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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태극기와 무궁화의 섬, 소안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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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의 섬 보길도 동쪽에는 소안도가 있습니다.

연안에 있는 섬이지만 이 섬을 벗어나면 제주도로 가는 넓은 바다라 옛날 제주도에서 거친 바다에서 생사를 헤매다가 이 섬에 도착하면 안심이 되는 장소(所安)라고 하여 소안도라고 불렸다 합니다.

 

김여사가 3일정도 시간을 비울 수 있다고 하여 다녀온 소안도와 보길도 섬 여행입니다.

3박 3일 일정으로 완도 화흥포에서 하루 자고 담날 소안도에서 1박, 보길도에서 1박을 했네요.

모두 차박이구요.

 

소안도는 그리 크지 않는 섬이지만 우리나라 일제 항거 3대 성지에 해당하는 민족 자존심의 섬입니다.

소안도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항일운동이 전개된 곳인데 평화적 시위와 무력항쟁이 같이 전개되었고 비밀결사를 조직하여 항거하였으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소안사립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답니다.

1920년대 인구가 6,000여 명이었는데 그중 일본에 반항하는 조선인을 뜻하는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낙인찍힌이가 800명 정도나 되었다고 하고, 이 섬에서 독립유공자로 건국훈장을 받은 분이 20명, 기록으로 남아있는 독립운동가만 89명에 이른다고 하니 조그만 섬에서 얼마나 항일의 정신이 불타올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소안도 들리면 가장 특색이 있는 것이 어느 마을에 들러도 집집마다 휘날리는 태극기를 볼 수 있으며 도로변에는 무궁화로 가득한 풍경입니다.

소안도는 완도의 화흥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데 3대의 배가 하루 12~13차례 거의 매 시간마다 왕복을 합니다.

배 이름은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입니다.

 

 

소안도 위치는 이곳 : 보기

 

 

 

이번 완도 섬 여행에서 크게 두 가지가 와닿았습니다.

 

하나는 한여름 섬 여행자들이 완전 줄어들었다는 것.

더운 여름에 섬에 들어가 생고생하는 것 보담 바닷가 풀빌라에서 에어컨 틀어 놓고 시원하게 보내는 것으로 여름휴가 패턴이 바꿨습니다.

이전에는 여름에 섬에 들어가면 해수욕장이 완전 붐볐는데 이제는 사람 구경하기가 힘드네요.

 

두 번째는 섬의 변화입니다.

이전에는 관광객들이 섬에 찾아오게 하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지금은 덤덤한 느낌.

해수욕장들도 거의 사용료 없습니다.

샤워도 공짜이고요.

소안도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는 논도 제법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경작을 하지 않고 방치되어 벼농사는 제로입니다.

왜?

벌이의 시선이 바다로 옮겨진 까닭.

완도 특산품 김이 대박이 터졌고 이곳 전복이나 다시마도 다른 여타 업보다 큰 수익을 올려주니...

 

 

완도 화흥포에서 아침 첫배 06:00을 타고 들어가면서 본 일출.

원래 첫배는 6:50분 배인데 휴가 시즌이라 배 운항 편수가 늘었습니다.

 

 

이른 아침 바다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동쪽 먼 곳 풍경을 당겨 봤는데 아마도 나로도 쪽 같습니다.

 

 

안개와 함께 바다가 황금빛이 되었습니다.

 

 

해무가 많이 끼었네요.

3일 내내 이런 해무를 만나게 되는 게 여름에는 해무가 별로 끼지 않는다는데 이번 여름에는 유별나다고 하는 섬 주민의 이야기였습니다.

 

위 사진의 섬은 황간도.

툭 튀어나온 바위는 사자바위.

옛날에 이순신장군이 전투에서 저 바위를 거북선으로 보이게끔 하여 적선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해무가 더 심해졌네요.

배는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노화도와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는 구도를 지나게 됩니다.

구도에서 소안도와 연결하는 다리가 예정되어 있는데 그럼 보길도와 노화도 구리고 소안도가 모두 연결이 되어 차량으로 이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배는 노화도 동천항에서 보길도와 노화도 여행객을 내려주고 소안도로 향합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소안도.

 

 

소안도 도착.

무궁화가 먼저 반깁니다.

 

 

아침 식사는 이곳에서 우아하게..

식사하면서 둘러보는 풍경이 그윽(?) 합니다.

 

 

 

 

 

식사하고 들린 항일운동기념관.

9시 개관이라 시간이 조금 일러 그 앞 정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청소하시는 아줌니분이 출근을 하셨네요.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우리나라 섬에 다녀 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섬 주민들은 정말 친절하고 순박하다는 것.

 

 

기념관이 들려 영상도 보고 기념관도 천천히 둘러보고..

일단 이런 곳에 들리면 에어컨이 완전 빵빵이라 나가기가 싫답니다.ㅎ

 

 

이곳에서 항일운동을 벌인 분들의 안면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관에서 다시 나와 정자에 앉아 잠시 쉬면서 소안도 여행 스케줄을 점검하고..

기온은 대략 32~33도 정도가 이틀 동안 이어졌답니다.

대구는 텁텁하게 덥는데 이곳은 상큼하게 덥네요.

 

 

어딜 가나 무궁화 만발입니다.

 

 

전시관에 있는 화장실과 세면대 잘 사용을 하고 나와서 본격적인 소안도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틀 동안 소안도에 있는 차가 다니는 도로는 모두 다녀 봤네요.

물치기미와 진산해수욕장이 있는 서쪽 도로는 다섯 번 정도는 다닌 것 같습니다.

 

 

소안도에는 특별한 무궁화가 있는데 노란색 무궁화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자생 군락지도 있구요.

엄밀히 따지만 황근이란 나무인데 무궁화속이라 합니다.

 

 

이곳 소안도 노란색 무궁화는 이곳이 자생지라고 합니다.

노란색 무궁화꽃 본 적 있나요?

 

 

소안도 일몰 명소 물치기미전망대입니다.

 

 

물치기미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풍경

좌측이 당사도. 우측이 보길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컴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

 

 

해무가 많이 껴서 맑은 날씨인데도 섬들이 흐릿하네요.

 

 

당사도도 언젠가 한번 여행하고픈 섬.

 

 

전망대 옆에는 느린우체통이 있는데 1년 후 배달.

우리나라엔 이런 느린 우체통이 곳곳 설치되어 있는데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 궁금한 1인.

 

 

이전에는 모두 논이었어나 지금은 이렇게 잡풀밭이 되어 있네요.

소안도는 이전에 벼농사를 짓는 논이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전혀 없습니다.

바다에서 수익이 훨씬 나으니..

 

 

차를 타고 가면서 조망이 좋은 곳은 모두 내려서 구경을 합니다.

근데 차를 타고 다니면 피서가 되고 차에서 내리면 땀이 줄줄...

 

 

 

 

 

요렇게 온 마을 집들은 모두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답니다.

 

 

소안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라해수욕장인데 바로 옆이 상록수림으로 천연기념물입니다.

소라도에는 상록수림 천연기념물이 두 곳이나 있답니다.

 

 

해변은 조용하네요.

이곳은 텐트 쳐도 돈 받고 평상 빌려도 돈 받고 샤워해도 돈 받는데 이렇게 피서객이 없으니..

유료해수욕장이란 게 무색하네요.

 

 

겨우 서너 명이 물속에서 놀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상록수림.

 

 

마라항

 

 

이곳은 마라해수욕장과는 섬의 반대편에 있는 진산해수욕장.

아무도 없습니다.

한나절 이곳에서 김여사와 물놀이하며 위의 나무숲 사이 정자에서 식사도 해 먹고 깨끗한 화장실에서 샤워도 하곤 했는데 정말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반대편.

작은 자갈로 된 몽돌해변인데 물이 서서히 깊어지지 않고 급속히 깊어지는 곳이라 아이들은 위험하겠네요.

 

 

김여사도 사람이 이렇게 전혀 없는 해변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하면서도 누가 머라카는 사람도 없는 커다란 해수욕장을 전세 내어 즐겁게 놀았답니다.

해안가에는 정자도 몇 개 있고 화장실이 너무 깨끗합니다.

 

 

 

 

 

오후에 다시 차를 몰고 아일랜드 투어.

달려간 곳은 비동(청리끝)약수터.

입구에서 동네 아줌니한테 약수터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냐고 하니 가능하다고 합니다.

임도 같은 길이지만 무난하네요.

이 더운 날씨에 약수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걸어서는 못간당.

 

 

맛은 무(無) 맛.

원래 샘터는 이곳보다 1km 위쪽인데 나이 든 어른들이 약수터 찾아 오르기가 힘들어 이곳까지 물을 끓어 왔다고 합니다.

이 물 때문에  비동리는 아주 장수촌이라고 합니다.

 

 

비동리 풍경

 

 

소안도는 통영 비진도와 비슷하게 섬 중앙이 잘록하고 그곳이 면소재지인데 한쪽 섬 구경 다 했으니 반대섬 구경합니다.

 

 

반대편 섬은 도로가 섬을 한 바퀴 돌지 않고 되돌아 나와야 되네요.

 

 

바다는 온통 전복과 김밭

 

 

노란 무궁화 자생지.

 

 

이름도 정겨운 개매기마을.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풍경이 모기 좋습니다.

 

 

다시 물치기미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와서 인근 바다가에서 저녁을 먹고..

 

 

물치기미전망대 일몰 구경.

건너편이 보길도입니다.

 

 

해무가 껴서 일몰이 깔끔하지는 않지만 운치는 더 있네요.

 

 

 

 

오늘은 블루즈를 뜯어 주세요

땅이 그 바닥을

허공으로 드러내어

자신을 펼쳐진 들판 위의 어둠으로 펼쳐 놓았듯

그대는 그대의

지체위에 서성거릴 뿐,

그러니까 블루즈를 뜯어 주세요

감격을 잊은지 오랜 제

영혼의

음핵을 밝혀 주는 달빛 같은 블루즈를 뜯어 주세요.

 

 

(전체 詩 보기 : 이곳)

 

 

길고도 짧은 여름 하루가 마감됩니다.

 

 

오늘 차박은 항일기념관.

일제에 항거했던 옛 조상님들이 잠자리를 편안하게 지켜 주시겠져.

사진에도 별이 몇 개 보이지만 밤하늘에는 별이 억수로 많습니다.

 

 

항일기념관의 밤이 조용히 깊어 가네요.

 

 

담날 아침.

역시 해무 가득합니다.

 

 

바다 풍경이 동양화가 되었네요.

 

 

앞바다 건너 보길도 주인공인 윤선도의 어부사시사가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옛날에 이것 외우기도 많이 했지요.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내일도 이러하고 모레도 이리하자..

이 구절만 생각나네요.

 

 

 

 

 

소안도에서 가장 근사한 집인 항일기념관을 다시 한번 더  둘러보고 나옵니다.

 

 

무궁화 만발이구요.

 

 

바다 건너편 보길도가 보이네요.

앞쪽 바위가 가장 돋보이는 곳이 송시열의 글씐바위입니다.

곧 저곳으로 건너갈 예정.

 

 

보길도는 소안항에서 노화도 동천항으로 건너가서 차량으로 이동하면 된답니다.

오늘 타고 갈 배는 대한, 민국, 만세호 중에서 민국호.

 

 

 

다음 여행기는 보길도 편입니다.

보길도 여행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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