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추코카 사이의 베링 해협에 자리잡은 두 개의 외딴 섬은 두 국가 사이의 경계를 표시할 뿐만 아니라 불가사의한 국제 날짜 변경선에 걸쳐 있어 여러가지로 흥미롭답니다.
Big Diomede(내일의 섬)와 Little Diomede(어제의 섬)로 구성된 디오메드 제도(Diomede Islands)는 쉽사리 타임머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그리스 탐험가 디오메데스의 이름을 딴 디오메드 제도는 서로의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약 3.8km 떨어져 있습니다.
1867년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구입했을 때 여기에는 Little Diomede는 낑가 넣기, 즉 덤으로 얹어주는 식으로 포함을 시켰는데 큰 섬인 Big Diomede는 구매 계약서에 포함이 되지 않아 러시아 소속으로 남게 되었답니다.
이후 양국은 섬 사이에 경계선을 그었는데 이게 날짜선을 지나버려 두 섬은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시차를 보여주는 특별한 장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두 섬의 시차는 21시간이구요.
서쪽섬에서 동쪽섬으로 건너가면 본질적으로 하루를 "얻고", 동쪽섬에서 서쪽섬으로 건너가면 하루를 "잃습니다".
겨울에는 두 섬 사이가 꽁꽁 얼어서 이론적으로는 미국과 러사아를 걸어서도 건너갈 수 있는데 건너가면 하루를 벌 수도 있고 잃을수도 있는 것입니다.
미래나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 한 것이지요.
그러나 현지 이 두 섬의 통행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얻고 잃고... 하는 이 차이에 의하여 러시아에 속하는 Big Diomede섬을 투모로우 섬(Tomorrow Island)이라고 하고 미국령인 Little Diomede섬을 예스터데이섬(Yesterday Island)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현재 러시아의 Big Diomede섬에는 1948년 군사 기지가 설립된 이후 거주민은 없으며 기상 관측소와 러시아 국경 수비대 기지만 있습니다.
반면 미국 영토인 Little Diomede섬에는 알래스카 출신의 이누피아트족이 살고 있으며 작년(2023년) 기준 77명이 살고 있다고 하네요.
도로는 전혀 없고 고래와 물개 사냥이 생업이라고 합니다.
집 창문으로 내다보면 미래 시간에서 존재하고 있는 러시아가 보인다고 하네요.
위쪽에 빨갛게 표시한 곳입니다.
두 섬 사이로 요렇게 날짜선이 지나가고 있구요.
항공사진
좌측이 러시아의 투모로우 섬(Tomorrow Island)이고 우측이 미국의 예스터데이섬(Yesterday Island)입니다.
러시아의 월요일 12시는 미국의 전날 일요일 오후 3시.
두 섬의 거리는 3.8km.
겨울에는 바다가 꽁꽁 얼어서 이론상으로는 타임머신을 타는 시차여행이 가능합니다.
가까이 본 두 섬의 버드 뷰 모습
미국섬인 Little Diomede(Yesterday Island)의 풍경입니다.
도로는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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