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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온 동네 주민이 한집에 사는 알래스카 휘티어(Whittier)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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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주 휘티어(Whittier) 마을은 거의 전체 인구가 단 하나의 아파트 건물에 거주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건물은 비기치 타워(Begich Towers)라고 불리며 마을 주민의 약 90%(총 272명)가 거주하는 14층짜리 아파트 단지입니다.

주변이 산으로 막혀 있고 앞은 바다라 천연의 요새인 이곳은 이전에는 알래스카를 방어하는 군사시설이 있던 곳으로 그때 기지 근무하는 이들을 위해 지은 건물인데 군 시설이 철수하고 이곳 주민들이 입주하여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마을 주민들이 이렇게 한 곳에 모여 살고 있는 이유는 외진 위치와 악천후 때문인데 해안가를 따라 긴 초승달 모양으로 뻗어 있는 이 마을을 한 번 방문하려면 뱃길을 이용하거나 산을 뚫고 건설한 1차로의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답니다.

풍속 96m/s의 강한 바람에 한 번 눈이 내렸다 하면 6m 넘게 쌓이는 궂은 날씨도 마을 주민들의 외출에 장애가 되곤 합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휘티어 주민들이 건물 안에 모든 편의시설을 마련한 것도 무리는 아닌 셈. 일단 밖에 나가면 개고생이기 때문에 가능한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잠옷 차림에 실내화를 신은 채 건물 안을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고 폭풍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에도 아이들은 편하게 학교를 갈 수 있답니다.

심지어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때나 경찰서 문을 두드리기도 하니 이만큼 편하게 지낼 시설도 없지요.

하지만 이 건물에 들어와서 살길 거부하는 소수 주민들도 있다고 하는데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데다 교도소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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