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의 일몰과 일출 산행기입니다.
천왕봉의 일출은 지만 좀 부지런하면 볼 수 있는데 일몰 구경은 그리 쉽게 할 수 없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장터목에 하루 자면서 전날 저녁에 천왕봉 올라서 일몰을 보고 다음날 새벽 또 올라서 일출을 보는 방법이 합리적이네요.
물론 조상님께서 덕을 많이 쌓아 두었어야 가능한 이야기이구요.
첫날 음정에서 올라 벽소령~세석~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으로 오르는데 종일 날씨가 운무 가득했답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잠시 조망이 확 트이다가 다시 갇히고..
그렇게 천왕봉 아래 제석봉 쉼터까지 올라서 이 곰탕 속에서 천왕봉을 올라야 되나 고민을 하다가(담날 새벽에 어차피 일출 구경으로 오를 예정이라) 기왕 예까지 온 거 운무 속 천왕봉에서 나 홀로 있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올라보기로..
산행 개요는 전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천왕봉 일몰, 일출을 보는 방법은 간단.
저녁에 오르고 아침에 또 오르면 된답니다.
제석봉 쉼터에서 30여분 기다렸네요.
운무가 가득하여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천왕봉이 활짝 열리네요.
영화의 오프닝 장면처럼..
천왕봉이 열리면서 세상도 열렸네요.
어느 순간 다시 운무 속에 잠길라 발걸음을 빨리하여 천왕봉으로 오릅니다.
통천문 수호신이라는 배트맨도 웃는 얼굴입니다.
오르막 길목에 있는 통천문
하늘로 향하는 문이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세상이 갑자기 이처럼 달라진다는 게 정말 신기하네요.
하루 종일 조망 갇힌 운무 속에서 걷다가 천왕봉에 올라오니 갑자기 온 세상이 보이고 시야가 탁 트이는 게..
아무도 없는 천왕봉.
S라인의 구곡산 황금능선.
중봉으로 넘어가는 운해가 환상입니다.
혼자 천왕봉을 독차지하고 있는데 뒤편에서 불쑥 몇 분이 올라왔네요.
은하수 촬영을 위해서 국립공원 허락을 받고 올라왔다고 합니다.
이 분들 밤샘 촬영하고 담날 새벽에 일출 보러 오르니 그때까지 촬영 중이더군요.
아마도 멋진 작품 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천왕봉의 일몰도, 은하수도, 일출도.. 모두 제대로였으니..
덕분에 몇 장 찍었고요.
일몰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이런저런 사진들로 시간을 보냅니다.
서북동 쪽 파노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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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도 되어보고.
이걸 브로켄현상이라고 하지유.
이제 일몰이 가까워졌네요.
중봉으로 넘어가는 운해는 정말 멋집니다.
천왕봉에서 세상의 길을 잃은 외로운 머스마....
보기 쉽지 않은 천왕봉의 일몰.
요렇게 천왕봉의 일몰이 끝??
세상은 어둠으로 잠기고 오늘 하루의 연극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구름 밑으로 다시 내려오네요.
멋지다.
지고 있는 해의 색깔이 환상적입니다.
너무나 멋지네요.
이젠 진짜 일몰입니다.
반야봉 궁뎅이 위로 해가 넘어갑니다.
일몰 풍경 파노라마.
우측은 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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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반야봉 엉덩이가 부끄러운 자태로 보입니다.
일몰의 여운이 오래가네요.
정말 아름다운 일몰이었습니다.
제석봉 쉼터로 내려와 한참이나 앉았다가 은하수가 보일 무렵 장터목으로 내려왔네요.
덕분에 이것저것 맛나게 챙겨온 저녁 만찬식을 느긋하게 요리해 먹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대충 해 먹었답니다.
대피소는 밤 9시 소등입니다.
술은 침상에서 몰래 야금야금 마시며..
옆지기 멀리서 온 청년 두 명이 지리산 첫 산행으로 일출 산행을 선택했는데 여러 가지 궁금한 게 많나 봅니다.
하룻밤을 장터목에서 보내고..
담날 새벽 5시쯤 장터목에서 다시 천왕봉으로..
일출되기 전 새벽의 천왕봉.
그렇게 춥지 않아 기다릴만합니다.
웅석봉 쪽으로 동쪽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하네요.
지리산 천왕봉 일출.
지리산 일출은 언제 봐도 장엄합니다.
세상이 밝아집니다.
천왕봉 일출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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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 연휴라 제법 많은 분들이 올라왔습니다.
맨 뒤로 좌측부터 남덕유 서봉과 남덕유산, 우측 높게 솟은 봉우리가 향적봉.
남덕유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은 대봉산. 이전에는 계관산이라고 했지요.
향적봉 앞으로는 좌측 월봉산과 우측으로 황석산의 바위봉이 보이네요.
그 뒤로는 황거금기의 금원산과 기백산이구요.
내 고향 황매산.
억새가 상한가를 치는 바람에 봄 철쭉과 함께 가을 산행지 명소가 되었습니다.
황매산 좌측 뒤로 그림자처럼 솟은 산은 팔공산. 우측 완만한 능선은 비슬산.
실제로는 확연히 알아볼 수 있는데 사진은 희미하게 보이네요.
좌측 노고단 반야봉부터 시작하여 서북능선과 우측으로 이어져 덕유능선과 마지막 고향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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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 삼봉산 아래 오도재가 보이네요.
희미하게 지리산 조망공원도 보입니다.
이쪽으로는 좌측 뒤로 멀리 장수나 진안의 명산들이 많이 보이는데 맨 뒤쪽이 팔공산과 선각산 같습니다.
가운데 맨 뒤쪽은 운장산.
남쪽 조망은 실제로 보면 바다와 함께 섬들도 대략 보이는데 해가 비치는 방향이라 사진으로는 희미하네요.
노고단과 반야봉.
아주 멋지게 보입니다.
맨 좌측 노고단 옆에 솟아 보이는 산은 산 모양으로는 무등산으로 짐작이 됩니다.
천왕봉 일출의 대략 360˚ 파노라마.
클릭하면 아주 크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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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동네는 거의 알아볼 수 있는 산들이네요.
우측 중앙의 뾰쪽하게 솟은 산이 오도산인데 이 산을 등대로 삼아 주변 산들을 연결하면 된답니다.
중앙 뒤로 가장 높게 솟은 가야산.
좌측으로 밋밋하게 수도산으로 수~가종주길이 이어지는데 보시는 밋밋해도 하루 빡신 길이지유.
단지봉에서 사진이 딱 잘렸네요.
가야산 앞으로는 요즘 핫한 거창의 감악산과 우측 뒤로 멧돼지가 많은 비계산.
그 사이가 의상봉이 있는 우두산인데 사진으로는 겹쳐서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운무가 가려진 남쪽과 지리산 주 능선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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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산행에 운무로 애달프게 했던 촛대봉.
우측은 연하선경에서 올라온 연하봉입니다.
바위봉으로 된 연하봉 아래가 연하선경이구요.
촛대봉 뒤로 솟은 산이 옛날에는 왕시루봉이었다가 지금은 왕시리봉으로 부르는 곳입니다.
깔끔하게 보이는 반야봉. 예쁜 궁뎅이.
노고단도 말끔합니다.
반야봉 오른쪽 궁뎅이 아래 노란색은 지붕 색깔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수도암자인 묘향대입니다.
넘실대는 운해바다.
이건 직접 봐야 가슴이 울렁거리는데...
지리산 주 능선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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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천왕봉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하산합니다.
천왕봉 아래 천주(天柱)를 손으로 받들어 기를 잔뜩 받고..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천왕봉 실루엣.
시야가 먼 곳까지 탁 트여 정말 보기 좋습니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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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은 약간 서늘해 보입니다.
배트맨은 천왕봉과 통천문을 잘 감시하길 바랍니다.
장터목에서 우회전.
백무동으로 곧장 하산합니다.
중간에 만나는 망바위.
늘 이 위에 한번 올라가 본다는 걸 놓쳤는데 오늘은 궁금증을 풀고 싶어 올라가 봤습니다.
완전히 조망이 트이지는 않지만 지리 주능선 일부가 눈에 들어오네요.
앞으로는 촛대봉이 보이고 뒤로는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돋보입니다.
하봉 능선 중간에 영랑대와 소년대굴이 있지요.
백무동에 내려오니 12시쯤 되었습니다.
입구 탐방센터를 새로 짓고 있네요.
내려오면서 소지봉에서 밤톨만한 도토리를 한됫박 주웠는데 다람쥐한테는 미안하지만 김여사 좋아할 것 같네요.
막걸리가 생각나는 한낮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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