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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어느 봄날의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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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화 개나리가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봄..
봄 꽃은 모두
잠시 지나가 버린다.
인생의 봄도 그러 하지 않던가.

 

어머머머머....

 

여자들은 쓸데없는 긴 감탄사로  개나리를 놀라게 한다. 

 안내 리본을 보면
어떤이는 산을 오염시킨다고도 하고
어떤이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도 한다.

 

자연과 조금 엇갈리게 어울리는 표식들.
그나마 저것 하나 달수 있는 건강은 조그만 자존심이 아닐까.

 

그래 그냥 놔 두지.

 

깊은 골에서 만나는 리본 하나는 어쩌면 하루를 살리는 광영인데.. 

 새돌과 헌돌..

 

잘도 맞추어 담을 만들어 놓았다.

 

담.

 

담.

 

담.... 

 벚꽃 몽우리 보았다면 머리속에 입력을 잘 하였다가
일주일 내로 다시 가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벚꽃은 지고
벌써 저만치 달아나 버린다.
 

 레테의 강가에 서다.
가고도 돌아 오는 기막힌 자리..

 

뇌 속에 쓸데 없는 기억이 99% 채워져 있습니다.
비우시겠습니까?


예..!

 

극락교라고 지어진 lethe에서
시간만 낭비하다.


부모님의 날은 까만 오월 팔일
부처님의 날은 빨간 오월 십 이일.
도솔천 보살에서 인간 세상 왕 세자로

 

나는 부모가 있는데
그는 부모가 없다.
음력으로 따지니 부처가 한달 더 위네.
 

 담에 이끼가 덮여 있으면 그 누리끼리한 탁색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새 돌은 아무리 멋 나게 얹어 놓아도 뽄(form)이 없다. 

 절 집 위세가 옛날 하고는 다르다.
주지 방은 폼을 잔뜩 잡았고
주지승은 어깨가 뒤로 약간 젖혀진다.
천원짜리 시주꾼은 마당에서
소지승과 깔깔거려야 한다.

 

 기왓장에 흰색 마카 펜으로 남긴 소망
적는 이의 마음은 부처로 가는데
불사전의 마음은 어디로 가나
 

 풍경은 땡그랑..
땡그랑..

 

봄 바람은 풍경에 머물러 배를 채운다.

 

땡그랑..
땡그랑..
 

 넉점 반 시각.
저 안의 고무신 주인은 어떤 고뇌를 연마하는가
바깥의 중생이 고민 내기라도 걸고 싶다.
 

 공원의 연못 속에도
천왕의 발꾸락지 앞에서도
저렇게 단지 공양이 웬 투호 놀음
만원짜리를 저 속에 담그려 한 밥통은 도데체 언제 철 들려나..
 

 

 

콸콸콸...

 

절 집 물은 다 약수

 

콸콸콸...

 

맨 양말에 빨강 티
그리고 삐줌히 내다 보이는 궁뎅이 등판 자락
불경을 외면하지 못하여
방석도 다 차지하지 못하였네

 

시체놀이 중에서도
하기힘든 시체놀이
꼬불 꼬불 논길과 산길을 다니는 시외용 시내버스

 

시체놀이가 끝나는 곳은

 

"다음 내리실 곳은 XX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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