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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촌부의 평범한 주말 보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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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이 지나자마자, 집 주변 온갖 나무들은 낙엽을 우수수 털어버립니다... 겨울에 추울 텐데..?

제 할 일을 다 했다고 무심히 지나가는 가을이 너무 아쉽더군요.

가을 끝자락을 움켜쥐고 싶은데, 이젠 손목에 힘이 없는지 움켜쥐지가 않습니다.

늦가을 정취를 즐기는 건 나이와 무관한데.. 음.. 제가 그만큼 가슴이 메말랐다는 증거겠지요.

 

산책 중에 모처럼 복돌이 녀석 목줄을 풀어주고 맘껏 뛰어놀아라~ 했는데..

녀석 기특하게 제 주변에서 호위를 하는 듯 졸졸 따라옵니다.

이젠 제법 의젓하게 저를 지켜 주는 녀석이 기특하다 못해 듬직하게 여겨집니다.

처음 만나는 순간.. 제 품 안에서 오들오들 떨던 녀석이었는데...

 

 

 

 

저 멀리 마을 회관이 보이는데.. 갑자기 아주머니 세 분이 황급하게 바구니를 챙기더니 사라집니다.

웃음이 나더군요... 고급 외제차를 몰고 와서 은행 열매를 줍는다는 게.. 물론 욕심이 아니라 재미겠지요.

'아줌마! 저 은행나무 주인 아니니.. 더 주워 가세요'라고 하고 싶었지만..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웃고 말았습니다.

그나저나 은행열매 냄새가 무척 심할 텐데??  

 

작년에 주은 은행 열매가  아직도 냉동실에 많아서 올해는 줍지를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욕심을 내려놓고 사는 사람은 결코 아니지만, 과욕의 의미는 조금은 아는 듯싶습니다.

작년에 딴 대추도 아직 냉동실에 그대로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 있는데.. 또 주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더 주워서 친구나 지인분들께 나눠 줘도 좋은데.. 양이 그렇게 풍족할 정도는 아닙니다.

 

 

 

 

토요일 오전에 전 이장님께 전화를 주셨습니다... '뭐혀? 12시에 밥 먹으러 와~~'

이 집 저 집 온 동네 모두 김장을 하는 잔칫날(?)입니다.

빈 손으로 가기는 그렇고 해서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한 생굴무침을 챙겼습니다.

 

 

 

 

 

김장 후 정리를 하신다고 정신도 없으실 텐데.. 염치없이 배부르게 잘 먹고 왔습니다.

배추 20 포기하고 무, 대파를 남겨 두었으니 김장을 하라는 말씀에 더 배가 불렀습니다. 

 

 

 

 

연례행사처럼 겪던 가을앓이를 올해는 어영부영 지나갑니다.

우리네 인생살이에는 참으로 감사할 일들이 많더군요.

평범하지만.. 자식 문제, 경제력, 사업, 인간관계, 건강..

어느 한 부분이 뭔가는 다소 부족하다 싶더라도, 현재의 삶으로도 충분하게 감사하다고 여겨지는 오늘입니다.

 

그나저나 어떤 분은 혼자서 김장을 60 포기를 했다고 하시는데..

저는 겨우 20 포기 가지고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휴~전설적인(?) 그분을 초청해야 하나?? 

 

평범한 촌부의 평범한 주말 보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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