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가족의 글
2023. 3. 2.
새침데기 봄처녀
참으로 얄미운 계절인 '봄'입니다. 봄은 봄인데 성큼성큼 다가왔으면 좋으련만.. 새침데기 봄처녀는 얄밉게도 너무 느린 걸음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점심 식사 후 복돌이랑 산책을 하는데 목이 시릴 정도로 바람이 제법 매섭더군요. 초보 촌부의 성급한 바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봄기운을 받아서 간드러지게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켜는 매화꽃을 기다려 봅니다. 좀 더 깊숙한 봄이 되면 찔레꽃 순을 따서 말리려고 벼르는 중입니다. 휴일이면 수많은 인파로 북적일 예당호 둘레길... 봄이 슬며시 내주는 넉넉한 품으로 자연이 펼쳐 준 무대로 몰려드는 인간들을 지긋하게 바라보는 가이아님의 인자하신 마음을 상상해 봅니다. 아쉽지만 저는 아직도 자연의 주는 아름다움의 정체나 그 존재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솔직히 알려고 노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