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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담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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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고 2 때 배웠답니다.

학업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피웠는데 같이 하숙하던 친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3명이서 방 두 개를 사용하는 하숙집에 담임께서 불시 가정 방문을 오셔서 오소리 잡는 풍경을 보고 당신 교사생활에서 가장 놀랐웠던 일이라고 하더군요.

두 명은 각 반의 반장이었고 저도 공부는 좀 했던 편이라 아마 쇼크를 좀 받으신 듯...

 

그 뒤 결혼하여 아이 낳고 돌잔치 할 때는 회사 부서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밤새 술 마시고 화투 치고 놀았는데 그 시절 금연의 개념이 전혀 없을 때..

아이 옆에 재워놓고 빙 둘러서 거리낌 없이 담배 빡빡 피워댔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그때는 시외버스 좌석에 재떨이도 달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

회사 사무실에서 당연 피웠고,

식당 식사 후 한대 피우지 않고 나오면 소화 불량이..

다방에서는 뿌연 공간에 피어오르는 연기가 매력적이라 줄담배 태우고.

그때도 제법 마시던 술자리에서 손가락 사이에 담배가 떠나지 않았지요.

 

그러다가 37살 어느 날,

설 명절에 시골에서 동생들과 화투 치다가 갑자기 담배 끊었습니다.

뭐 별다른 이유도 없어..

하루 한 갑 정도 태우던 담배를 딱 끊고 나니 가장 애로는 술자리였구요.

그렇게 하루하루 나와의 자존심 싸움으로 버티다 보니 어언 강산이 몇 번 바뀌는 시간이 흘렀네요.

지금도 그 담배 맛을 잊지 못하고 버티고 있답니다.

간간 피우고 싶을 때가 많네요.

 

세월이 변해 흡연자가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요즘,

지나다가 담배 물고 있는 걸 보면 어떤 분들은 거의 기생충 보듯이 피해 다닙니다.

담배연기 한 모금 마시면 바로 뭔 병이 걸리는듯 사회 교육이 되어 있구요.

 

오늘도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송을 하고 있네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면 복도를 타고 올라와서 윗집에 피해를 주고 건강을 해치니 삼가해 주시길...

 

그 옛날,

시골에서 니코틴 100% 흡입하는 봉초 담배를 말아 피우던 할매 할배들은 우째 그리 오래 사셨는지..

참 세상 아이러니하게 많이 변했는데 어쨌든 담배는 몸에 해롭다고 하네요.

 

 

 

 

 

 

예수님의 2021번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분들 축복 가득 하시길 ..

즐거운 성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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