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3일 정도 시간이 날듯하여 어느 산에 갈까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는데 김여사가 자기도 3일 시간이 난다고 합니다
혼자 즐겁게 꿈꾸던 3일 연산행(連山行) 계획은 없었던 것이 되고 차박여행으로 계획이 바꿨네요.
그동안 가까이 가 보지 못한 금강줄기를 따라 오르고 대청호까지 구경하고 왔답니다.
처음 계획은 용담호에서 출발하여 금강변 도로를 따라 오르는 계획이었는데 시골에서 한나절 보내는 바람에 합천호에서 오후 출발하여 금강휴게소까지는 네비에서 '가장 가까운 길(가장 시골스러운 길)'을 선택하여 그야말로 세월아 하면서 천천히 올랐네요.
목적지인 금강휴게소 아래 옥천금강친수수변공원에 도착하니 저녁 7시. 캄캄합니다.
가면서도 폭설을 만났는데 도착하고 조금 있으니 다시 눈이 펑펑 쏟아지네요.
이번에 금강과 대청호 구경을 하면서 느낀 점은..
1. 금강은 물줄기가 아주 특이하게 흐른다는 점 (솔직히 이제까지 금강이 어느 동네를 거쳐 어디로 흐르는지 잘 몰랐답니다.)
※ 금강 물줄기 한 줄 요약 : 전라북도에서 시작하여 충청도로 강물이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전라북도 군산으로 흘러 내려와 바다로 빠짐.
2. 대한민국은 간첩이 숨을 장소가 없음. 그야말로 첩첩 산골 구석구석에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음.
3. 금강은 수변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연결이 되지 않아 강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기 쉽지 않음.(주변 산세가 험하다는 의미)
4. 대청호 주변에는 의외로 관광지가 많지 않음.(따라서 특이한 볼거리 별로 없음)
5. 우리와 비슷하게 늦가을에 허파 바람 들어가 차 몰고 씰데없이 돌아 댕기는 이가 생각보다 많음.
특별히 목적지를 잡고 간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차를 타고 가면서 별난데 있으면 멈추고 쉬고 싶으믄 쉬고 ..
그러다 보니 여행지의 의미가 별로 없네요.
차에서 내려 시간을 보낸 곳들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무주 양수발전소 홍보관인 에너지팜
올해 첫눈 폭설 맞기
적상산머루와인동굴
옥천금강수변친수공원 1박과 금강유원지 일대
합금리벽화마을
열목재골 비포장도로
종미마을 정미소
옥천 장계관광지
석호리 끝동네 진걸마을
석호리에서 이평리 산길 넘어가는 길
육영수 생가
정지용 생가, 기념관
옥천 100년 된 초등학고
부소담악에서 방아실 넘어가는 고갯길
수생식물 학습원
회남면 호수변 소공원 2박
청남대
사진 위주로 여행지 소개를 나눠 해 드리겠습니다.
여행 일자 : 2023년 11월 17~19일(2박3일)
금강은 동강이나 섬진강과는 달리 강을 따라 드라이브로 여행을 하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최대한 강변에 붙어서 금강 전체을 여행할려면 3일 정도는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금강의 흐름은 특이하여 전라북도 장수에서 발원 북쭉으로 흐르다가 충청도를 거쳐 반시계방향으로 빙 돌아서 다시 전라도 서해안 군산에서 바다로..
첫날 일정입니다.
고향 합천에서 출발.
최종 목적지는 금강 유원지.
맨 위 반짝반짝 하는 곳이 첫날 차박지입니다.
목적지를 중간 중간 찍어서 가장 빠른길로 해 두면 거의 지방도로를 따라가게 된답니다.
시간은 한정없이 오래 걸리구요.
하지만 만추 가을 여행으로는 최고이지요.
만수된 합천호.
멀리 거창의 산들이 보입니다.
가장 우뚝 솟은 산은 오도산.
그 옆 숙성산과 우두산도 같이 보여 집니다.
합천읍에서 대병면, 봉산면을 거쳐 거창으로 이어지는 100리 벚꽃길은 봄 드라이브길로 최고랍니다.
늦단풍이 아직 곳곳 남아 있네요.
거창 읍내를 지나는 곳에서 만난 오만상.
작명을 제대로 한 고물상입니다.
무주로 가면서 만나는 산군들은 민주지산 삼도봉 같네요.
하얀 눈이 내려 있습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진눈깨비.
날씨가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기온을 보니 영하 3˚로 내려가 있네요.
단풍들이 춥겠는데요.
적상산 양수발전소 하부 저수지입니다.
눈이 마구 내리고 있구요.
하부댐 인근에 에너지팜이라는 양수발전소 홍보관이 있어 들려 봤네요.
사실 양수발전소의 원리가 상당히 궁금했답니다.
홍보관을 김여사와 독차지하여 구경하면서 이것 저것 알라들 장난감 비슷한것들 모두 작동하여 보고...
양수발전에 대하여 대충 이해를 하면서 나오다가 위와 아래를 연결하는 빠이뿌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검색을 해 보다가 뜬금없이 머루와인동굴이 검색 되길래 그곳을 한번 가 보기로...
양수발전 하부댐
이곳도 상부댐 못잖게 가을에는 단풍으로 예쁘겠네요.
적상산 올라가는 길.
눈이 마구 쏫아지는데 내려올일이 살짝 걱정이지만 오늘 못내려오면 내일 내려오믄 되졍.
단풍과 눈의 하모니가 끝내 주네요.
머루와인 동굴에 도착하니 거의 폭설입니다.
잠시 눈구경하다가 눈이 조금 잦아들어 표 사서 동굴 입장
김여사 첫 눈에 신난 표정.
이 동굴은 무주 양수발전소를 만들면서 상부와 하부댐을 연결하는 물통로(수로) 빠이뿌 공사를 하기 위해 만든 터널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수로의 지름이 5m라고 하는데 생각보다는 엄청나게 크네요.
동굴의 깊이는 579m로서 대략 반 정도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철 온도가 비슷하여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멋지네요.
하느님이 아담의 꼬치를 보면서 에게게.. 그게 뭐야? 하는 장면의 일부인데 바티칸의 어느 성당 천정에 그려져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인데 천지창조란 제목으로 우리한테는 알려져 있구요.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와인 시음도 하면서 구입도 할 수 있습니다.
머루와인의 맛이 시중에서 파는 고급 수입 포도와인보다는 낫다는 것이 제 주관적 생각입니다.
더 안쪽에는 와인족욕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구요.
물론 공짜 아닙니다.
3,000원/인
와인을 반병 정도 부어 주네요.
먹을 수 있나요?
이건 식용으로 만든 건 아니고 ..
자세하게 설명을 하여 주는데 까 먹었네요.
대략 생각에는 등급이 조금 딸리는 것들을 이렇게 족욕용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10분정도 앉아 있으라 하는데 주변 분들이 나갈 생각을 안 하길래 우리도 버티고 있다가 20여분 족욕을 하고 나왔답니다.
제 입에는 이게 가장 맛나네요.
바깥에 나오니 눈은 그쳤는데 주변 산들이 온통 하얀 눈을 쓰고 있습니다.
눈이 내린 산과 가까이 있는 단풍을 같이 보면서 산을 내려 옵니다.
금강으로 가면서 김여사가 걱정을 합니다.
영동 형님댁, 아주버님댁 가까운 곳인데 연락이라도 드려야 하지 않냐며...
고민을 하다가 그냥 몰래 지나가기로..
그저께 들려서 수라상같은 밥상에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왔는데 괜히 신경 쓰시게 하는것 보담 그냥 갑시다.
첫날 차박지인 금강휴게소 아래 옥천 금강수변 친수공원에 도착.
저녁 7시 경입니다.
어마어마하게 춥고 바람 세찹니다.
그래도.....
어둑한 밤이지만 일단 우아하게 디너 해 먹고.
그윽하게 한잔하고.
발 밑에 핫팩을 잔뜩 깔아 잠을 자는데...
언제부터인가 집에서보다 차박지에서 더 잠을 잘 자게 되네요.
밤에 눈이 내렸고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금강변 차박지 풍경.
차박지로는 별 ★★★★★급이네요.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화장실이 안보여....(어딘가 있겠져)
만추에 보는 설경입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구요.
얼어죽은 사람 있나 없나...
순찰 중 .
강변에는 고깃배가 한척 있는데...
태평양호.
금강과 차박지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지구요.
눈이 펑펑 내리는 강에서 백로는 깃털을 움추리고 먹이를 찾고 있네요.
하이클래스 차박이 있는 반면에 노멀한 이들도 많구요.
쪼꼼 춥겠다.....ㅠ
동계 침낭 준비 했겠죠?
아침 날씨가 한겨울 날씨에 바람이 세차 김여사와 눈 싸움은 생략.
뜨끈한 국물 음식으로 아침 식사 마무리하고 차박지를 떠납니다.
낭만자객
낭만견
이곳에 유채를 잔뜩 심는다고 쓰여 있네요.
봄이면 아주 예쁠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도 아침의 차가움이 느껴지네요.
강을 지나가는 고속도로 다리.
이곳 아래에서도 차박팀이 있구요.
앞에 보이는 산이 지난번 다녀 온 어깨산 같습니다.
이곳부터는 한참이나 금강을 따라 올라 갈 수 있네요.
아름다운 금강의 풍경을 기대하면서...
여행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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