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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비록 낡은 트럭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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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에 놀러 왔던 막내딸이 마당에서 포터를 보더니 하는 말이..

"아빠! 저 낡은 포터 안 불편해요? 적재함도 다 녹이 슬고.. 차 바꿀 때 미리 이야기해요.

언니하고 의논해서 조금이라도 도와드릴게요"..

 

이젠 저도 나이가 들어가니 나와 함께..

시절을 공유하면서, 잘 버텨온 낡은 포터에 대하여 애착을 지닌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운전을 한 차량은 아니었지만..

납품으로 늘 장거리 운행에도 큰 고장 없이 일을 해 준 포터에 대하여 애착이 가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골에서의 삶에서 승용차는 무의미하다는 생각입니다.

장작을 사 오기 좋고, 가끔이지만 동네 어르신들 농사일에 도움도 드리고 나름 유용하게 사용을 합니다.

시골서 살면서 고급차 타면서 어깨에 힘을 줘봐야 봐줄 사람도 없지만~^^

 

 

요즘 즐겨 보는 TV 프로 중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car sos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일반 정비소에서는 도저히 수리를 할 수 없는 노후 차량을 수리를 하는 프로입니다.

 

문제는 너무 노후된 차량이라, 차량의 기본 틀인 프레임 녹슨 건 기본이고

엔진 외 부품도 구하기 힘든 차량을 수리를 합니다.  

이 프로의 근본 취지는 차량 소유자의 딱한 사정을 고려하여 선별 수리를 해 줍니다.

부럽더군요.. 오래된 차량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들의 관습이나 차에 대한 애정이..

 

제 첫 차는 프라이드라는 아담한 차량이었습니다.

지금 수준으로는 소형 차이지만, 한 시절 제 가족 및 친구, 친지에게 유용한 차량이었습니다.

여름휴가철이면 친구 부부와 아이들까지 모두 8명이 타고 가평 명지 계곡을 놀러 다녔습니다.

어른들은 좌석에 앉고 아이들은 무릎에 앉히고, 뒷좌석 매트를 깔아서 넓게 만들어서 놀기도 하고..

 

그 당시 비포장도로였던 가평 명지 계곡길을 조심조심 운전을 해도 차 바닥이 닿기 일쑤였습니다.

어른들 몸무게에 가져 간 이불 먹거리.. 비포장도로 바닥에 안 닿는 게 비정상이었지만..

그 이후 친구도 차를 구입을 하여 편하게 놀러 다녔지만, 가끔 친구와 그 당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제조업을 하면서, 자재 및 공구를 싣고 다니기 좋은 4륜 차량을 타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에는..

9 인승 승합차 외 영업용 차량 및 납품용 트럭 2대 그리고 공장장 차량과 제 개인 차량도 구입을 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후 모든 차는 처리하고, 납품용으로 쓰던 포터를 타고 다닙니다.

 

가끔이지만 우중 드라이브도 즐깁니다..

비가 내리면 빗방울들이 차창에 부딪히기 시작하면..

어린 시절 종로에서 삼륜차를 타고 왕십리로 이사 가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머님의 무릎에 앉아 차창 밖 세상의 모습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어린 꼬마 녀석이 그려집니다.

뻑뻑~ 거친 소리를 내는 윈도 브러시 소음이 기억납니다.

윈도 브러시 작동으로 수시로 창밖의 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게 어린 녀석에게는 신기했습니다.

그런 어렸던 녀석이 이제는 허연 머리칼을 날리면서..

어머님 무릎에서 벗어나 시골 좁은 길을 홀로 달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손으로..

우리 기술로 만든 자동차가 전 세계를 자랑스럽게 누비고 다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도 낡을 포터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저도 한때는 신차만 나오면 스펙을 눈을 크게 뜨고 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기차 구입을 생각하고 있지만, 시기상조 같아서 (충전소 미흡) 미루고 있습니다.

 

요즘 낡은 디젤 차량이 문제라고 하지만, 자주 운행도 안 하지만 아직은.. 차를 바꿀 계획은 없습니다.

가끔 외출을 하면 천천히 가는 제 차가 답답한지 추월을 하는 승용차를 보면 웃습니다.

예전의 저를 보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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