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밥 먹으러 가자고 하여 찾아간 경주
시간이 일러서 두어 시간 첨성대 구경하고 대릉원도 둘러봤네요.
날씨가 더워서 몇 곳 더 둘러보려다 포기했구요.
바로 인근에 안압지로 기억에 남아있는 월지와 태자궁인 동궁도 있고 계림의 꽃밭과 걷기 좋은 숲길도 있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더워유.
경주는 너무나 유명한 곳이지만 의외로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신혼여행 때 들려보고,
수학여행 가 보고..
너무 많이 알려진 곳이라 늘 가 본 듯한 기분은 들지만 실제 가 보지 못한 곳이 경주이구요.
다행히 경주와 그리 멀지 않은 대구에 살다 보니 가끔은 들리기는 하는데 그래도 종합선물세트처럼 차근차근 다 둘러보지는 못한 듯합니다.
첨성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이고 우리나라 문화재 중에서 복원이나 재건을 하지 않고 처음 만들 때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유일한 건축물입니다.
서기 633년 선덕여왕 때 만들었으니 현재 위치에서 1400년 가까이 버티고 서 있다는 게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본드로 붙여 논 돌조각도 아닌데 말입니다.
첨성대에서 도로 맞은편으로 있는 대릉원은 대형 고분 밀집 지역으로 널리 알려진 천마총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약 150개의 무덤이 있다고 하는데 신라 때는 이곳이 도심 중심으로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국가공원묘역이 아니었을까 짐작하는 곳입니다.
이 중 고분의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는 155 고분을 1973년 발굴 조사를 했는데 현장에서 세기의 걸작 천마도가 발견됨으로써 이 고분 이름이 천마총을 바뀌게 된 것입니다.
천마도는 말안장 옆에 흙 튀지 않게 붙여둔 장식품으로 그곳에 그려져 있었구요.
현재 이곳 대릉원 고분에서는 천마총 고분만 발굴 현장 모습을 복원하여 일반에게 개방이 되고 있답니다.
첨성대, 대릉원 모두 공짜지만 이곳 천마총만 따로 입장료 3,000원을 받고 있구요.
첨성대 위치 : 이곳
대릉원 위치 : 이곳
첨성대와 대릉원은 바로 옆으로 붙어있는 곳이라 한 코스에 여행하기 좋습니다.
인근의 동궁과 월지까지 끼워서 밤 여행까지 하면 야경이 참 좋은 곳이구요.
첨성대 옆의 계림에 있는 왕릉들.
계림의 왕릉과 뒤로 멀리 보이는 단석산.
외국인들이 이 앞에서 사진을 찰칵 찍고 있네요.
첨성대 가는 길.
김여사가 이 꽃을 베고니아라고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해질 무렵 거리에 나가 차를 마시면
내 가슴에 아름다운 냇물이 흐르네
이별이란 헤어짐이 아니었구나
추억 속에서 다시 만나는 그대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어딘가에 엽서를 쓰던 그녀의 고운 손
그 언제쯤 나를 볼까 마음이 서두네
나의 사랑을 가져가 버린 그대
노랫말이 싯귀보다 더 시처럼 느껴지는 가사..
이전에는 입장료 500원을 냈는데 낮은 담장 너머로 다 보이는 첨성대라 그냥 담 밖에서 쳐다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 담을 높일 수도 없고 하여 입장료 폐지.
첨성대
대한민국 국보 문화재로서 높이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9m 정도입니다.
돌 개수는 1년에서 하나가 부족한 364개이고,
신라 27대 왕인 선덕여왕을 의미하는지 27층이구요.
1400년 긴 시간을 한 곳에서 고스란히 서 있다는 게 참으로 놀랍습니다.
탑을 한 바퀴 빙 돌다 보니 상단 한쪽이 조금 이상해 보입니다.
상단 돌조각 일부가 튀어나와 있네요.
제 눈에 갑자기 보인건 아닐 것이고 전문가가 매일 보며 점검하는 것이니 별 것 아니겠지요?
김여사가 심도 있게 관찰 중..
첨성대는 세월이 흐르면서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합니다.
아마 언젠가 해체하여 보수를 해야 할 듯.
장소를 이동하여 대릉원으로..
나무 숲들이 울창하여 걷기 좋습니다.
대릉원에 있는 고분들은 그 능의 주인공이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그중 아곳은 신라 13대 미추왕릉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이전 주인공을 모를 때는 능이 크다고 하여 대릉으로 불렸는데 이곳 대릉원에서 유일하게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요.
100일간 열심히 피어 있는 목백일홍.
천마총입니다.
대릉원 후문 쪽에 자리하고 있구요.
능을 발굴 조사 후 내부 능의 단면자락을 복원하여 관람하게 해 두고 있습니다.
이곳 입장은 유료.
으르신은 공짜.
보이는 건 전부 금.....이지만 이곳에 있는 건 복제품.
금값도 많이 올랐는데.. 진짜 같으믄 침 꿀꺽 흘릴 것 같습니다.
능 안을 거의 돌로 채워 놓아서 도굴이 힘들어 일본 넘들이 그냥 놔둔 모양입니다.
천마총의 이름을 낳게 한 천마도
그 전의 고분 이름은 155고분.
천마총 발굴 모습
현재 천마총 내부 관람하는 장소
가운데 무덤 외에는 모두 돌로 쌓여 있어 발굴작업도 상당히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당시 발굴 현장을 담은 발굴 보고서가 있네요.
발굴보고서 보기 : 이곳
천마총 구경하고 다시 되돌아 나옵니다.
외국인들이 설명서를 자세히 보고 있는 걸 보니 왠지 고맙다는 생각이..
고백.
한창이던 20대 시절.
학교 친구들과 밤중에 이곳 올라가서 술 마셨음.
이제 오늘의 목적인 쌈밥 먹을 시간.
조금 늦은 시간이라 배가 고파 그런지 더 맛나네요.
식당 이름은 대릉원 옆 이풍녀구로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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