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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보성 오봉산 - 칼바위 꼭대기 마애불은 누가 새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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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가을 산에서 내려다보는 풍요로운 황금 들판 풍경은 참 보기 좋답니다.

어디가 좋을까 하고 이곳 저곳 견주다가 찾아간 곳은 전남 보성의 오봉산.

하늘은 맑았으나 들판에 안개가 말끔 걷히지 않아 완전한 골드필드는 보지 못했지만 나름 풍요로운 가을 들판을 만끽하며 즐거운 산행을 한 하루였습니다.

 

산행 들머리는 득량남초등학교.

대구에서 3시간 가까이 운전하여 이곳 초등학교 정문에 도착, 들머리에 있는 안내판 지도를 보고 있으니 바로 앞의 주택에서 한분이 나오더니 아주 친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네요.

나와 비슷한 연배인데 대구에서 혼자 운전하며 이 먼 곳까지 찾아와 준 것이 고맙게 여겨졌나 봅니다.

 

산행은 아기자기한 능선을 타고 맛난 볼거리와 조망을 즐기다가 용추폭포에서 하산.  이후에는 차가 있는 곳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갔는데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택시를 이용하려다가 가을 들판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한 방향으로 직진하며 걸어 갔는데 가을 햇살이 유난히 따갑게 느껴지는 오후였답니다.

 

산 봉우리 하나이면 일봉산 

두 개는 쌍봉산

세 개는 삼봉산

네 개의 봉우리는 거의 이름이 없고..

봉우리가 다섯이니까 오봉산...

 

우리나라에 유난히 많은 오봉산 중에서 이곳 보성의 오봉산은 나른 특색이 짙은 산입니다.

산 전체에 널려있는 구들장 용도의 점판암 돌맹이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만나는 돌탑들과 걷는 내내 주변 온통 구들장들입니다.

또 하나의 명물은 오봉산의 마스코트 칼바위.

특이하게 생긴 바위인데 이곳 비스듬한 바위 꼭대기 바로 아래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는 것도 여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발 고도는 얼마 되지 않지만 잔재미 가득한 곳이었고, 

오늘 산행의 목적을 둔 득량만 간척지의 거대한 황금 들판은 보는 내내 마음을 풍요롭게 해 주었습니다.

 

산행지 : 보성 오봉산

일 시 : 2022년 10월 2일

산행 코스 : 득량남초등학교 - 조새바위 - 칼바위 - 오봉산 - 용추폭포 - 득량남초등학교(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오봉산이란 이름은 대략 알려진것만 하여도 5~6곳은 넘는것 같습니다.

이곳 보성 오봉산은 높이에 비해 볼거리가 많고 아기자기하여 재미있는 산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구요.

 

 

지도 캡쳐하여 만든 제가 다녀 온 오봉산 등산 지도입니다.

위쪽이 북쪽이고 남쪽으로 시계방향 한바퀴 도는 일정.

산행은 득량남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용추폭포에서 끝나고 나머지는 도로와 들길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들머리 찾아가면서 멀리 보이는 오봉산.

 

 

득량남초등학교 정문.

들머리는 정문 좌측 산 쪽방향입니다.(화살표)

도로 옆에 두어대 주차할 공간이 있는데 친절한 이웃 주민분의 설명으로는 휴일에는 학교 안에 주차를 해도 된다고 합니다.

 

 

산길따라 10여분 오르면 아주 커다란 묘지를 만나게 되는데 규모가 상당하여 어떤 분인가 확인하려고 해도 묘비석이 보이지 않네요.

 

 

적당한 오름길의 산길이 이어집니다.

 

 

좌측으로 득량만을 메꿔 간척한 엄청난 크기의 황금 들판이 내려다 보이네요.

전남 최대의 간척지로서 일제 강점기때 8km 가량의 방조제를 설치 바다를 메워 만든 토지입니다.

일본놈들이 그나마 한골 넣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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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벼를 수확한 논도 보이네요.

정말 너른 들판입니다.

날씨가 말끔했다면 황금 들판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는데 살짝 아쉬움이 드네요.

 

 

 

 

 

등산로는 흙길 육산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편석이 뒤섞인 길로 바뀌기도 하는데 전체적으로는 온 산이 구들장 돌입니다.

그러다보니 위와 같이 국지안내판이 땅에 파 묻혀지지 않고 구들장 돌로 세워져 있습니다.

 

 

들판 한가운데 높다란 라디오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데 왜 산 꼭대기에 간단하게 세우지 않고 들판 가운데 높게 세웠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답니다 ..ㅠ

암튼 러시아 애들은 저런데 잘도 올라가서 맨 끝에서 다리로 안테나 잡고 손을 벌려 인증샷 찍는 걸 좋아 하던데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철없는 동네 알라들 따라하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189봉 전망대 도착.

 

 

간척지 풍경이 걷는 내내 이어져 이것만 봐도 배가 부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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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 시골에서는 200평 한마지기 논을 4천평 정도만 가지고 있으면 부자라고 하였는데 이곳 들판은 도데체 몇마지기나 될까요?

 

 

오봉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산은 봉우리들을 계속 넘나들며 이동합니다.

봉우리 꼭대기에는 거의 어김없이 돌탑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대개 산악회에서 오시는 분들은 대형버스를 통해 이곳 아랫쪽 용추교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득량남초등학교에서 이곳까지는 조망이 그리 트이지 않고 살짝 지겨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너른 간척지를 제대로 구경 할려면 남초등학교에서 조금 길게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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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해평저수지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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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이나 조개 알맹이 파 내는데 사용하는 조새를 닮았다고 하여 조새바위

절대 바위 꼭대기에 올라가서 사진 찍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아래에서 바위 상단 뒷편을 보니 언제 아래로 쏫아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합니다.

 

 

안개가 걷히지 않아 깔끔한 바다 풍경이나 바다 건너쪽이 제대로 조망은 되지 않지만 아래쪽 바닷가 마을들은 한없이 평화롭습니다.

 

 

우리 시골도 이전과는 다르게 진짜 많이 풍요로워 졌다는 느낌이구요.

 

 

다시 한 코스 더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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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 목적이 간척지 황금 들판 구경이었는데 안개땜애 90점짜리 였는데 이곳은 100점입니다.

 

 

절벽길이 많습니다.

떨어지면 다치지는 않습니다.(ㅠㅠ)

 

 

쌍봉 앞으로 계곡 사이에 자리한 황금 논밭 풍경과 우측으로 간척지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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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엄청난 구들장 돌들.

이걸 가지고 이곳 저곳에 돌탑을 쌓아 두었는데 대략 5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건 지자체에서 경비를 지원하여 개인이 쌓았다고 하네요.

돌들이 납작하고 크기가 다양하여 돌탑 쌓기에는 딱 안성맞춤

 

 

 

 

 

낮은 산인데도 볼거리가 참 다양하다는 느낌이 드는 산.

 

 

 

 

 

 

 

 

 

 

 

고릴라...^^

 

 

해평저수지가 바로 밑으로 내려다 보입니다.

 

 

저수지 덕분에 그 아래에는 풍요로운 들판이 형성되어 있구요.

 

 

오봉산 최고의 볼거리 칼바위입니다.

 

 

바위 윗면이 날카롭게 되어 있어 아주 예리한 칼날이 되었네요.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칼바위는 위의 전망대에서 보고 지나쳐도 되지만 아래까지 내려가서 칼바위를 바로 아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동굴 형태로 되어 있는 칼바위.

이순신 장군이 모함으로 옥살이 하다가 풀려나와 13척의 배로 왜선 130척을 격파한 곳이 명량해전으로 유명한 진도 울돌목이고 이곳은 그곳으로 가는 길목.

아군의 군세가 너무 약해 수군이 필요 했는데 이때 우리 백성들은 모두 왜적을 피해 숨어 지내고 있었고,

마침 이곳 칼바위 아래 동굴에서 숨어 지내던 많은 이들이 이순신의 휘하에 들어가 수군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칼바위

근데 자세히 보면...

 

 

저렇게 높은 바위 턱 바로 아래 마애불이 새겨져 있습니다.

 

 

높이가 30m쯤 되는데 옛날 장비도 미흡했던 시기에 누가 어떻게 저렇게 높은 곳에 올라서 부처님을 새겼을까요?

 

 

칼바위 바로 아래에서 전망대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정말 운치 백단이네요.

이곳에 널려 흔해빠진 구들장 점판석으로 성벽같은 담길을 만들었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등산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포토존으로 만들어진 전망대

이곳에서 보는 칼바위가 가장 멋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암벽의 담쟁이가 가을 옷으로 갈아 입는 중이네요. 

 

 

메부리처럼 생긴 칼바위 상단부

 

 

 

 

 

산길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육산의 보드라운 흙길로 바뀝니다.

 

 

찬바람이 나오는 풍혈인데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계절이라 그런지 아무 바람도 나오지 않습니다.

 

 

고도로 봐서는 정상이 아닌데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오봉산 정상.

 

 

오봉산 정상에도 폼 나게 만든 돌탑들이 몇 개 세워져 있답니다.

그 중 거시기 형태를 닮은 이 돌탑의 가늠자 구녕을 통해 보면 멀리 더욱 거시기한 바위가 보이는데..

 

 

돌탑 구멍을 딱 이 바위에 맞춰 놨는데 저쪽으로 보이는 바위는 남근바위라고 합니다.

전라도에서는 거시기바위라고 하지유.

 

 

가늠자 가늠쇠 비켜서 그냥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지나 온 능선길

가장 멀리 보이는 산자락 아래가 들머리.

엄청나게 많이 걸어온듯 하지만 재미있는 산길이라 지겨운 줄 모르고 걸었던것 같네요.

 

 

돌탑 내공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산길은 아주 쉽습니다.

야자매트를 정성스럽게 깔아 둬서 쉽사리 내려 올 수 있구요.

내려와서 만난 용추폭포

가뭄이라 수량이 적어 폼 나지 않는데 비가 온 뒤 들리면 볼만하겠네요.

 

 

깨끗한 폭포수 아래에는 손가락 굵기만한 피래미들이 지들끼리 잘 놀고 있네요.

 

 

내려 오다가 모처럼 손바람 한번 내어 봤습니다.

바람 살짝만 불면 곧 쓰러질것이구요.

 

 

머얼리 칼바위가 보이네요.

 

 

당겨서 본 칼바위 뒷통수

 

 

칼바위 주차장 

칼바위만 구경할려면 이곳까지 와서 1km만 오르면 됩니다.

대형 차량은 진입 불가.

 

 

해평저수지 옆으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네요.

 

 

이곳부터 도로와 논길을 따라 지도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차 있는 곳까지 걸어 갑니다.

 

 

 

 

 

공사중인 들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풀밭으로 된 밭에 염소들이 가득 합니다.

염소는 겁이 많은데 한마리가 도망도 가지 않고 걸어가는 길가에 서서 가만히 나를 쳐다 봅니다.

 

뭔 일이 있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역시나...

공사중에 나온 나무 뿌리에 길게 매어 논 염소 줄이 꼬여서 염소가 한발짝도 이동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네요.

발버둥치는 염소를 달래면서 겨우 줄을 풀어주니 그제서야 쏜살같이 밭으로 달아 납니다.

 

 

그새 제가 한 행동이 지들끼리 소문이 퍼졌는지 모두 저를 쳐다 보고 한쪽 발을 들어 빠이빠이를 하고 있네요.

남은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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