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멀고 먼 신안 압해도의 송공항을 일주일 만에 또 갔답니다.
지난주 가서 풍랑주의보로 들어가지 못했던 병풍도를 가기 위해서였구요.
지난주 병풍도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천사대교 건너 자은도와 안좌도 아래 있는 퍼플섬 구경하고 나와서 목포 유달산 산행까지 했으니 가성비 있는 여행을 하긴 했는데 여전히 미련이 남는 병풍도 생각이 나서 이번에도 2박 2일의 일정으로 금요일 밤에 출발을 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바람이 잔잔하여 병풍도 구경하고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도 다녀왔답니다.
병풍도는 맨드라미와 코스모스, 그리고 해바라기를 잔뜩 심어놔서 온통 꽃섬이 되어 너무나 아름다웠답니다.
12사도길은 정말 걷기 좋은 길이었구요.
차박 여행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바람에 한 번에 걷지 못하고 차량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걸었답니다.
협소한 도로나 노도길을 등을 미처 감안하지 못하고 차를 가지고 들어간 점은 미안한 생각이 많았네요.
하지만 덕분에 또 걸어서 여행할 수 없는 이곳저곳 구석구석까지 알뜰히 여행을 하고 온 이틀간의 섬 투어 였습니다.
12사도 순례길이란 병풍도와 연결이 되어 있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전섬에 있는 아주 조그마한 12곳의 예배당을 둘러보는 코스를 말합니다.
전체 대략 12km 정도 되는 구간인데 오르내림은 거의 없습니다.
예배당이라고 하여 실제 예배를 보는 곳은 아니고 국내외 미술작가나 건출작가분들이 만든 작품(?)인데 12 사도의 이름이 붙여져 있고 스페인의 산티아고에 빗대어 섬타아고라는 기막힌 이름이 붙여져 있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작은 섬들을 연결하는 노둣길을 거닐면 즐겁게 거닐 수 있는 곳이구요.
병풍도 여행 준비에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점은 물때입니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노도길은 밀물 때는 물이 차서 절대(★) 건너갈 수 없습니다.
병풍도 물때 보기 - 이곳
간조가 가장 물이 많이 빠진 시각인데 간조 시각 전후 3시간은 노도길을 건너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조시각이 10시 30분 같으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는 섬을 연결하는 노도길을 건너갈 수 있습니다.
병풍도 여행과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다음 글에서 더욱 상세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여행일시 : 2023년 10월 27일 밤~10월 29일(2박 2일)
장소 : 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딴섬.
병풍도 위치 : 이곳
이틀 동안 4곳의 섬에서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곳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모두를 둘러봤네요.
그중 맨드라미 축제가 열렸던 병풍도는 너무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맨드라미, 코스모스, 해바라기가 그렇게 서로 잘 어우러지는 풍경은 처음 봤네요.
병풍도 지도
병풍도는 맨 위에 있습니다.
맨드라미 축제장도 병풍도에 있는데 축제는 끝났지만 맨드라미와 코스모스 해바라기는 이제 한창입니다.
12 사도 순례길은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딴섬에 걸쳐져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송동항.
부두 한켠에서 차박을 하고 아침 첫배를 타기 위해 일찍 일어났네요.
배 시간은 6시 50분 출발.
차를 배에 싣고 바깥을 보니 막 일출 시간입니다.
썰물 타임이고 이제 막 해가 솟아오르려고 하네요.
출발하는 배 위에서 보는 일출
물 빠진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아침 일출이 참 예쁩니다.
배 위에서 맞는 특별한 일출이네요.
이전에는 김여사가 배만 탔다고 하면 객실에 들어가 들어 눕는 게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바닷바람 맞으면서 일출도 구경합니다.
송동항에서 병풍도를 가게 되면 특별한 볼거리가 하나 생기는데 바로 천사대교입니다.
천사대교 밑을 통과하면서 올려다보는 다리 풍경이 참 멋지답니다.
우리나라가 수십 년 전만 하여도 새마을 다리 하나 놓는데도 낑낑거렸는데 언제 이만큼 토목 기술이 성장을 했는지 놀랍습니다.
천사대교 밑으로는 이 다리 공사할 때도 한번 지나갔는데 위 사진과 비교하여 보세요. - 이곳
멋지고 예쁜 다리.. 천사대교.
소악도 도착입니다.
송동항에서 40분 정도 걸린 듯하네요.
원래는 12사도길 1번 출발점인 대기점항에 내릴려고 표도 그렇게 구매 했는데 물이 쫙 빠져서 대기점에 차를 내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곳 서해 연안은 밀물과 썰물차가 커서 여객선 운항하기도 참 애로사항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악도에서 내리는 여행객들.
거의 12사도 순례길 걷는 분들이고 단체로 온 일행들이 한 팀 있네요.
우리는 대기점선착장 표를 구해서 타고 왔기 때문에 이곳에서 내릴 생각이 전혀 없이 배 위에서 내리는 여행객들 구경하고 있었는데 선장이 달려와서 양해를 구한다면 대기점항에 물이 빠져 차를 하선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곳에서 내리라고 합니다.
부랴부랴 김여사와 차를 타고 내렸답니다.
이곳 병풍도 일원은 유네스코 생물보존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다시 갯벌이 자연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두 가지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이 된 곳입니다.
12 사도 순례길을 있게 한 문준경 전도사가 세운 증도 11개 교회 중 마지막 교회인 소악교회
노도길은 하루에 두 차례 물이 빠졌다 들어오니 거의 물자국이 있습니다.
이런 작은 예배당을 구경하는 게 12 순례길이구요.
다음 편에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4개의 섬을 연결하는 노도길은 3개가 있는데 이 중 대기점과 병풍도를 연결하는 노도길이 가장 깁니다.
조개로 만든 장식을 대롱대롱 매달고 있는 유네스코 워크캠프 마스코트가 참 귀엽습니다.
이 작품도 12 사도길에서 만나는 예배당 작품인데 유일하게 곁에까지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저수지 안에 있답니다.
소기점에서 대기점으로 건너가는 노도길
참 길이 예쁩니다.
모든 도로는 육지의 경운기 도로 정도.
중앙선이 있는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1차선 왕복 1차선 도로로서 교행 할 수 없는 곳이 거의 대다수입니다.
꽃은 엄청나게 피어 있네요.
거의 모든 꽃밭에다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그리고 이곳 병풍도의 마스코트인 맨드라미를 함께 심어 두세가지의 꽃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맨드라미는 우리가 어릴 때 보았던 토종 맨드라미가 아닌 개량종입니다.
다니다 보니 어떤 곳은 토종 맨드라미도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개량종이 더 어울리네요.
대기점도에서 병풍도 건너가기 전 노도길 옆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바깥에 나오면 당연 제가 모든 걸 요리하고 준비하고 챙깁니다.
김여사는 이런 맛에 따라 댕기는지도 모르지유..
뻘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우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온통 움직임 가득이구요.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게까지.. 짱뚱어가 가장 많네요.
노도길.
물이 차면 어떤 모습일까?
이것도 다음 편에 소개합니다.
병풍도 병풍바위를 찾아갔습니다.
세월에 파인 바위벽에 멋지네요.
바닥의 바위도 특이합니다.
되돌아 나오는데 야생 꾸지뽕나무 열매가 가득하게 달려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김여사 욕심을 잔뜩 내는 바람에 한 봉지 따 왔네요.
병풍도 맨드라미 언덕.
축재가 끝나고 나니 찾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꽃들은 이제 막 한창인데...
근데 정말 멋진 꽃밭이네요.
연세든 마을 분들이 나서서 일군 꽃밭이라 하는데 섬을 모두 꽃밭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지붕도 모두 맨드라미 칼라로..
맨드라미만 있는 게 아니고 온갖 꽃들이 섞여 있습니다.
구경하기도 좋고 접근성도 아주 잘 되어 있구요.
가까이서 보는 꽃밭은 탄성 연발입니다.
뻘 바다와도 잘 어우러지구요.
이곳저곳 쉼터도 잘 마련되어 있네요.
김여사 휴식 중...
맨드라미 칼라의 전화 부스 안에 빨강 전화기.
꽃밭이 상당히 크게 조성되어 있고 그 앞에 있는 마을과 기가 막힌 조화가 되네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예쁜(?) 화장실이 있는데 볼일 보면서 꽃밭과 바다를 구경하게 해 두었습니다.
바깥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유리로 되어 있네요.
빠져나갔던 물이 살금살금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장소가 이렇게 한적하다니...
참으로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섬의 곳곳에는 온통 꽃밭입니다.
해바라기가 잔뜩 심겨진 곳도 있구요.
염전을 지나면서 키 낮은 지붕이 있는 곳이 뭔가 늘 궁금했는데 이날 그 궁금증을 풀었네요.
소금물을 저장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긍께 염전의 원료를 저장하는 곳.
소금창고도 핑크빛.
함초가 소금밭에 가득 피어 있네요.
이곳 병풍도 코스모스는 정말 예쁘답니다.
크기도 크고 꽃 색깔도 다양하고..
되돌아올 때 씨앗 한 줌 받아 왔답니다.
섬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구경한 꽃밭들입니다.
그리고 마을 앞에서 차박을 하는데..
바로 앞 논에서 남은 볏짚을 태우네요.
요즘 육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행위인데 이곳에서는 스스럼없네요.
옛 추억을 일깨워주는 풍경입니다.
시골에서는 타작이 끝난 논에서는 마무리로 남은 찌꺼기들을 모아서 불을 질러 태우는데 밤에도 들판에 불이 피어 있기도 하였지요.
담날 아침
다시 보는 맨드라미 동산의 풍경.
오늘은 뒤편 바다 쪽입니다.
어제보다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맨드라미 동산의 쉼터에 앉아서 아침 식사 마련하여 먹고 다시 섬투어..
섬을 몇 바퀴 도는지 모든 길이 훤하네요.
마을 반대편 꽃동산에도 올라 보구요.
정말 예쁜 풍경이네요.
병풍도와 나머지 3개의 섬을 이틀 동안 요리조리 다니면서 구경을 했답니다.
사실 한나절만 다녀도 거의 다 볼 수 있는 곳이구요.
12 사도 순례길은 아침배로 들어와 오후배로 대개 나가네요.
그 외 마을 민박집에서 하루 머물며 지내는 분도 간간 계시구요.
병풍도와 기점도, 그리고 소악도를 여행하면서 보낸 이틀간의 쉼이 인생에서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긴 여운으로 오래 할 것 같네요.
참 예쁜 섬이었습니다.
다음 편에는 섬티아고 12 사도 순레길을 소개합니다. -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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