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간이역 여행지로 군위의 화본역만큼 인기 좋은 곳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 해에서는 네티즌이 뽑은 우리나라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 되기도 했지요.
청춘의 추억 만들기 여행지나 나이 든 이들의 추억 찾는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곳인데 지금은 간간 무궁화 열차가 지나가지만 올해(2024년) 12월 24일이면 중앙선 복선과 함께 추억 속으로 사라질 역입니다.
화본역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데 급수탑입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서 높이 25m 지름 5m로서 증기 기관차가 운행하던 시절 기차에 물을 공급하던 급수탱크입니다.
인근의 우물에서 이곳 급수탑 상단까지 물을 끌어올린 다음 기차가 들어오면 배관을 통해 물을 공급했다고 합니다.
이런 급수탑은 이곳 외에도 우리나라 기차역에 몇 곳 남아 있는데 가장 오래된 곳이 논산에 있는 연산역 급수탑입니다.
근데 그곳은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안쪽을 구경할 수 없는데 비해 이곳 화본역은 지 맛대로 내부를 구경하고 낙서(?)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이곳 화본역이나 연산역외에도 급수탑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삼랑진역, 추풍령역, 삼척 도계역, 원주역등이 있습니다.
화본마을에는 이곳 화본역 급수탑 외에도 재미있는 추억여행지가 많은데 지난 여행기(보기)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마을 가운데 고인돌도 있고 화본역 관사도 볼거리입니다.
인근의 화산마을과 연계하여 여행하면 아주 멋진 하루가 될 것이네요.
역으로 들어가서 급수탑 구경하려면 입장료 1000원.
화본역 위치 : 이곳
요즘은 목적지를 정하고 승용차로 이동을 하면서 네비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가끔은 여유를 가지고 출발을 하면서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 낭만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고속도로, 4차선도로 이런 곳을 벗어나 조용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정말 낭만적이랍니다.
그런 아늑한 시골길을 달리다 만나는 곳이 화본역이구요.
군위는 삼국유사의 동네이지요.
일연스님이 군위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했지요.
마을을 지나면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묵은 기와집과 함께 잘 어우러집니다.
화본역.
올해 지나면 열차가 다니지 않는 역이 됩니다.
역 안에는 옛 사진들로 꾸며져 있고요.
매표소 위에는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의 화엄경 경구가 적혀 있네요.
모든 건 모두 마음에 있다는 의미지요.
맘만 무믄 임금 부랄을 못 잡아 땡기것나. 하는 거 하고는 다릅니다.
역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받아야 합니다. 요금은 1,000원.
역사에는 근무자 딱 한 명이 있는데 이곳저곳 다 관리하고요.
하루에 기차 몇 대 다니지 않는 고요한 간이역.
좌측으로 급수탑이 보이네요.
타는 곳 1번, 타는 곳 2번이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 타도 목적지는 같습니다.
마침 열차가 들어오고 있네요.
급수탑 구경하러 갑니다.
수수밭을 지나가는데 아직 이삭이 올라오지 않았네요.
급수탑 입구입니다.
내부에는 용의 모습과 백마를 합친듯한 조각상이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벽에는 온통 방문자들의 낙서가 적혀 있고요.
한쪽의 창에는 박상희 작가의 창밖을 내다보는 소녀 작품이 있답니다.
오래전 이곳을 관리했던 이들이 페인트로 적어둔 석탄정돈, 석탄절약이란 문구가 눈에 띄네요.
위로 올려다보는 모습.
급수탑으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물 공급 파이프가 보입니다.
이게 한겨울에는 자칫 얼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열차 운행이 중단이 된다고 합니다.
도현이 현주, 예지 준호, 은아 수현....
모두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지?
고양이와 함께 책을 품고 있는 소녀.
아마 이곳도 머잖아 문화재로 지정이 될 것 같습니다.
급수탑 뒤쪽의 모습이고요.
이건 앞쪽의 풍경입니다.
화본역에 오면 꼭 들려야 할 급수탑.
그곳에다 날카로운 펜으로 인연을 새겨 놓으시구요.(권장사항 아님)
곧 문화재가 되면 그것도 할 수 없습니다.
작은 간이역.
아름다운 화본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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