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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금강따라 대청호까지 만추의 낭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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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차박 여행 중 이틀째 여행기입니다.

여행기라기보담 방랑기에 가깝구요.

크게 잡은 목적지는 금강과 대청호.

따라서 세부 계획 전혀 없이, 시간 개념 없이 천천히 외진 시골길을 따라 차를 몰며 가다 서다.

 

그런 곳 머 볼 꺼 있다고 가나?

볼게, 구경거리가 없다면 없지만 있다면 정말 무한정.. 가슴이 찌릿한 전율적인 곳들이 너무 많답니다.

그건.

그런 느낌을 가슴으로 껴안을 수 있는 감성을 가진 이들의 특권이 아닐까요?

 

이틀째 여행기에서는 두어 곳 아주 외진 곳을 찾았네요.

석호리 진걸마을과 군북면의 방아실.

두 곳 다 되돌아 나와야 하는 곳입니다.

이런 외진 곳을 찾는 로맨티스트 방랑자가 의외로 많다는 걸 알았네요.

늦가을이고 볼 것 없는 계절인데도..

 

 

여행일시 : 2023년 11월 17~19일

장소 : 금강, 대청호

 

 

 

제가 낙동강 언저리에 살고 있지만 왠지 낙동강은 이미지가 그렇게 깔끔하지 않답니다.

반면 섬진강이나 동강은 참 느낌이 좋답니다.

그러다 보니 그곳으로 자주 여행을 하게 되구요.

금강은 어떨까 생각했답니다.

 

느낌이 좋은 강 중에서 금강(錦江)을 여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전북 장수에서 발원하여 충청도를 거쳐 다시 서해로 빠져나가는 강입니다.

 

상류지역인 금산에서는 적벽강이라 하고 옥천에서는 차탄강, 공주에서는 웅진강, 부여에서는 백마강이라고 하고 마지막 하류지역인 군산에서는 진강이라고 부른다네요.

 

 

2박 3일의 일정 중에서 첫날 보내고 나머지 여행 코스 지도입니다.

마지막 날은 청남대 구경하는 곳으로 거의 보내고 대구로 내려왔답니다.

돌아다니는 도로들이 모두 외진 시골길이라 시속 40km를 넘긴 곳이 별로 없네요.

아주 협소한 도로들도 많은데 그중 아찔한 장소도 있었는데..

 

위 지도 중 석호리라고 되어 있는 곳에서 산길 임도를 넘어가는데 전날 내린 눈으로 임도가 엉망진창.

경사 급한 산길을 오르는데 차는 미끄러지고 옆은 모두 절벽 비슷하고..

진땀 흘리며 산고개를 넘어와서 차를 보니 흙이 튀어서 엉망이 되어 있네요.

 

 

첫날 차박지 옥천 금강수변공원에서 금강을 따라 북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어깨산 같네요.

 

 

전날 내린 눈으로 거의 겨울 분위기입니다.

 

 

만추 단풍이 아직 남아 있어 그나마 가을 운치를 즐기게 하구요.

 

 

금강유원지 오리배들이 꽁꽁 묶여 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극강 춥습니다.

 

 

금강 휴게소 아래 강변도로를 따라 이동.

 

 

길다란 고무 튜브로 강물을 막아 놨는데 신기하네요.

바늘로 푹 쑤시면 어떻게 될까 김여사와 쑥덕거리며...

 

 

건너편 금강휴게소.

 

 

강을 따라 나 있는 좁은 도로를 따라 북쪽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동강이나 섬진강보다 운치는 떨어지지만 한적하고 내츄럴적이라 그 나름 만땅 낭만입니다.

 

 

별 같은 그대.

 

합금리 벽화마을이라는데..

길가의 벽화 작품들은 모두 삭아졌네요.

 

 

호박은 미처 따지 못했고..

익은 홍시도 손이 닿지 않아.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무우는 얼릉 뽑아야 되지만 배추는 잘 얼지 않아 당분간 놔둬도 된다고 김여사가 아는척 합니다.

 

 

3D(?)로 만든 소달구지.

 

 

강과 산이 참 잘 어울립니다.

 

 

간혹 고깃배가 하나씩 보이구요.

 

 

합금교차로에서 비포장길을 만나게 됩니다.

좌측 다리를 건너면 정상적인 포장도로이고.

 

 

절벽 산길의 비포장도로.

운치 정말 좋습니다.

아마도 일부러 포장을 하지 않고 놔둔 것 같네요.

 

 

협소한 도로라 살짝 위험도 하고 차량 옆구리로 잡풀들이 스치지만 너무나 예쁜 길입니다.

 

 

 

 

 

 

긍데..

산사태가 났네요.

진행 불가.

빠꾸로 한참이나 나왔네요.

 

 

봄날인듯한 풍경.

보리밭이 연둣빛입니다.

 

 

시골에는 묵은 감나무의 감들이 많네요.

감이 조그마한 것인데 전혀 수확할 생각이 없는...

 

 

 

 

 

 

정겨운 시골 풍경입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찾아간 종미리 종배마을 정미소.

하지만 작년에 시설 철거를 하고 지금은 창소로 쓰고 있네요.

너무 아쉽습니다.

옛 정미소 풍경이 너무 보고 싶었는데..

 

 

그나마 프레임으로 사용했던 기둥들이 남아 있어 대략의 옛 정미소 풍경이 그려집니다.

 

 

 

 

 

 

 

 

종미마을(종배마을)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와 동네 입구에서 잠시 지도를 보고 있는데...

 

 

바로 옆에 참새들이 과일 열매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참새는 겁이 많아 사람 기척이 나면 날아가는데 이넘들은 내가 내려서 고함을 쳐도 움쩍도 않네요. 

 

 

시골 풍경.

앞뜰에 논들이 있고 뒤로는 얕은 산이고..

 

 

좌측 닫혀있는 곳이 뭘까 김여사와 한참이나 실갱이..

뭘까?

 

 

대청호

 

 

합천호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가득 만수입니다.

 

 

장계관광지.

너무 추워서 차에서 내리기가 ..

 

 

옷을 겹쳐있고 내려서 가벼운 코스로 한 바퀴 둘러봅니다.

 

 

 

 

 

카페 프란스에서는 별나게 잔치국수도 판매한답니다.

근데 오늘은 날씨가 추워서인지 주말인데도 문을 닫아 두었네요.

 

 

향토 전시관에 들려서 구경.

좌측 구석에 있는 게 이곳 화인마을의 인물인 허직이란 분이 찰방으로 선정된 기념비인데 이게 그동안 동네 빨래판으로 사용되고 있다가 2002년에 발견되어 문화재가 되었다네요.

 

 

지하에는 조금 산만하게 전시가 되어 있는데 반듯반듯 전시물보다 보기 좋습니다.ㅎ

 

 

근데 베 짜는 이 처자는 영 우리 어릴 때 보던 엄마들의 베짜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머네요.

 

 

어릴때 아버지하고 가마니 짜던 추억도 소환하고..

 

 

옥천 청석교로 신라 문무왕 때 만들어진 것이라 하는데 원래 군북면 증약리 철로변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라 합니다.

 

 

철없이 피어 밤새 빙화가 되었네요.

 

 

이곳은 장사리와 욱계리가 합쳐서 장계리가 된 곳인데 장사리의 본래 이름은 진모래마을.

진이란 글자가 길다는 말인데 이걸 일본넘들이 장이란 글자로 바꾼 듯합니다.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이곳은 눈이 모두 녹아서 다시 만추 풍경이 되었습니다.

 

 

 

 

 

좁은 도로를 따르다 만난 삼거리.

오른편이 진걸마을로 가는 길.

호수 안쪽으로 지형이 길게 들어가 있는 곳인데 갔다가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그래도 꼭 한번 가 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좁은 도로를 따라 한참이나 들어간답니다.

꼬불꼬불...

 

 

청풍정이란 정자가 보이네요.

 

 

그 앞에는 낚시꾼이 설치한 어마무시한 부채살.

 

 

볼 것 없다면 아무것도 볼 것 없는 그냥 그런 외진 곳이지만 와닿는 느낌이 너무 좋은 곳입니다.

 

 

은행잎이 심한 바람과 추위로 푸른 잎인데도 모조리 떨어졌습니다.

 

 

끝마을 진걸마을

사진작가분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 갈 데가 없어 김여사와 호수 구경을 한참 하다가 되돌아 나옵니다.

 

 

어떤 젊은 여성 혼자 커다란 SUV를 몰고 외진 동네를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참이나 동행을 했는데...

나중에 보이지 않으니 조금 섭섭하더이다.

 

 

 

 

 

의미 없는..

의미 있는..

여행길.

 

...사람들은 어디에 기대어 살까

아마도 당신은 알 것만 같아서

사랑은 또다시 나의 편인 걸...

 

노래 하나를 흥얼거려 봅니다.

 

 

여행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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