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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팔공산 뒤태 조망, 군위의 조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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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의 조림산(鳥林山)은 새(鳥)림산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오래전 큰 홍수로 산이 모두 잠겼는데 꼭대기만 새머리만큼 남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때 그 대홍수는 언제적인지 모르지만 전국에 그런 비슷한 전설을 가진 산이 몇 있는데 얼마나 큰 비가 내렸길래..

나무가 우거지고 새들이 많아서 조림산(鳥林山)이라고 했다면 더욱 와 닿을것 같네요.

 

조림산은 그리 높지도 않고(638m) 산행거리도 짧아서(4.5km)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들머리인 덕림사는 승용차 진입만 가능한데 이곳에서 산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면 아무리 천천히 늦장 부려도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그렇게 찾는 이들이 많지 않는 처녀산 비슷한 곳인데도 지자체에서 등산로를 아주 잘 정비를 해 두었는데 이게 오래 묵어 풀숲으로 많이 묻혔네요.

 

이곳 조림산은 인근의 유학산과 함께 6.25때 치열한 전투가 벌여졌던 곳이라 합니다.

영천과 대구로 진입을 하려는 북한군을 맞아 1950년 8월 30일부터 9월15일까지 무려 17일간이나 이곳에서 방어를 한곳입니다. 이 시기가 대구의 임시정부가 부산으로 옮기는 중이라 만약에 이곳이 뚫렸다면 영천과 대구는 북한의 수중에 들어갔을 것이고요.

산 능선에는 지금도 참호의 흔적을 볼 수 있네요.

 

덕림사 덕현 주지스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이 지역이 협로라서 북한이 몰고 들어오는 탱크를 앞뒤로 박살내면 오도 가도 못하는 곳이었다고 하네요.

 

가벼운 산행길이지만 습도와 온도가 같이 높아 후텁지근합니다.

산행은 반시계방향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좌측으로 오르면 초입 산길이 조금 헷갈릴 것 같네요.

 

 

산행지 : 조림산

일 시 : 2024년 9월 14일

산행 코스 : 덕림사 - 미륵바위 - 병풍바위 - 정상 - 534봉(돌탑봉) - 코끼리바위(?) - 덕림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2시간 3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미세먼지 거의 양호하다는 날씨인데 대기는 뿌옇습니다.

습도가 많은 날이 이어지고 있네요.

아침에는 늘 안개가 깔려있다가 오후가 되어야 걷히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습도는 90% 이상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온도를 보니 36도이구요.

가을에 이게 뮁 날씨인지....

 

 

산행 코스는 아주 단순.

반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내려 오면 됩니다.

중간에 갈림길도 거의 없구요.

 

 

 

덕림사 찾아가는 길.

옛 고향마을 같은 곳을 지나는데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요즘은 시골도 모두 신식집을 지어서 옛 정취가 남아있는 곳이 별로 없네요.

 

 

덕림사 올라가는 좁은 도로 바퀴 자리에 개구리 한 마리가 꼼짝도 안 하고 텃세를 부립니다.

차를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갔다가 몇 번 해도 제자리에 버티고 있네요.

할 수 없이 내려서 발길질 시늉을 하니까 그때서야 풀숲으로 깡충.

 

 

개구리를 구워 먹던 시절..

이 개구리가 바로 뒷다리 식용으로 가능했던 참개구리이지유.

지도 추석 쉬러 가야 하는데 자칫 참사를 당할 뻔했네요.

 

 

앞쪽으로 보이는 조림산.

중간에 병풍바위가 보입니다.

 

 

병풍바위는 조림산에서 유일하게 이름 역할을 하는 장소입니다.

 

 

덕림사는 나중에 내려와서 둘러보기로 하고 절 앞 간이 주차장에 있는 감나무 옆에 주차를 하고 위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도토리가 익을 생각이 없네요.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가을 수확이 제대로 될려나 모르겠습니다.

 

 

임도를 따라 한참이나 올라가다가..

 

 

좌측 산길로 접어듭니다.

찾는 사람 거의 없는 변방의 산에도 야자매트가 쫘악 깔려 있네요.

 

 

 

등산로에서 그리 많이 벗이 나지 않는 곳에 만들어져 있는 돼지 목욕탕.

돼지들이 부역을 하여 합세하여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이처럼 천연덕스럽게 만들어진 돼지 목욕탕은 처음 봅니다.

 

 

산길은 조금씩 가팔라지네요.

10시간짜리 지리산에 오르면 5시간 정도 지나야 피곤해지기 시작하는데 2시간짜리 산행에서는 1시간만 지나면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세상만사 마음먹기.

 

 

등산로에서 20m 정도 계곡 쪽에 있는 미륵바위.

 

 

커다란 바위 앞에는 돌로 울타리가 만들어져 있고 그 안에는 역시 돌로 된 제단이 있습니다.

오래전에는 이곳 바위 위에 불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구요.

 

 

조금 더 오르면 너덜을 만나게 되는데 크로스하여 지나가면 됩니다.

이런 너덜길에서 등산로를 놓치기 일쑤이지요.

 

 

첫 조망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날씨가 상당히 아쉽네요.

안개 걷히는 시간 맞춰 일부러 점심때 다 되어 올랐는데 아직도 뿌옇네요.

 

 

조금 더 올라 만나는 병풍바위.

상당히 규모가 큰 바위입니다.

 

 

 

 

 

병풍바위 상단에 얹혀있는 바위가 하나 있는데(사진 왼편) 이게 흔들바위라나..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뒤로 보이는 배경은 팔공산 정상부와 능선의 뒤태.

 

 

병풍바위에서 바라 보이는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팔공산부터 우측 가산과 유학산까지 한눈에 연결이 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히는 이곳 클릭.

 

 

가산 끝자락과 맨 우측으로 유학산이 조망됩니다.

 

 

산성면 화본에서 덕림사로 들어오는 길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구불구불한 시골길이 운치 있습니다.

 

 

보름 정도 지나면 시골 들판이 황금색이 될 것 같구요.

 

 

안전시설은 참 많이 해 놓았습니다.

 

 

다시 한 칸 더 올라서 조망되는 풍경

팔공산 전체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컴 화면 가득히는 이곳 클릭.

 

 

팔공산 능선

좌측이 갓바위 방향이고 우측이 가산 방향

 

 

산수화 풍경이 시작됩니다.

산 아래쪽에는 20~30년 정도 되는 소나무들인데 위로 올라갈수록 나이 든 소나무들이 많습니다.

6.25 전쟁 때 이곳에 격전지였으니 아마도 그때는 피아간의 포격으로 나무라고는 하나도 없는 민둥산이 되어 전쟁을 치렀겠지요.

 

 

앞쪽으로 정상이 보이네요.

 

 

힐링의 숲길입니다.

피톤치드는 편백보다 소나무가 더 많이 나온다고 하네요.

 

 

거의 필요 없을듯한 울타리.

이것도 모두 세금일 텐데...

이곳뿐만 아니고 요즘 산길에서 돈을 헤프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많습니다.

 

 

정상.

정상석 위로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있어 혼자 그것 낑낑 치우고 겨우 정상석 노출.

 

 

하산하는 길.

나무 사이로 화산마을이 보입니다.

 

 

당겨서 본 화산마을

풍차전망대도 보이네요.

화산마을에서 보는 조림산은 이런 모습 : 보기

 

 

능선 곳곳에는 6.25 격전지로 여겨지는 참호 구덩이가 보입니다.

 

 

하산길은 아주 평이합니다.

상대적으로 이곳으로 오르면 쉬운 산길이 되겠네요.

 

 

숲 사이로 보이는 각시산.

애초 이곳 조림산 산행의 목적으로 건너 보이는 화산과 각시산의 조망이 일부 있었는데 나무들에 가려 거의 조망이 트이지 않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건너편으로 지난번 다녀온 선암산.

 

 

돌탑봉 지나고..

 

 

소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면 느긋하게 하산합니다.

 

 

간간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오는데 거의 비슷한 풍경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어딘지 가늠이 되지 않네요.

저 방향으로 저 정도 솟아 있으면 구미 금오산쯤인데 확실치가 않네요.

 

 

 

 

 

코끼리바위라는 곳인데 코끼리는 아무리 봐도 없네요.

이곳 산길을 정비하고 이정표를 세웠던 산성면산악회에서 올라가면서 코끼리를 닮이 붙인 이름이라 하는데..

코끼리 어디간겨?

 

 

코끼리 찾는다고 기웃거리다가 못 찾고 하산.

 

 

주욱 떨어지는 하산길이 조금씩 좌측으로 방향이 바뀝니다.

 

 

찾는 이가 별로 없으니 벤치가 이 모양이 되었네요.

 

 

야관문 꽃이 필 때가 되었습니다.

하산길에 이곳저곳 야관문이 제법 있습니다.

 

 

하산 완료.

덕림사로 건너는 개울에 놓인 다리인데 조만간 누군가 개울로 떨어질 것 같습니다.

얼른 보수 좀 해 주세요.^^

 

 

덕림사는 조그마한 사찰입니다.

당우라고는 본전인 대웅전과 산신각이 전부이고 옆에 촌집 같은 요사채가 있네요.

절집을 지키는 분도 주지스님 한분과 보살 한분이 전부.

보살님은 대웅전 옆에 벌통을 가득 놔두고 꿀 농사를 짓고 있네요.

이곳 덕림사의 문화재로는 마당에 세워져 있는 5층석탑이 있는데 고려시대 불탑입니다.

 

 

이 석탑의 특이한 점은 2층탑이 몸통과 처마가 같이 조각이 되어 있다는 것.

다른  층은 모두 기둥 따로 처마 따로 조각을 하여 쌓았는데 2층만 같이 붙여서 조각을 했네요.

이전에는 이곳 터에 석탑만 있었는데 1960년에 대웅전과 산신각을 지어서 절의 형태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대웅전 내부는 여느 사찰과 마찬가지로 위엄이 있습니다.

 

 

대림사의 특징은 마당에 자갈을 깔아 두지 않았다는 것.

저는 절집 마당에 깔아 둔 자갈을 좋게만 보지 않습니다.

이게 걷게 되면 소리가 많이 나거등요.

내부에서 사람이 오는 기척을 먼저 알 수 있지요.

그렇게 해야 될 이유가 뭔지 궁금하구요.

 

 

덕림사 주지 스님인 덕현스님입니다.

불호는 대림(大林)이라고 하는데 스님 말씀으로는 이곳 덕림사가 본인과 깊은 인연이 있는 듯 하다면서..

덕현이란 불명도 이곳 덕림사와 한자가 맞았고 불호인 대림도 이곳 덕림사와 한자가 맞았으니 이처럼 인연이 어디 있냐고 하시네요.

이곳 들어온 지 4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거의 덕림사와 역사를 같이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시원한 꿀차 한잔 얻어 마시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꿀이 필요하신 분은, 010-3542-3622

이곳 보살님이 보살피는 벌이라 보약이 될 것 같은 꿀입니다.

 

 

절의 경비는 숏다리 견비병 모자가 지키는 데 있으나마나 한 듯.

 

 

화본을 지나 되돌아오는데..

딸랑딸랑 차단기에 걸렸네요.

 

 

여행의 충동을 느끼게 하는 무궁화열차가 뿌~웅 소리를 내며 지나갑니다.

바로 옆으로 화본역 급수탑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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