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양이라 하여 산 이름이 금계산(金鷄山).
이곳 금계산 서쪽 어딘가에 닭만 한 커다란 금덩어리가 묻혀 있다고 하여 일제 강점기에 일본넘들이 제법 파 뒤졌던 모양인데 꺼내 갔다는 소문이 없는 걸 보니 아직까지 묻혀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해발 489m로 산행시간 넉넉 3시간 정도면 됩니다.
앞쪽으로 옥포 들녘의 널찍한 황금 들판이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가을 이맘때 풍경이 최고일 것 같네요.
외길 산길이라 헷갈림도 없는데 정상까지 올랐다가 되돌아내려 와도 되고 반대쪽 선녀마을로 하산해도 됩니다.
여름에는 대개 산길에 풀이 무성한데 돈 많은 달성군에서 깨끗하게 풀을 베어 놓아 등산로가 말끔합니다.
등산을 목적으로 오르기 보담 시원한 들판을 보면서 잠시 휴식한다는 기분으로 찾으면 더 좋은 곳입니다.
산행지 : 금계산
일 시 : 2024년 10월 5일
산행 코스 : 달성군청 뒤편 도로에 주차 - 전망대 - 정상 - 선녀마을 - 천천히 걸어서(25분 소요) - 주차해 둔 곳까지(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대구 근교 산행지로 팔공산, 앞산, 비슬산을 기준점으로 사이에 예쁜 산들이 많은데 금계산은 달성군 옥포의 뒷산이라보면 된답니다.
물 한병 들지않고 가볍게 오르내려도 될 정도의 근교산행지이구요.
산행 코스는 단순합니다.
정상까지 올랐다가 돼 내려오거나 선녀마을로 하산하거나 아니면 중간에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LH아파트 쪽으로 하산하거나..
저는 이번에 선녀마을로 내려와서 차 세워 둔 군청 뒤까지 천천히 걸어서 원점회귀를 했네요.
선녀마을에서 군청까지는 도보로 약 25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들머리 입구가 공사 중입니다.
산 자락 따라 도로가 나고 있네요.
이전에는 이곳에 절 비슷한 게 있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아파트 뒤편으로 새로 개설되고 있는 도로.
등산로 안내 지도가 보이고..
광대고속도 굴다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입니다.
계곡 한 곳에 거미줄이 엄청나게 몰려 있네요.
흔히 하는 말로 물이 좋은 장소 같습니다.
등산로는 경사진 곳도 있지만 조금 오르면 평평해지구요.
중간에 쉼터가 한 곳 있습니다.
가벼운 운동 시설이 야매로 설치되어 있구요.
중간중간 재선충으로 소나무를 잘라 덮어둔 곳이 많은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는지 이곳저곳 말라가고 있는 소나무들이 많네요.
힐링 숲 속을 조금 더 오르면..
아직 벌초를 하지 못한걸 보니 후손들도 올 형편이 되지 않는 듯합니다.
묘지를 밟고 지나가지 말라고 우회길까지 만들어 두었는데..
전망대 도착..
디팩에다 냉으로 가져온 막걸리와 편의점 도시락으로 우아하게 오찬을..
조망 즐기기.
깔끔한 날씨는 아니지만 조망을 즐기기엔 별로 아쉬움이 없습니다.
좌측 비슬산 능선부터 우측 비계산까지 파노라마 조망.
컴 화면으로 크게 보시려면 이곳 클릭.
가조분지 주변의 산군들이 조망됩니다.
우측으로는 불꽃같은 가야산이 솟아 있구요.
당겨서 본 가야산.
약간 좌측으로 솟은 암봉은 서성대 같네요.
앞의 나무들이 자라서 조망을 조금 가리고 있습니다.
이곳 외에도 하산길에는 두 곳의 전망대가 더 있는데 나무가 가려 전혀 역할을 못하고 있네요.
군청 산림계에서 이런 것 좀 신경 써 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이곳 산에 오른 목적이 옥포 황금 들판을 보는 것인데 정말 너르게 펼쳐진 풍년 들판입니다.
뒤로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그 앞으로 널찍한 황금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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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크게 잡아서 만든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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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로 유명해지고 있는 교향리 이팝나무 군락지.
긍데 저 동네 사람은 군락지가 있는 걸 싫어한답니다.
사진 찍는다고 와서 어수선하게 동네만 어질고 가고..
이전에는 모두 조그만 시골동네들이었는데 도심이 자꾸 밀려 나오면서 이곳에도 아파트촌이 되었습니다.
강정교가 있는 달서구 끝동네가 보이네요.
금호강과 낙동강 합수점이기도 하고요.
왼편 강 건너는 다사. 오른편은 성서.
계명대와 동산병원 건물이 보입니다.
그 뒷산은 죽곡산.
경지 정리가 확실히 된 들판 풍경.
바로 아래 금봉지가 내려다보이네요.
이전에는 들판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였는데 이제 그 역할은 관두고 동네 공원이 되었네요.
당겨서 본 교향리.
이팝나무 군락지는 동네 왼편에 있습니다.
동네도 절반 정도는 공업시설이 되어 있구요.
들판 가운데 숲이 남아 있네요.
북쪽을 보이는 산들입니다.
팔공산 능선이 가산까지 이어지고 그 옆으로 유학산이 조망됩니다.
전임 달성군수께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대구 명소가 된 사문진나루터.
그 뒤로 화원유원지입니다.
사문진교가 보이고 뒤편으로는 성서공업단지.
높다란 굴뚝은 열병합발전소이구요.
조금 당겨보니 구미 금오산이 보입니다.
그 옆으로는 영암산이고 영암산에 가려 선석산은 보일 듯 말 듯 하네요.
옹기종기 살았던 마을들은 이제 거의 공장들이 들어서고 그것에 의지하고 사는 업종까지 밀려와 옛 정감 있는 시골 마을은 사라진 지가 오래되었네요.
황금 들판..
올해는 최고의 풍년이 된 것 같습니다.
가려진 나무 사이로 달성군청이 내려다보이네요.
전망대에서 약간 내려갔다가 오르면 우측으로 다시 자연 전망대가 있답니다.
절벽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로 부처손 천지새비리삐까리입니다.
비슬산 맨 우측으로 화왕산이 살짝 내다보고 있네요.
당겨서 본 비슬산.
조화봉 레이더 관측소 축구공은 얼마 전에 보수 공사를 하면서 치웠던데 다시 만들어 얹어 두었습니다.
산 뒤편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노이리와 노홍저수지.
가파른 계단을 조금 더 오르면..
정상입니다.
묘지가 조성되어 있구요.
정상에서는 서쪽으로 요 정도의 조망이 트이고 있습니다.
반대편 동쪽 잡목만 제거하면 대구 시가지 조망이 아주 멋질 것 같은데 아쉽네요.
오도산, 두무산 기준으로 좌측으로는 숙성산, 우측으로는 비계산과 그 앞의 고령 조망 명산인 미숭산이 건너 보입니다.
광대고속도로가 낙동강을 건너 중간으로 달리고 있구요.
하산길.
중간에 야생 밤나무가 제법 있는데 도토리만 한 알밤이 떨어져 있네요.
요런 조그만 밤이 삶아 먹으면 참 맛나답니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산길도 잘 되어 있고..
중간에 쉼터 전망대에서는 조망이 나무에 가려지고 그 옆 바위에 올라야 겨우 이 정도가 보입니다.
다시 주욱 하산을 하여..
선녀마을 굴다리를 지나서 대략의 위치 파악을 한 다음 차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택시를 부를려니 기본 밖에 나오지 않을 것 같아 괜히 기사분한테 눈총만 받을 것 같네요.
특이한 경고문.
개가 이런 곳에서 똥을 참을 수 있을까?
견주가 알아서 주머니에 넣어 가야져.
좌측으로 금계산을 올려가 보면서 느긋하게 걸어갑니다.
요즘 보기 드문 아주까리가 보이네요.
이전부터 이건 용도가 기름 짜는 거밖에 없었는데 옴마들 머리에 바르면 요즘 린스처럼 반드리하게 광이 났답니다.
그때는 피마자기름이라고 했는데 뭐 잘못 먹고 속에 얹쳤을 때 이거 한 종지 마시면 설사 좌르르르.. 직빵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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