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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가을 여행 - 임청각, 법흥사지 칠층전탑, 월영교, 안동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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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쪽 먼 곳에 만재도가 있는데 이번 가을 여행 장소로 그곳 가려고 계획을 단디하고 3일간 시간을 만들어 두었는데 풍랑주의보가 연일 내리는 바람에 갈 수 없게 되었네요.

그보다 더 먼 섬인 가거도에서는 바닷가에서 독박을 하며 3일간 지냈던 추억도 있답니다.(보기)

 

암튼 섬 여행은 포기가 되고 다시 갈 곳을 찾으니 마땅찮아 복습차원에서 강원도 동강을 목적지로 하는 지난 여행 구간들을 한번 더 둘러보기로 했답니다.

일정은 2박 3일, 김여사가 동행하는 차박 여행입니다.

일단 고속도로를 타는 건 삼가하고 최대한 한적한 시골 도로를 따라 시속 60km 표준 운행 하면서 ..

 

다녀온 첫날 첫 코스는,

 

대구 - 칠곡에서 5번 국도 따라 군위, 의성, 안동으로 - 임청각 - 법흥사지 칠층전탑 - 안동댐 월영교 - 헛제삿밥(점심) - 이후 코스는 영월 일월산으로 이어집니다.

 

 

 

어디 목적지를 정하고 여행을 나설 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간 다음 그곳부터 일정이 시작되는데 이번 여행은 집을 나설 때부터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히 정해둔 목적지도 없고 가다가 해 빠지면 자면 되고..

단풍이 든 북쪽을 향해 천천히 올라갑니다.

 

 

홀수번호는 남북으로 연결된 도로이지요.

5번 국도를 타고 일단 안동까지 올라가는데 주변에 뭔가 볼거리가 있으면 내려서 확인(?)을 하며 이동합니다.

 

 

안동에서 평소 찾아가 보고 싶었던 임청각부터 들려 봅니다.

안동시내에서 안동댐 방향으로 1.5km 정도 가면 만나게 되는데 뒤로는 영남산,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철도 걷어낸 자리 입구 대문이 말끔하게 새집으로 보수가 되어 있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앞쪽으로 곧장 만나는 집은 임청각의 대표건물인 군자정입니다.

양반집의 별당 역할을 한 곳이구요.

 

 

군자정 왼편으로는 사랑채와 중채가 있고 그 사이 작은 마당이 있습니다.

 

 

사랑채에서 위로 보이는 군자정. 맨 우측 건물은 사당입니다.

 

 

안채 건물입니다.

마당에 우물이 있구요.

우측에 보이는 방이 이곳 집주인인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이 출생한 곳이라고 합니다.

 

 

임청각은 안동의 자존심이기도 한 건물인데...

 

이곳 주인장인 석주 이상룡 선생은 나보다 100년이 앞선 1858년 11월에 이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퇴계 후손으로 고성이씨 17대 종손집안이고요.

1910년 8월 29일 일본넘들의 침략으로 나라의 국권이 상실되자 그는 그 이듬해 1월 집안의 노비문서를 불태우며 너희들도 모두 독립군이다라며 노비에서 해방시키고 조상님의 신주단지를 땅에 묻은 다음 나라를 찾겠다며 만주로 향했습니다.

 

만주에서 경학사란 독립운동 조직을 만들고 독립군 양성소였던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강습소를 설립했습니다.

독립자금이 모자라자 이곳 임청각을 팔아서 군자금으로 사용을 했습니다.

그 뒤 만주에서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에 추대되어 독립운동을 계속 했으나 아쉽게도 나라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1932년 숨을 거뒀습니다.

이후 3대에 걸쳐 11명의 후손들이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평생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니 이곳 임청각은 우리나라 독립정신의 혼이 고스란히 깃든 곳이 되었구요.

 

일제 강점기시절 이 집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일본넘들이 중앙선 철도를 조성하면서 독립운동의 상징 같은 존재인 이 집을 헐고 그 앞으로 철로를 놓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그러나 안동 사람들의 격한 반대에 부딪쳐 전체 건물은 헐지 못하고 행랑채와 문간채 등만 부순채 철도를 놓게 되었지요.

 

세월이 흘러 2021년 임청각 복원공사가 진행되어 앞으로 지나가던 철로가 철거되고 현재는 말끔히 정비가 되어 임청각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이 건물은 나라의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조선의 선비 이상룡 선생 같은 분이 절실히 필요한 요즘 세상입니다.

 

 

임청각 바로 옆에는 대한민국 국보 16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법흥사지 칠층전탑이 있습니다.

전탑이란 흙을 구워서 벽돌을 만들어 쌓은 탑인데 중국풍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에는 거의 석탑이고 이런 전탑은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곳 법흥사지 칠층전탑은 우리나라 탑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탑입니다.

높이가 17m입니다.

통일신라 때 작품으로 이 자리에서 천년을 버티고 있구요.

아래쪽에 시멘트로 발라둔 것은 일본넘들의 소행인데 일제 강점기 때 이 탑을 보수한다며 저 짓을 해 둔 것입니다.

 

 

현재 이 탑은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하는데 그 원인은 이 앞으로 지나간 열차의 진동 때문입니다.

일본넘들이 중앙선을 깔고 이 앞으로 열차를 운행하면서 철로가 철거된 2020년까지 무려 80년이나 기차가 이 앞을 지나다녔으니 탑이 이렇게 온전히 서 있는 것만 하여도 감사할 뿐입니다.

 

 

하단부의 기단은 일본넘들이 시멘트로 마구 바르면서 부조들을 제멋대로 맞춰놓아 현재 아래쪽은 원형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김여사가 위를 한참 쳐다보더니 벽돌 하나가 삐져 나올라한다는데 그럴 일 없겠지요.

 

 

전탑 옆 솟을대문과 그 뒤의 한옥은 고성이씨 종택으로 국가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한옥 카페로 운영 중입니다.

이름이 '탑동 103 CAFE'네요.

커피 마시러 들어가면 공짜이고 그냥 집 구경 하려면 입장료 5,000원.

커피값이 얼마인지 궁금한 입장료이네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컴 화면 가득히는 이곳 클릭.

 

 

5000원 아끼려고 담너머로 한 장 찍었습니다.

 

 

전탑 구경하고 나서 찾은 곳은 안동댐 하부의 월영교.

옛날에는 하부 교각도 나무로 되어 있다가 이게 썩어서 보수를 하여 현재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상판은 나무로 되어 있구요.

야경이 좋아 김여사가 밤에 한번 가 보자는 주문을 오래전부터 했는데 밤까지 기다릴 수는 없고..

그냥 낮 구경으로 때워야겠습니다. 

 

 

 

 

 

 

 

 

위로는 안동댐이 보이네요.

안동댐은 사력댐으로 건설이 되어 있습니다.

물을 막아둔 댐이 가운데는 흙이고 바깥으로는 돌을 쌓아서 댐을 만든 것이지요.

소양강댐도 같은 사력댐인데 비슷한 시기에 공사가 되었답니다.

 

 

가운데 월영정이란 정자가 있구요.

 

 

 

 

 

위쪽...

 

 

아래쪽...

 

 

 

 

 

 

 

 

헛제삿밥으로 점심을 먹었네요.

옵션 추가 주문인 간고등어구이가 맛나더이다.

 

 

댐 옆에는 안동루라는 정자가 있는데 조망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네요.

 

 

월영교도 보이고..

 

 

안동루는 이렇게 복잡하게 지어진 정자입니다.

지하 2층 지상 1층인가?

 

 

안동호를 끼고 달리는 수변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시골의 작은 마을들을 지나면 온통 감나무들입니다.

어르신들이 이런 감은 딸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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