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가족의 글
2021. 11. 6.
밥 한 끼 차리는데 하루 반나절이..
곧 김장철이 다가옵니다. 요즘은 김치냉장고 덕분으로 이른 김장을 하지만, 예전에는 꽁꽁 추운 겨울에 했던 기억이 납니다. 왕십리 중앙시장에서 삼륜차에 배추를 싣고 내리던 모습이 어린 저에게는 재미있게 보였습니다. 아주머님들이 모여서 각 가정마다 김장을 품앗이로 했습니다. 마당 한구석에서 드럼통으로 만든 화로에 올려진 큰 솥 안에서는 큼지막한 돼지고기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일하시다가 손이 시리면(그 당시 맨손으로..) 드럼통 화로에 손을 녹이시곤 했습니다. 김장철 풍경은 서울이나 지방이나 큰 차이를 없었을 듯합니다. 오늘 홍성 장날이라 새우젓을 사러 갔다가 싱싱한 굴 1kg를 덜컹 사들고 왔습니다. 싱싱한 배추에 싱싱한 굴을 싸서 먹고 싶은 욕심으로.. 텃밭에서 제일 작은 무를 뽑아서 무채를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