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안의 목포 도심 속의 자그마한 유달산은 해발 고도 228m로서 그냥 유원지 같은 동네 뒷산이라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네요.
목포의 자랑이자 상징으로 생각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멋진 조망 명산입니다.
바다 쪽으로 조망되는 다도해의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도심 풍경도 한없이 정겹게 보입니다.
능선은 암릉으로 되어 있지만 누구나 가볍게 오를 수 있도록 등산로는 잘 조성이 되어 있어 그리 길지 않은 산행길이지만 알이 꽉 찬 예쁜 산행이었답니다.
산행은 노적봉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능선길을 타고 올라서 정상에서 이등바위로 내려간 다음 다시 되돌아내려와 둘레길을 따라 노적봉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택했습니다.
산행 시간은 의미가 없고 천천히 걸어도 3시간 미만이면 충분할것 같네요.
등린이나 노약자도 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는 곳이구요.
산행지 : 유달산
일 시 : 2023년 10월 21일
산행 코스 : 노적봉주차장 - 유선각 - 마당바위 - 일등바위(정상) - 이등바위 - (둘레길) 달성사 - 노적봉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2시간 30분
목포시에서 소개하는 유달산 안내도 : 클릭
비 내리는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는 항구입니다.
국도 1호와 2호선의 종착지이자 출발지이기도 하구요.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넘들이 우리나라 중요 물품들이나 비옥한 곡창지대 생산된 곡식들을 지네땅으로 빼 돌리는 주요 항구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유달산 등산지도
제가 다녀온 구간입니다.
램블러 트랙인데 엄청난 산행 코스처럼 보이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아주 단순하답니다.
능선은 외길입니다.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돈 것인데 반 정도는 유달산둘레길로서 오르내림 거의 없는 산 옆구리 길이구요.
노적봉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입니다.
유료 주차장이지만 3시간 정도 주차하니 3,000원으로서 저렴합니다.
대개의 유달산 산행은 이곳을 들머리로 할 것 같네요.
일단 계단을 오르면,
아래로 보이는 곳이 출발지였던 노적봉 주차장.
정면에 보이는 것이 노적봉인데 높이 60m의 암봉으로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머물면서(1597년 10월~1598년 2월) 적은 군세로 많은 왜적을 물리치려는 전략으로 봉우리의 바위 벽면을 이엉으로 엮어 둘러쳐서 군량미가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여 일본군의 사기를 저하시켰다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전 듣기로는 이곳이 늘 만차라서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던데 이날은 뜸뜸 하네요.
대구에서 온다고 목포시장이 관리를 좀 했나??
유달산 정기.
누구의 필력인지 글씨에 힘이 팍팍 들어가 있네요.
이곳에서 순신이 오빠야 동상도 만나게 되는데...
그동안 우리가 이곳저곳에서 보던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는 자세가 조금 다릅니다.
오른손을 올린 자세로 삐닥하게 보이지요.
칼을 바로 뽑을 수 있는... 전투자세입니다.
유달산에는 정자가 5개 있다고 하는데 가장 먼지 만나는 대학루입니다.
이곳에는 오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전에 낮 정오가 되면 포탄은 넣지 않고 소리만 내어서 시각을 알리는, 말 그대로 오포..
그 시절 목포 상공에 오포 굉음과 함께 화약과 같이 넣은 신문지 조각들이 흩날리면 '때 됐따. 밥 묵자...'라고 했다더군요.
오포대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조망.
좌측이 들머리 노적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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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노적봉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산기슭 마을인데 다양한 집들이 모여 있네요.
이전에는 이런 곳에는 아주 어려운 분들이 모여 살았는데 이제는 판이 달라진 듯..
위로 올라가는 등산로 옆으로 정자와 누각이 보입니다.
연리목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는데 완전 연리목은 아니고 키스하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노래비.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 노래비라고 합니다.
이난영이 이 노래를 부른 나이가 십 대 후반이라고 합니다.
노랫말은 그동안 몇 번 개사가 되었네요.
1935년판 이난영의 목소리로 듣는 목포의 눈물 감상은 - 여기
중간중간 조망이 트이는 곳이 많아 내려다보는 풍경이 참 좋습니다.
올라가면서 만나는 파노라마 풍경의 사소한 변화도 볼거리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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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오르니 또 오포가 설치되어 있는데 천자총통이라나..
아래쪽 오포도 그렇지만 이곳도 모조품입니다.
김여사, 왜넘들 쪽으로 한방 날릴 기세.
(문화재 어쩌구 올라가지 마세요. 이런곳 아닙니다.)
좌측 중간으로 삼학도가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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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각
가운데 섬처럼 보이는 곳이 삼학도.
그 뒤 멀리 보이는 산은....
당겨서 보니 월출산이네요.
좌측은 영산강 하구둑.
옹기종기하게 보여지는 목포 시가지가 참 정겹습니다.
고래바위라나...
이곳 유달산에도 온갖 이름이 붙여진 바위들이 많습니다.
곳곳 전망대가 설치되어 조망 즐기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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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산이 이등바위
올라가는 정상이 일등바위입니다.
이등바위 옆으로 케이블카가 지나가네요.
유달산 케이블카의 공식 명칭은 '목포해상케이블카'로서 북항~유달산~고하도를 연결하는 총연장 3.23km의 코스로서 대한민국 최장거리를 자랑합니다.
종바위.
탁 트인 조망을 즐기면서 오릅니다.
위로 케이블카 지나가는 뒤로 일등바위(정상)가 보입니다.
당겨서 본 유달산 정상(일등바위)
우측의 하얀 원이 정상입니다.
좌측이 이등바위
목포 시가지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별로 보이지 않아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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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바로 앞에 있는 마당바위 오르는 길.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야 합니다.
마당바위 파노라마 조망.
중앙 능선이 올라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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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교.
목포대교 옆으로 길게 이어진 섬 이름은 고하도.
높게 솟은 유달산 아래 낮게 뻗은 기~인 섬,
그래서 이름이 고하도(高下島)인가 보다.
멀리서 봐도 멋진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총길이가 1.8km로서 정말 한번 걷고 싶은 곳이네요.
마당바위에서 조망되는 정상. 일등바위
가장 높게 보이는 앞쪽 바위 아래쪽에는 부처가 새겨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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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넘들이 강점기 시절 만든 것인데 이 옆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상이 부동명왕상(不動明王像)이고 그 옆에는 홍법대사상(弘法大師像)인데 모두 일본 진언종이 숭배하고 있는 불상으로서 홍법대사는 일본불교의 선각자로 칭송받고 있는 인물이고 부동명왕은 홍법대사의 수호신이기도 합니다.
마당바위에서 내려와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멀리 보이는 이등바위를 당겨 봤습니다.
그 옆으로 케이블카가 쉼 없이 움직이고 있네요.
정상 올라가기 전 파노라마 풍경
가운데 중간 아래 특이하게 보이는 동네가 있네요.
약간 분홍빛으로 보이는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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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보니 지붕들이 모두 비슷한 색깔.
유달산 정상입니다.
주변은 절벽으로 되어 있지만 그리 위험하게 느껴지지는 않구요.
조망 최고입니다.
유람선과 고깃배가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초반에는 유람선이 조금 딸리네요.
곧장 유람선이 치고 나서서 일등을 합니다.
목포대교와 함께 조망되는 다도해의 풍경이 최고입니다.
우측 뒤로 멀리 보이는 다리를 당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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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다녀왔던 천사대교네요.
아래쪽도 아기자기 돋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이등바위와 함께 내려다보이는 목포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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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은도 가려면 압해도 지나야 하는데 그곳 압해도 건너가는 압해대교.
목포대교와 목표 시가지를 아우르는 파노라마 풍경
좌측으로 보이는 고하도 트레킹을 꼭 한번 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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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바로 아래에서 조망되는 유달산 일등바위와 목포 시가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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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한참이나 조망 즐기고 바람 피해 따스한 곳에서 도시락 먹고 이등바위로 내려갑니다.
이등바위 내려가는 곳에서 만나는 특이한 바위
이름이 흔들바위.
바위 크기를 가늠하고자 김여사 등장,
뒤로는 절벽입니다.
흔들바위 파노라마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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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교와 아래로 해양대학교.
이등바위 올라가는 길.
자연석을 파서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이등바위 한쪽에 있는 똥바위.
화장실 작업 거의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떨어내는 그 한 조각이 아닐까....
이등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삼등바위.
이등바위 바로 앞에 있습니다.
이등바위에서 뒤돌아보는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
이등바위로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내려가서 둘레길과 만납니다.
둘레길을 이동하여 차를 세워둔 노적봉으로..
철거민 탑.
이곳에 살던 이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탑이기도 하네요.
보광사라는 절집인데.
둘레길에서 산길로 100여 m 다시 올라야 합니다.
김여사 먼저 천천히 가라고 이르고 혼자 부리나케 올랐는데
이곳 오른 이유는 본당 마루 바닥 아래 만병통치약으로 쓰이는 약수가 있다고 하여 그것 물병에 한 병 담아와서 김여사 선사하려고 했는데...
그걸 자물통으로 단단히 잠가두고 있네요.
중님들 지들만 마시려고 그러나...
헛심 빼고 다시 뛰어서 내려왔네요.
달성사 아래 3층석탑
언제 조성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탑이 약간 왜색적입니다.
이것도 비슷하구요.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둘레길이네요.
걷기 참 좋기는 한데 아름다운 목포 시가지 조망이 갇히는 아쉬움이 있네요.
저쪽으로 주차해 둔 노적봉이 보입니다.
그동안 유달산을 놀이동산으로 생각했었는데 완전 잘못이었네요.
정말 아름답고 예쁜 목포의 보물입니다.
목포 시민들께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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