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날.
완주와 진안의 경계에서 있는 오지 명산 연석산(硯石山)을 다녀왔습니다.
벼루를 만드는 돌을 연석(硯石)이라고 하는데 그 돌이 이 산에서 많이 생산이 되어 부르게 된 이름이라 합니다.
다른 산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등산로의 반 정도가 너덜로 되어 있어 미끄럽고 조심해야 된다는 거.
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3km가 넘는데 경사가 꾸준한 편이라 거리에 비해 산행 시간도 조금 더 걸리는 편입니다.
가뭄으로 계곡의 물은 말라서 손만 씻을 정도입니다.
연석산은 보통 운장산과 연계를 하여 산행을 많이 하는데 자차산행으로는 조금 곤란한 편이라 오늘은 연석산 원점회귀로 만족합니다.
산행지 : 연석산
일 시 : 2024년 8월 31일
산행 코스 : 연동마을 입구 연석산 주차장 - 계곡길 - 산지당 - 정상 - 능선길로 하산(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요즘 날씨가 아침에 대기에 습도가 많아 뿌옇게 보이다가 오후 늦게야 트이는 날들이 이어지는데 이날도 아침 안개가 걷히지 않아 날씨가 말끔하지 않습니다.
애초에는 산행 코스를 능선길로 올라서 계곡길로 하산을 하면서 발에 물이라도 담그려고 했는데 가뭄으로 계곡이 말아 버려 있고, 오전에 갇힌 계곡길로 올라서 오후에 능선길로 하산을 하면 먼 곳 조망이 조금 더 트여 보기가 나을 것이라며 잔머리를 살짝 굴려 봤네요.
따라서 산행은 위 지도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연석산 주차장.
아주 널찍합니다.
가운데 뒤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연석산 정상 쪽입니다.
대개의 산은 좌측 능선길로 올라서 우측 계곡길로 하산을 하는데 오늘은 그 반대로.
평이한 임도길을 한참이나 올라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바로 옆으로 계류를 만나게 됩니다.
나비 한 마리가 뜨거운 바위에 앉아 있는데 발바닥 데겠네요.
계곡은 거의 말라있습니다.
겨우 손 씻을 물 정도가 흘러내리고 있네요.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3.5km 정도.
반 정도는 너덜길로 되어 있어 걷기가 불편합니다.
산지당 입구.
정상까지 2,886m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정확하게 표시했다고 칭찬을 해야 하나 그냥 웃어야 하나..
산지당은 계곡이 흘러내리는 바위들이 모여 있고 그 옆에는 엄청나게 큰 바위 절벽이 있는 곳인데 동네 여인네분들이 이곳 와서 치성을 드리는 곳이라 합니다.
돌부처와 산신령님이 나란히 모셔져 있네요.
칠성님만 델꼬오면 삼신각이 되지유.
조금 더 오르다가 만난 아~주 커다란 바위.
미사일을 눕혀놓은 것 같은 바위인데 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런 너덜길이 이어지는 게 연석산의 특징입니다.
다시 조금 더 오르다가 만나는..
마당바위.
계곡 쪽으로 들어가면 약간 널찍한 바위가 있는데 이게 마당바위.
이곳에서도 정상까지의 거리 표시가 친절하게 되어 있는데 2,509m.
실측을 어떻게 했는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오름길 경사도가 차츰 가팔라지더니..
드뎌 하늘이 열리는 걸 보니 더 올라갈 곳이 얼마 남지 않았나 봅니다.
쉼터로 좋을 것 같은 소나무 그늘에서 모처럼 조망이 트이네요.
좌측 뒤로 덕태산 선각산이고 그 뒤로 마이산이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시야가 탁하네요.
들머리가 가운데 아래쪽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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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의 도로 있는 곳이 들머리.
연석산 정상.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운장산 서봉인 독제봉
그 뒤로 운장산 정상이 보이네요.
서봉까지는 이곳에서 대략 1시간 거리입니다.
겨울 눈 가득 내렸을 때 운장산에서 보는 연석산 풍경입니다.
운장산 독제봉(서봉)에서 내려다보는 연석산 : 보기
독제봉에서 내려다보는 연석산과 주변 산군 파노라마 풍경 : 보기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구간에는 산죽들이 울창합니다.
조망이 열리지 않는 게 아쉽네요.
917봉에서 뒤돌아 본 중봉(우)과 정상(좌)
운장산의 독제봉이 돋보입니다.
조망도 저곳이 가장 좋지요.
운장산에서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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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독제봉(서봉)과 운장산 정상
연석산의 안내판 표시가 참 특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운치 있게 만들었네요.
하산길에서 만나는 커다란 암릉.
산 아래에도 특이하게 생긴 암릉군이 있습니다.
모두 등산로에서 벗어나서 조망되는 곳이라 등산로만 따라 내려가면 구경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서북쪽 파노라마 조망인데 이곳으로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산이 없네요.
약간 탁한 공기에 먼 곳 산들이 가려 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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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이 어디일까?
대략으로 몇 곳의 산을 꼽아 보지만 짐작이 되지 않네요.
조금 전에 조망을 즐긴 암릉을 지나와서...
다시 상당히 높은 암벽을 지나옵니다.
직등으로는 지나갈 수 없는 곳이네요.
연석산에서 가장 돋보이는 암봉
병풍바위라고도 불리고 있네요.
전체 모습은 이렇습니다.
우측이 중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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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는 능선길입니다.
호치키스를 잔뜩 박아둔 직벽 구간이구요.
바로 그 옆으로는 암굴이 있는데 자연 석굴로서 깊이는 2m 조금 덜 될 것 같네요.
하산하면서 뒤돌아 보는데 이곳 구간으로 올라도 경사가 조금 심할 것 같습니다.
하산 구간은 급경사가 반복해서 이어지네요.
중간에 특이한 삼각점을 만났습니다.
대개 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 삼각점은 하산하는 능선 지점에 박혀 있네요.
사각면 한쪽에 소삼각점(小三角點)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뭔가 구석기시대 유물이 될 것 같은 표식이네요.
올라올 때는 코가 땅에 닿을 것 같은 급 내리막 구간을 한참이나 내려오니..
하산이 마무리되네요.
연석사는 산행 후 잠시 들려봤는데 묵은 사찰을 헐고 1991년에 새로 지었다 합니다.
대웅전만 있네요.
되돌아오면서 소양 IC로 가는 길에 밤티고개를 넘어가면서 잠시 차를 세워 바라본 연석산입니다.
뒤로 운장산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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