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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50년 가까이 된 옛날 정미소 아직도 영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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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을 도정하는 곳을 방앗간이라 해야 하나 정미소라고 해야 하나...

옛 물레방앗간을 물레정미소라고 하지는 않는데...

요즘 방앗간이라고 하면 일종의 제분소로서 고춧가루 빻고 떡 맹글어 주는 곳으로 대개 알고 있습니다.

옛날 방앗간을 요즘에는 도정공장이라고 하지요.

최근에는 완전 자동화되어 건조 도정 포장까지 말끔하게 라인화 되어 있구요.

 

제가 어릴 때 우리 시골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답니다.

아직도 눈에 선한 장면이구요.

커다란 물레방아가 돌아가면 그 회전축이 방앗간 안으로 전달이 되어 각종 쇠바퀴(휠)가 돌아가고 피댓줄이라고 하는 연결 장치로 이곳저곳으로 동력이 전달되어 곡식을 빻곤 했답니다.

쌀과 보리, 그리고 밀가루를 갈아서 국수도 만드는 공정이 한 곳에서 이뤄졌고요.

 

늘 그리운 그 방앗간의 풍경을 만나보려고 찾아 간 곳은 경남 함안 법수면에 있는 부동정미소.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가장 근접한 추억의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동력을 일으키는 발동기가 대형 모터로 바뀌고 피댓줄이 벨트가 되어 있는 것 외에는 옛 그대로입니다.

부동정미소는 동네 이름을 딴 정미소로서 1975년 10월 5일 준공이 되었네요.

새마을 사업이 한창이던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곳 정미소 주인은 동네 이장님.

여성 이장님입니다.

먼저 이장님 댁에 들려서 맛난 차 한잔 얻어 마시고 정미소 구경을 했는데 너무 낡았다며 이장님은 많이 부끄러워하네요.

하지만 난 이런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옛 추억에서 묻어나는 향기가 너무 그립구요.

이장님은 여성분이지만 동네일도 도맡아 하시고 정미소도 같이 관리하면서 남자 못잖게 척척.

대단한 분이시네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래전 이장님이 결혼 전 근무했던 회사가 제가 너무나 잘 아는 곳이라 그 시절 이야기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답니다.

 

이런 추억의 옛 장소를 감흥을 느끼며 일부러 찾아가는 저 같은 이도 있지만, 그런델 "미칫다고 찾아 댕기나?" 하는 분도 있을 것 같네요,

모두 다 지 맘잉께.

 

 

 

우리나라에는 아직 옛 정미소가 남아있는 곳이 몇 곳 있답니다.

그러나 순식간에 이런 풍경이 사라질 것이고요.

영주에 있는 풍국정미소 같은 경우에는 벌싸 국가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답니다.

가동은 멈췄구요.

 

 

함안군 법수면 부동마을에 있는 정미소는 ...

 

 

1975년 10월달에 준공이 된 정미소입니다.

햇수로는 48년째이구요.

식당으로 치면 2~3대 맛집이 되어 있을 것 같네요.

 

 

개량된 출입문 위로 오래전 써 둔 총화 유신이란 글귀가 인상적입니다.

10월의 유신은 김유신과 같아서...

그 시절을 겪은 사람은 다 알고 불렀던 희한한 동요.

 

 

이장님 집에서 제목도 모르는 아주 맛난 차를 한잔 얻어 마셨는데 지금 보니 찻잔이 청와대 출신이네요.

이장님은 고향이 인근 의령인데 그곳에서 도회지로 나가 회사생활을 했는데 제가 너무나도 속속들이 잘 아는 회사네요.

이야기 나누다 보니 그 시절 추억으로 같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정미소는 이전 장소에서 벽을 트고 한 칸 옆으로 옮겨졌는데 이전 정미소를 했던 자리도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 시절.. 발동기가 돌아가고 피댓줄이 이곳저곳 걸쳐져 있는 풍경이 눈에 선하게 떠 오릅니다.

현재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구요.

 

 

바로 옆에 있는 현재 정미소에 들어가 봤습니다.

추억 속에 남아있는 낯익은 풍경들이 눈앞에 보입니다.

 

 

 

 

 

 

 

 

 

 

 

 

 

 

 

 

 

 

 

 

 

 

 

옛날에는 거의 나무들로 되어 있던 시설들이 쇠로 바꿔졌을 뿐 모양이나 생김새는 옛날과 똑같네요.

 

 

마침 마을분이 1톤 차로 벼룰 몇 포 대기 실고 왔습니다.

도정을 하러 왔네요.

이곳 바닥에다 벼를 쏟아부으면 구명을 통하여 바닥으로 떨어지고 컨베이어(?)가 벼를 위로 이동을 시키네요.

 

덕분에  도정 공정을 세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기계 속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대강 짐작만 되는 공정순서입니다.

 

 

멈춰있던 기계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돌아갑니다.

몇 포대기의 벼 도정은 대략 10여 분만이 이뤄지네요.

 

 

 

 

 

 

 

 

 

 

 

공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껍질을 벗기는 공정과 현미 백미로 나누는 공정.

 

 

 

 

 

 

 

 

 

 

 

웨이트를 달아 둔 이 장면은 제 어릴 때 물레방아에서도 본 장면..

추를 더 달면 나오는 량이 적어져서 곡식이 더 많이 빻아져(지금 생각하니 백미) 나오고..

 

 

도정이 끝난 쌀자루는 이렇게 들고 가기 좋게 어깨높이만큼 들려져 있습니다.

저 장치 잘 만들어 두었다고 칭찬을 드리니 요즘 시골에는 노인분들이 많아 허리를 숙여서 들기 힘들어서 만들어 둔 것이라 합니다.

 

 

 

 

벽에는 온통 전화번호들이 가득하고요.

되돌아오면서 쌀을 한포대기 구입해 왔는데 집안으로 들어가서 따로 보관해 둔 것을 주더군요.

밥만 먹어도 맛난 쌀이었습니다.

 

 

정미소 앞에는 어마무시한 커피집에 들어서 있네요.

할리오빠야들이 잔뜩 몰려와 있구요.

 

난 저 집 커피보다 이 집 차 맛이 훨씬 더 좋아...^^.

 

 


 

사진으로는 별로 추억이 소환되지 않는다는 분을 위하여 영상을 조금 찍어 왔습니다.

아마 이곳도 머잖아 추억 속으로 사라지겠지요.

(큰 화면은 유튜브로 이동하여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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