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이브날 비슬산에 올랐답니다.
김여사가 일정이 있어 고향에는 오후에 내려가기로 하고 아침에 얼릉 퍼뜩 올랐다가 내려왔네요.
유가사에서 올려다보니 900m고지 이상에는 낮은 구름으로 덮여 있는데 올라가는 도중에 걷힐 것이란 기대를 했건만 하산할 때까지 구름 모자를 벗지 않네요.
덕분에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낑낑 오른 정상에서는 서늘한 바람에 추워서 바람막이를 겹쳐입어야 했답니다.
여름 더위가 가을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비슬산 능선에 가득 피는 들국화가 피기나 했을까 했는데 이곳저곳 아주 곱게 피어나고 있네요.
지 아무리 더워도 꽃은 시기에 맞춰 피고 지고 하나 봅니다.
정상 인근의 억새도 곧 필 것 같습니다.
봄의 진달래만 소문이 나 있지 비슬산의 초가을 들국화는 아는 사람만 찾아 올라 즐기는 또 다른 볼거리랍니다.\
구름 속이라 정상에서 멋진 조망은 즐기지 못했지만 들국화와 함께한 고운 하루였네요.
같은 코스의 지난 산행기 보기 (1, 2, 3, 4, 5)
몇 년 전 지율이와 들국화 구경으로 올랐을 때 : 보기
산행지 : 비슬산
일 시 : 2024년 9월 16일
산행 코스 : 유가사주차장 - 수성골 - 정상 - 마령재 - 대견사 - 대견봉 - 유가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산이란 게 같은 산을 자주 올라도 늘 새롭네요.
비슬산은 가장 많이 오른 산 중의 한 곳인데 오를 때마다 처음 오르는 것 같습니다.
오늘 산행 코스는 유가사 주차장을 들머리. 날머리로 하여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비슬산을 가장 알뜰하게 둘러보는 코스이기도 하고요.
봄의 진달래 시즌에서도 이 구간 코스가 가장 멋집니다.
유가사.
대웅전 뒤로 정상의 덤이 보여야 하는데 구름으로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유가사에서 수성골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3km 정도 되는데,
그중 초입 1km는 알라 장난이고..
중간의 1km는 약간 오르막길.
마지막 1km 중에서 초반 700m 정도는 아주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고 나머지 300m 정도는 정상 가까이 평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아주 옛날에는 이 구간 3km를 40분 만에 오르기도 했는데...ㅎ
등산로와 멀지 않은 곳에 안 보이던 말벌집이 하나 생겨져 있네요.
벌들이 사납게 돌아다니는 걸 보니 새집 지은 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호기심 많은 등산객이나 노봉방주 욕심 낸다고 덤비는 이가 없기를 바라면서..
가파른 오르막 구간입니다.
버섯이 꽃처럼 피어 있네요.
구름안개 지역으로 올라왔습니다.
습기가 얼마나 많은지 물방울이 흩날려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이어지는데 얼마 전에 이 구간에 형광색 로프를 설치했네요.
계단구간입니다.
가장 가파른 구간이구요.
계단 중간에 서서 뒤돌아보면 건너편으로 진달래 평원이 예쁘게 보이는데 오늘은 맹~하네요.
아직 이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벌써 들국화 가득합니다.
들국화뿐만 아니고 온갖 꽃들이 많이 피어 있는데 오늘은 들국화만 눈에 보입니다.
정상의 평원에는 억새도 피고 있구요.
미로의 안갯속입니다.
희미하게 정상석과 정자가 보이네요.
대략 보름정도 지나면 억새도 만발할 것 같습니다.
정상석 뒤편 절벽 위에서 자리를 잡고 30여분 이상 기다려 봅니다.
혹시나 안개구름이 걷힐까 하여..
추워서 바람막이 꺼내 입었답니다.
도저히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대견봉으로 이동..
정상 옆의 헬기장에도 들국화 가득이네요.
마령재와 월광봉을 지나 대견봉 구역으로 이동합니다.
이번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 나무 이파리가 타 버렸습니다.
진달래(참꽃) 군락지 도착
이런저런 꽃들이 정말 많이 피었네요.
이곳은 등산로 주변으로 들국화 만발하는 곳인데 아직 봉오리로 피지 않는 꽃들이 더 많습니다.
대략 열흘쯤 지나면 정말 보기 좋은 들국화길이 될 것 같네요.
2014년 3월 그때는 현 천왕봉의 비슬산 정상석은 대견봉으로 되어 있었답니다.
그 정상석을 현재 위치의 대견봉으로 옮기고 대견사 중창식을 하면서 이곳 능선에 있는 바위들에다 이름을 만들어 붙였는데 약간 생뚱맞게 지어 붙인 것도 몇 있지요.
위 사진의 앞에 보이는 바위 이름은 기(氣)바위.
대견사 3층석탑
원래는 9층탑이었는데 조각을 찾은 게 3층밖에 없어서..
대견봉
천왕봉 정상보다 50m가 낮습니다.
대견봉 앞의 전망대에서 또 30여분 시간을 보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견사 그림이 참 좋은데 혹시 안개구름이 걷히지 않을까 하고..
아래쪽으로는 간간 안개구름이 걷혀서 조망이 조금 트이기도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이런 흥미 있는 장면도 구경하구요.
결국 보고 싶은 장면을 보지 못하고 하산..
중간에 테크노폴리스 쪽으로 잠시 조망이 트입니다.
진달래 군락지도 갑자기 확 열리구요.
일순간에 아래쪽으로 조망이 트이네요.
거의 10여분 정도 이렇게 조망이 트였답니다.
길게 이어지는 낙동강 물줄기가 볼만하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컴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현풍의 테크노폴리스 ..
첨단공단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 옆의 주거지역 아파트가 더 활성화된 곳입니다.
뒤로 보이는 산은 대니산.
대니산 아래 낙동강을 끼고 도동서원이 있답니다.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아젤리아호텔이 내려다보이네요.
자연휴양림으로 올라오는 도로가 보이구요.
이전에는 2차선이었는데 4차선으로 확장을 했습니다.
구지에 있는 국가산단입니다.
뒤로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구요.
황금빛 계단논을 가운데 두고 오른편이 햇살이 잘 드는 동네 양리이고 좌측은 음리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지구별 모임을 양리에서 하기도 했지요.
다시 조금 더 하산하여 만나는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풍경.
급하게 하산하면 절대 보이지 않는 없는 요상한 소나무.
나무 사이로 천왕봉 바위덤이 보입니다.
안개구름이 많이 걷혔네요.
다시 유가사로 ..
십방루가 아닌 시방루 황금 지붕 뒤로 정상이 열리고 있는데 아마 지금쯤 산에 오르는 이들은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을 듯하네요.
얼릉 집에 가서 씻고 고향으로...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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