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의 명산 갑장산(甲長山)은 연악산(淵岳山)으로 불리기도 하며 청리면과 낙동면의 경계에 있습니다.
고려 충렬왕이 일본 원정에 나선 김방겸을 김해까지 전송하고 돌아오면서 이곳 동쪽에 있던 승장사(勝長寺)란 절에서 쉬었다 가면서 아름다움이 으뜸이요(甲) 사장(四長)을 이룬다는 뜻에서 갑장산으로 불렀다고 하네요.
여기서 사장(四長)이란 사람의 4가지 덕목을 일컫는 말로써 덕(德)·재(才)·학(學)·식(識)을 말합니다.
원래 이 산자락에는 4곳의 절이 있었는데 현재 남아 있는 건 용흥사와 갑장사 두 곳뿐이라고 하네요.
갑장산은 이전에는 숨은 명산이란 이름으로 자주 오르내린곳이지만 이제는 전국구 명산이 된 곳입니다.
조망도 탁월하고 산세도 유수한데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쉬엄쉬엄 하루 산행거리로 딱 맞는 곳이라 가성비도 갑(甲)으로 가볍게 다녀오기 참 좋은 곳이구요.
올해 여름, 땀 흘리며 무겁게 걷다가 갑자기 가을이 되어 살방살방 산길을 걸으니 뒷다리가 날아다니는 기분입니다.
조망이 탁 트여 파노라마 사진을 많이 만들어 올렸는데 폰 보다는 컴퓨터 와이드 화면으로 크게 보시면 아주 시원할 것입니다.
산행지 : 갑장산
일 시 : 2024년 9월 23일
산행 코스 : 갑장산 주차장 - 용흥사 - 시루봉 - 나옹바위 - 정상 - 문필봉 - 상산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지난 산행기 보기 : 이곳
미세먼지 없이 말끔한 가을날..
바람결도 시원하고 기온도 산행하기 딱 좋고..
이런 날 산에 오르면 정말 보약 10첩을 한참에 먹는 기분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살아오면서 저는 아직 돈 주고 사 먹는 보약을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네요.
오늘 산행은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내려왔습니다.
시계방향이나 반시계방향이나 정상까지의 거리도 비슷하고 산행강도도 비슷합니다.
일반적으로 이곳 갑장산을 찾는 대개의 산행객들은 좌측으로 올라서 시계방향으로 돌아 내려오게 됩니다.
긍데 나는 왜 꺼꾸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에 오를 준비를 하는데 산악회 대형버스가 한대 들어옵니다.
4~50대 남녀분들 등산복 차림으로 한차 가득 타고 왔네요.
위의 빨간색 들머리로 오르다가 얼릉 내려와 반대편 파란색 우측을 들머리로 합니다.
40명 이상 되는 이분들과 뒤섞여 산에 오르면 호젓한 하루 산행은 날아가버립니다.
용흥사 앞 저수지에는 연꽃은 모두 떨어지고 연잎만 가득한데 그 가장자리에 예쁜 꽃이 피어 있네요.
검색을 해 보니 이름이 꽃고비.
용흥사.
대웅전 법당에는 스님 혼자 예불을 드리고 있습니다.
옆문에서 잠시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석등을 지키는 동자승들의 예쁜 모습을 빙 둘러본 다음...
산길을 오릅니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3.5km 정도.
능선까지는 대략 2.5km 정도 되는데 꾸준하게 올라가는 구간입니다.
중간에는 조망 트이는 곳이 거의 없는데 올라가면서 딱 한 군데 조망이 열립니다.
건너편 상사바위와 갑장사.
우측으로는 나옹바위와 정상이 보이네요.
당겨서 본 상사바위와 갑장사.
능선 이후로는 걷기 참 좋습니다.
평평한 능선길과 약간 오르내림이 반복되고요.
바람문이라고 하나..
암튼 하얀 화강암의 커다란 바위로 된 석문을 지나가고..
시루봉입니다.
바위 난간에 밧줄을 매어 두었지만 내려다보니 아찔합니다.
이곳부터 조망이 끝빨납니다.
가운데 뒤로 희미하게 낙동강이 흐르고 그 옆으로 젖가슴처럼 볼록하게 구미 냉산(태조산)과 맞은편 청화산이 보입니다.
우측으로는 대구 팔공산도 희미한 능선으로 보이네요.
건너편으로 보이는 정상
앞쪽이 나옹바위고 뒤편이 백길바위입니다.
대략 아는 산들을 표기하려다 그림 벼릴 것 같아 그냥 예쁜 모습 그대로 놔둡니다.
좌측 뒤로 멀리 경천대 옆 비봉산과 안동 학가산이 조망됩니다.
우측 뒤로는 대구 팔공산이 뚜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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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판이 되어가고 있네요.
대략 열흘쯤 있다 오르면 최고의 그림이 될 것 같습니다.
예쁜 우리의 시골 풍경이네요.
다시 비슷한 장면을 파노라마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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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벼농사는 풍년이 될 것 같습니다.
벼는 기온이 높을수록 알이 차는데 올해는 태풍도 없고 비도 자주 내리지 않는 데다 긴 여름 햇살에 열매가 알차게 맺혔을 것 같네요.
우측이 구미 냉산이고 태조산이라고도 합니다.
신라 최초의 절 도리사가 있는 곳이고요.
냉산과 마주 보고 있는 산은 역시 구미의 청화산.
청화산 뒤로 희미한 능선은 영천의 보현산과 면봉산 같습니다.
맨 뒤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은 안동의 학가산.
그 앞으로 비슷한 형태의 산은 상주 낙동강 옆의 비봉산.
들판 가운데 낙동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시루봉에는 돌탑이 두기 있는데 이 돌탑은 지난번에 기초공사 중이더만 이제는 완성이 되었네요.
누가 만들었을까?
지나는 등산객들이 십시일반.
하나씩 소원을 얹어서 완성이 된 것입니다.
정상으로 오르기 전 갈림길.
왼편 내리막길은 '절로' 오른편 오름길은 '꼭대기로'
절은 갑장사를 말합니다.
나옹바위는 아주 높고 커다란 바위듬입니다.
옆의 계단을 타고 정상 능선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좌측의 구병산과 우측의 속리산.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속리산 천왕봉
문장대도 알아볼 수 있겠네요.
좌측의 바위봉우리는 형제봉.
영동의 백화산도 가까이 보입니다.
뒤쪽 맨 좌측이 주행봉이고 가운데 솟은 게 한성봉.
풍요로운 들판 풍경입니다.
나옹바위를 오르고..
하늘도 너무 예쁘네요.
여름의 힘들었던 산행 추억이 묻혀집니다.
나옹바위를 오르면서 바라본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좌측 뒤로 희미하게 덕유산 능선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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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오르니 우측으로 상주시가지가 보입니다.
상주 시가지 뒤로 가장 돋보이는 산은 노음산.
이곳에서 보니 아주 우람하고 높게 보이네요.
대신 시가지 바로 뒤에 있는 천봉산은 동네 뒷산처럼 보입니다.
이 두 곳의 산과 오늘 오른 갑장산을 합해서 상주 3악이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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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가지 뒤로 밋밋하게 보이는 천봉산.
그 뒤로 보이는 바위산이 희양산이고 희양산 왼편의 봉우리는 구왕봉.
맨 우측으로 주흘산이 살짝 보입니다.
다시 위치를 옮겨서 아래쪽 갑장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만든 파노라마.
우측으로 갑장사와 상사바위가 내려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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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상사바위와 갑장사.
당겨서 본 영동의 백화산
지나온 건너편의 시루봉입니다.
절벽 위에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는 게 보입니다.
시루봉 방향으로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가운데 뒤로 살짝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구미 금오산.
금오산 좌측의 긴 능선이 팔공산.
이곳 낙동강물이 저곳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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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구미 금오산
금오산 좌측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비슬산.
비슷한 풍경을 조금 더 와이드 하게 파노라마로 만든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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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장산 정상.
옆에 돌탑에다가 자꾸 위에 쌓다 보니 조금 위태해 보입니다.
바짝 당겨서 본 금오산.
이쪽에서 보는 장면은 금오산 뒤태인데 부처님은 보이지 않네요.
우측으로 영암산이 붙어있는 듯합니다.
낙동강이 흐르는 풍경이 보이는 이 방향이 가장 보기가 좋네요.
구미 냉산과 청화산은 이곳에서 가장 도드리지게 보입니다.
그 앞에 흐르는 낙동강이 한몫을 하네요.
당겨서 본 구미 청화산과 냉산(태조산)
도리사는 냉산 우측에 있습니다.
비슷한 풍경을 와이드로 만든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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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으로 변해가는 가을 풍경
딱 열흘뒤에 오면 작품을 만날 듯..
방향을 조금 바꿨습니다.
이쪽 방향으로는 먼 곳 도드라지는 산은 보이지 않는데 좌측 가운데 희미하게 솟은 학가산은 알아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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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의 고속도로도 아주 멋져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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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내린 폭우로 낙동강도 탁하게 흘러내립니다.
그 뒤로 보이는 냉산과 청화산.
비스비슷한 조망을 계속 보게 되지만 탁 트인 시야가 환상적이네요.
정상에서 조금 머물다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에서 조망되는 상주시가지.
시가지 바로 뒷산이 천봉산입니다.
노음산과 천봉산이 같이 보이는 풍경.
상주 3 산으로 3악산이라고 하지요.
갑장산은 등산로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산행 코스로는 거의 외길 형태로 되어 있어 헷갈림도 없답니다.
갑장사 도착.
입구에 있는 상사바위에 먼저 올라 봤습니다.
상사바위는 조금 애달픈 전설이 있는데..
절에 공부하러 온 젊은이를 위해 여승이 정성을 다해 시중을 들다 보니 흠모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걸 주체를 못해 병이 걸려 버렸답니다.
젊은이는 공부를 마치고 절을 떠나게 되는데 여승은 이 바위에 올라서 나 한 번만 쳐다봐 주세용.. 하면서 바위에서 뛰어내렸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
갑장사.
고려의 나옹스님이 창건한 사찰인데 오래되지도 않은 1985년 6월 춥지도 않은 시기에 온돌 과열로 화재가 발생하여 산신각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타 버렸다고 하네요.
전래되던 불상과 성보유물까지 모두 타 버렸으니 엄청난 안타까움이..
현재 전각들은 그 뒤 중수한 것들이라 새것처럼 보입니다.
석조 유물로 불에 타지 않는 마당 가운데 삼층석탑은 유구한 세월을 이야기해 주고 있구요.
이 석탑은 이 절의 역사를 증명하는 고려시대 석탑입니다.
이 절의 창건주 나옹스님은 아주 널리 알려져 있는 청산은 나를 보고...라는 시로 많이 알려져 있지요. (내용 보기 : 이곳)
갑장사에서 나와 다시 하산길입니다.
조망이 전혀 없는 문필봉을 지나면 다음 봉우리가 상산인데,
곧장 질러서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이곳 봉우리는 꼭 한번 올라보는 게 좋겠네요.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동북서 방향의 180˚ 조망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네요.
좌측으로 덕유능선 뒤로 민주지산도 뚜렷하게 보이고 백화산 능선, 구봉산과 속리산, 상주시가지 뒤로 볼록하게 솟은 희양산과 구왕봉, 사진 정 가운데쯤 주흘산과 월악산도 특이하게 보입니다.
그 옆으로는 밋밋하게 알아볼 수 없는 산들이 이어지다가 우측으로 안동의 학가산이 툭 튀어 올라와 있네요.
상주의 옛 이름이 상산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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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보는 안동의 학가산. 가까이 보이는 산은 상주의 비봉산.
황금 들판과 상주시가지.
당겨서 보는 구병산.
당겨서 보는 속리산 능선.
상산 조망 후에는 본격적인 하산길입니다.
상산에서 하산길은 3km 정도 이어집니다.
올해 유난히 풍년인 도토리가 이곳 갑장산에는 하나도 보이지 않네요.
참나무는 제법 보이는데 뭔 이유일까요.
(김여사, 산에 가거등 도토리 좀 주워오라고 하던데..)
차를 몰고 되돌아 내려오는 길.
갤러리 마당에 진열되어 있는 작품(?)들...
갤러리 이름이 포플러나무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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