고로 아늑할 수 있다면 도끼와 톱을 들고 산을 오릅니다.

 

올 김장도 얼추 준비를 하였습니다.

텃밭에 무도 싱싱하게 잘 크고.. 고춧가루도 넉넉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많이 할 능력도 안 되지만 10 포기 정도 생각 중입니다.. 좋아하는 동치미도 담그고..

 

그러고 보니 어영부영하면서도..

올 겨울맞이 준비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준비는 했습니다.

창고에는 장작도 넉넉하게 쌓여있고..

또 형님께서 보내 주신 막걸리 안주로 최고인 고구마도 넉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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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0.25 05:01 신고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이 들어간 햇밥 하며 청국장 찌개...언제 먹어 봤는지도 모름....파김치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

    보람이 크실거 같읍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10.25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뉴저지에 사는 조카들과 통화 중 한인 마트에 가면 김치부터 많은 한국 식품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지역마다 규모와 구성의 차이가 있겠지만..
      파김치는 푹 익어도 추어탕에 곁들여 먹으면 좋아서 떨어지지 않게 자주 담궈 놓습니다.
      말씀처럼 보람도 있고 재미도 쏠쏠합니다.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1.10.25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까운곳에 한국 마켓이 있어요.
      그래도 청국장은 거의 40년전쯤에 한번 끓이고 그 뒤로는 만든적이 없네요.
      파김치는 쪽파가 없어서 누가 몇년전에 준 종자? 를 심어서 한번 만든적이 있네요..5년전쯤? 더 오래전에는 우연히 쪽파를 마켓에 나왔던적이 있어서 그때 한번 만들어서 먹었구요.
      그냥 파는 파김치 맛에 나지 않아서요.
      지금은 짜장면도 먹기 힘들어요 샌프란시스코에나 나가야 있어요.
      중국집 주인이 올 6월에 은퇴 했거든요. 아주 더 오래전에도 중국집이 있었는데 그 분은 은퇴해서 중국으로 귀향 했어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10.25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오래전 뉴저지에서 지낼 때.. 형수님이 만들어 준 양배추 김치를 먹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종류의 김치를 판다고 하더군요.
      Jshin86 님 댓글을 읽다보니 작년인가.. 국내에서 유명한 이연복 씨가 미국에서 짜장면을 파는 프로를 본 기억이 납니다.
      예상 외로 많은 미국인들이 좋아 하더군요... 그 프로를 보고 흐믓했습니다.

  2. 2021.10.25 09:21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을 먹었건만 구수해보이는 청국장에 밥 슥슥비벼 크게 한숟갈 먹고싶습니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틀린말이 아닌듯합니다. 사서 먹는것도 한계가 있구요.
    손수 지어서 소박한 밥상을 마주하는 일도 하루의 즐거움중 하나 일수 있겠습니다.
    저희 해미집의 배추농사는 무름병이 들어서 망했습니다. 장모님께서 속상해 하십니다.ㅠㅠ
    그래도 작년에 많이 담가놓은 김치덕분에 올 해는 몇포기 사서 김장해야 할듯하구요.
    올 겨울 막걸리에 고구마 안주를 함께 나눌수 있는 시간이 오면 좋겠습니다. ^^* :)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10.25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청국장을 싫어 하는분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상권이 좁아서 다양한 식당이 없어서 선택 메뉴가 한정적입니다.
      에휴~ 장모님 그 마음 조금은 이해를 합니다..정성 들여서 키우신건데..
      요즘 농협에서 소금에 절인 배추를 저렴하게 판매를 하니 올 해는 쉽게 김장을 하셨음 합니다.
      사위들이 추석 때 막걸리가 맛나다고 해서 몇 병 챙겨서 보냈습니다~^.^

  3. 2021.10.25 10:05 신고 Favicon of https://ckkimkk.tistory.com BlogIcon 싸나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전 고향 어머님께 전화를 했더니 오늘 추수를 한다고 하네요.
    올해는 날씨가 변덕이 심해 벼를 수확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다행히...ㅎ
    농촌에서의 삶은 마음가짐이 중요한거 같더라구요.
    도시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잖아요.
    쏭하아빠님의 상차림을 보니 거의 완벽에 가까이 적응을 하신거 같습니다...ㅎ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10.25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이 동네 저 동네 콤바인 소리가 요란 할 때 입니다.
      정미소에 가면 먼지는 가득하지만 벼 냄새가 향긋하게 느껴지더군요.
      저도 아직은 적응 진행 중 입니다... 살 수록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10월 마지막 주..잘 마무리 하시기를 바랍니다~~^.^

  4. 2021.10.25 16:42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다른 반찬이 없어도 밥만 있어도 맛있게 먹을 것 같습니다.
    잡곡에 윤기 흐르는 밥이 군침 넘어가게 만듭니다.
    혼자 드셔도 이렇게 잘 차리고 드시면 건강은 문제없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고구마 넣고 밥을 해도 별미일 것 같고요.
    조금 있으면 무 시래기도 말리실 거지요?
    호박오가리 무 말랭이도 만들고요.
    시골 살 때 대나무에 호박오가리 말리던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처마 아래 곶감 걸리는 시기이기도 하네요.
    장독대 위 광주리에 콩이며 팥 말리던 기억도 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10.25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평소 냉장고에 반찬이 많아도 번갈아 가면서 몇 가지만 상차림을 합니다.
      예전에는 고추장에 비벼 먹거나 아니면 물에 밥을 말아서 먹는 걸 좋아 했는데..
      요즘은 밥맛을 느껴서 그런가 물에 말아 먹는 버릇은 없어졌습니다.
      무 시래기는 단디 준비 준비 중 입니다..워낙 시레기를 좋아해서~^^
      호박오가리는 깜빡하고..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저도 할머니께서 큰 광주리에 호박을 널어서 말리시던 모습이 기억 납니다.
      그 일을 이젠 제가 이어 가고 있는데 시원치 않습니다~~

  5. 2021.10.25 19:55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골 생활에 맛들여지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상차림도 건강식이라 부럽구요.
    곧 겨울인데 장작도 넉넉히 준비해 두셨다니
    난로위에 고구마를 얹어 구워 드시면 참 좋을듯 합니다.
    저는 건강식이나 자연식 이런걸 별로 의식을 두지 않는 편이라
    뭐든지 마구 먹어 치우는 편입니다.
    내 속에 약도 들어오고 독도 들어와야 내성이 키워 질것이란 제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유,ㅎ
    시골 어느 한적한 곳에 살게되면 우선 외모를 내 맘대로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데
    누구 신경쓰지 않는 자연적 동물이 되어 보고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10.26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데..칭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 장작을 어설프게 준비를 해서 고생을 해서 올해는 미리 준비를 단디 했습니다.
      저도 건강식이라고 일부러 챙겨 먹지는 않습니다.. 게으르다 보니 ~^^
      저도 이사 후 머리도 기르고 한복을 입으려고 했는데..
      3달 동안 기르다 보니 머리 감기도 힘들고..옷은 불편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 갔습니다.
      딸들도 잔소리를 하도 해서 이제는 스포츠 헤어 스타일 입니다~^.^

  6. 2021.10.25 21:25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행이 쏭빠님 텃밭 채소는 김장이 가능할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저희 아랫집은 배추농사가 엉망이 되는 바람에 더 이상 배추가 잘못 되기전에
    뽑는다고 이야기하며 이른 김장을 며칠전에 하더군요.
    뉴스에서도 올해 배추농사가 무슨병으로 많은 피해 소식에 집사람 배추 걱정을 하였는데
    오늘 해남쪽으로 오다 보니 이쪽은 그리 피해가 많은 것 같지는않더군요
    도시에서 오랜 생활을 하셨던분이 시골에서 잘 적응을 하실까 염려를 했던 것도 사실인데.
    이제 어느 정도 잘 적응을 하셨고 또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쏭빠님 글에 어쩌다가 두번을 이어서 여행중에 댓글을 적고있습니다.
    오늘은 친구 부부와 함께 두가님 안내에 따라 보길도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저녁식사는 깍두기와 함께 배추시래기 된장국으로 아주 맛있게 먹고
    잠자리에서 휴대폰으로 이말저말 아무말이나 마구 해대고 있습니다
    이해하여주이소......^^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10.26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배추는 잘 자라는데.. 벌레들이 극성입니다.
      다행히 속이 차기 시작하면서 벌레 극성은 줄어 들고 있습니다.
      이 곳으로 이사 전에 2년 동안 공장 근처 텃밭을 가꾼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친구분과 함께 장거리 여행 중 이시군요.
      저도 지난 주 여행을 계획 했는데 동네 어르신들 추수를 도와 드린다고 미뤘습니다.
      이말저말 아무 말이라도 늘 격려와 응원을 주시는 말이라서 저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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