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입소문 타고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장소가 있는데 대구 남구 앞산 자락에 있는 빨래터공원과 해넘이전망대입니다.
저도 대구 살면서 이곳에 빨래터가 있다는 걸 처음 안게 작년입니다.
빨래터공원 개장은 2022년 6월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 인기 명소가 된 건 바로 옆에 해넘이전망대와 하늘다리가 생기는 바람에 더욱 핫플레이스가 되었네요.
인근에 예쁜 카페도 많고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부~라 마시라 안지랑이 곱창골목까지 연계가 되어 저녁 코스로 한 바퀴 돌기 최고입니다.
대구에서 해넘이 일몰 최적의 장소는 앞산전망대인데 이곳은 케이블카를 이용하거나 산행으로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시간적 제약이 있는 반면에 일몰 전망대는 바로 아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편안하게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도심을 달군 태양이 하루 임무를 마치고 서쪽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쉽사리 볼 수 있는 곳입지요.
이곳 일몰은 여름에는 와룡산 너머로 해가 지다가 가을로 접어들면 점차 왼편 가야산 있는 쪽으로 옮겨진답니다.
빨래터는 이전 이곳 앞산순환도로가 생기지 전에 이곳 위 대덕산 계곡에 물을 가두는 못이 있었고 그곳에서 흘러내려오는 물로 동네 여인네들이 빨래를 했던 장소라고 합니다.
지금은 물길이 막혀 흘러내려오는 물도 없지만 이전의 빨래터만은 작은 소공원으로 만들어 옛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있네요.
빨래터 공원 위에는 제법 널찍한 공연장도 있어 이곳에서 남구청 주체로 여러 가지 축제가 자주 열리고 있습니다.
수양벚꽃 한그루가 빨래터를 장식하고 있는데 봄이면 정말 예쁘게 꽃이 피어 이곳이 사진 촬영의 명소가 되기도 하지요.
빨래터공원 위치 : 이곳
작년에 멋진 분의 안내로 이곳 한번 다녀왔는데 그 뒤로 몇 번 가 보긴 했지만 주로 잠시 지나치며 봤네요.
올여름에 두어 번 다녀왔는데 일몰을 목적으로는 이번에 처음입니다.
덕분에 예쁜 해넘이 구경을 했네요.
대구에서 조금 낙후된 곳으로 알려진 곳이 서구 쪽에 몇 곳 있고 이곳 남구 대명동도 그렇게 알려지기도 했는데 모두 옛날이야기이지요.
빨래터 공원이 있는 대명동은 동 규모가 엄청 커서 대명11동까지 있답니다.
불과 5~60년 전만 하여도 빨래는 여자분들이 모두 빨래터로 이고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방망이로 팡팡 두들기며 땟물을 빼면서 했지요.
한겨울에 꽁꽁 언 얼음을 깨고 맨손으로 빨래를 했던 우리 어머니들...
그때와 비교하면 요즘 여성분들은 거의 천국에 와 있는 수준.
그냥 세탁기에 넣었다가 꺼내서 건조기로 돌리면 빨래 끝..
옛날 생활을 그나마 알고 있는 우리 집 김여사가 가장 칭찬하는 이무기는 건조기.
이곳이 빨래터.
한여름에는 물이 흘러내리고 물을 가늘게 분사를 시켜 시원하게 만들어 주더니 오늘은 그런 장치는 없고 물도 흘러내리지 않네요.
빨래터 가운데 서 있는 나무가 수양벚꽃으로 3월 말이나 4월 초에는 SNS 입소문 타고 난리도 아닙니다.
오늘은 조금 지저분해 보이네요.
사실 이곳은 별거 없습니다.
그냥 오래전 동네 아낙분들의 빨래터였다는 곳.
빨래터에서 숲길을 거쳐 해넘이타워로 올라갈 수도 있고 공연장을 거쳐 올라갈수도 있습니다.
올라간다니까 뭔 등산이 아니냐 하는데 그냥 몇 발자국 올라가면 됩니다.
공연장에서 올려다본 해넘이공원 타워.
내일 저녁 뭔 공연을 한다는데 오늘부터 의자 좍 깔고 음향 설치하고 엄청나게 바쁘게 움직입니다.
대구 사람 승질이 이렇게 급했나?
앞산순환도로에 걸쳐져 있는 하늘다리.
다리 중간에 하트 모양이 있답니다.
뱅뱅 돌아서 올라가는 계단.
성화 모양으로 만들어진 해넘이전망대.
빨래터공원이 있다고 하여 빨래 짜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하는데 그릇타카이 그릉갑따 생각이 드네유.
하늘다리.
가운데 예쁜 하트 모양 포토존이 있답니다.
바로 위로는 앞산전망대가 올려 보이네요.
대구의 랜드마크 83타워도 저녁 햇살에 반짝입니다.
뒤로는 팔공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구요.
앞산순환도로는 이제 한계점에 이른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는 확장을 해야 할 것 같은..
해가 질 무렵의 대구 시가지와 함께하는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히는 이곳 클릭하면 됩니다.
이 사진은 비슷한 풍경인데 대략 1달 전 낮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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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풍경입니다.
좌측 솟아올라있는 봉우리는 가야산.
짓고 있는 아파트가 해를 가리지만 그것 또한 색다른 풍경으로 그려지네요.
맨하탄 헨지를 보지는 못했지만 비슷한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얕은 산이 와룡산인데 초여름에는 저곳으로 일몰이 된답니다.
한겨울에는 가야산(좌측 솟아 있는 봉우리)으로 해가 넘어갈 듯..
지난번 언제 가야산으로 넘어가는 일몰을 찍은 사진이 있는데 찾아봐도 보이지 않네요.
해가 기울고 서쪽 하늘이 온통 황금빛이 되었습니다.
83타워가 불을 밝히기 직전..
명일교회와 거의 이웃하고 있는 일광사 절집.
바로 그 뒤가 선짓국으로 유명한 노포 대덕식당입니다.
올해 45년 차 대덕식당은 대구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곳이고 안 가본 사람도 없을 듯합니다.
창업 비화가 재미있지요.
이 집 1 대주 주인양반이 먹고살기가 힘들어 세상을 하직하려고 앞산으로 갔다가 산에서 내려오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이곳에 식당 차리면 되겠다고 하여 맘 바꿔먹고 그 당시 칠성시장에 가면 거의 버리다시피 하는 선지를 얻어와서 선짓국 장사를 했답니다.
이곳 드나드는 택시 기사분들한테는 특별히 음식을 더 푸짐하게 주고 흰 장갑도 하나씩 선물했는데 이 기사분들이 대구 온 시가지를 다니면서 이 식당을 공짜로 홍보를 해 주었으니 장사는 저절로 번창...
해는 지고 노을이 하늘을 물들입니다.
앞산 어딘가의 둥지로 돌아가는 새들이 잔뜩 날아가네요.
우뚝 솟은 가야산.
최치원이 이 모습을 보고 가야산을 불꽃같은 산이라고 했지요.
이곳 전망대는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줘서 피서지로도 최고입니다.
관리하시는 분이 상주를 하는데 앞에 잡목 좀 베어 버리라고 두 번이나 건의했는데 전달이 되지 않나 봅니다.
83타워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하늘다리.
차츰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도 참 멋진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감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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