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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신석정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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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깊은 森林帶(삼림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湖水(호수)에 힌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野薔薇(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그 나라에 가실때에는 부디 잊지마서요

나와 가치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山(산)비탈 넌즈시 타고 나려오면
양지밭에 힌염소 한가히 풀뜯고
길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어머니 부디 잊지 마서요
그때 우리는 어린洋(양)을 몰고 돌아옵니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五月(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나리면
꿩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가마귀 높이 날어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잎 한들 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 그나라에서

양지밭 果樹園(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때
나와함께 고 새빩안 林檎(능금)을 또옥똑 따지않으렵니까 ?


 

 

※ 詩는 원문이며 괄호안의 한글 번역은 제 임의 입니다.





신석정(辛夕汀)
1907년∼1974년. 본명은 석정(錫正), 호 및 필명은 석정(夕汀, 石汀, 釋靜), 석지영(石志永), 호성(胡星), 소적(蘇笛), 서촌(曙村). 관향은 寧越이다.
1907년 7월7일 전라북도 부안군 동중리에서 태어났다.

 

부안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한문을 공부했다.
1930년 서울로 올라와 중앙불교전문강원에서 박한영의 가르침을 받아 1년 동안 불전(佛典)을 배웠으며, 이때 회람지 <원선(圓線)>을 편집했다. 1933년 향리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작품을 썼던 그는, 이 무렵부터 노장철학과 구미의 자연주의 철학에 경도했고, 시인으로는 타고르와 한용운에 심취, 많은 영향을 받았다.

 

6·25 전쟁 뒤 태백신문사 고문을 지냈고, 1954년 전주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1955년 전북대학교에서 시론을 가르쳤다. 1961년에 김제고등학교, 1963년부터 1972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전주상업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1967년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라북도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학상, 문화포상, 한국예술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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