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추폭포 산행 일기 2020. 11. 6. 두타산 베틀바위 절경과 신선봉의 기이한 소나무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대구에서 4시간 달려 새벽 2시에 무릉계곡 도착. 독한술로 전신마취 한 다음 동계침낭 안에 웅크려 자고 있는 새벽에, 이선생님(유라시아)의 전화가 왔습니다. 등날의 아슬아슬한 바윗길에서 道나 트자 생각하며, 이곳 베틀릿지를 오래전부터 둘이 같이 가자 했는데.. 근데, 내가 술 취해 있으믄 이선생이 맨정신이고, 저분이 술 되어 있을 땐 내가 말짱할 때라 결국 싸인이 맞지 않았답니다. 그러다가 이파리 떨어지는 시기 되니 마음은 급하고 부랴부랴 혼자 다녀 온 베틀바위와 신선봉 코스. 베틀바위는 근간에 핫하게 뜬 산행지이지만 사실 오래 전부터 알게 모르게 비탐 릿지로 많이 찾던 곳입니다. 지금은 릿지는 막아 두고 깔끔하게 정비된 등산로를 이용하게 해 두었는데, 몰래 드나들며 등날.. 산행 일기 2019. 6. 24. 아이들과 걷기좋은 주왕산 용연폭포길 토요일 아이들을 데리고 주왕산에 다녀 왔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바람결도 약간 있고 미세먼지 거의 제로 상태라 아주 멋진 나들이길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산악 국립공원이 16곳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걷기 좋은 곳이 주왕산. 물론 전 코스가 다 그런건 아니지만.. 탐방 안내소에서 용연폭포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는데 그 구간은 오르막 항개도 없꼬 내리막 항개도 없꼬.. 그냥 평길에 산보 코스로 다니는 구간입니다. 길이 넓고 바닥이 평평하여 유모차 끌고 다녀도 되는 곳.. 이 구간에서는 옷차림과 신발은 등산과는 전혀 상관없이 다녀도 되는 곳입니다. 양복차림에 구두신고 다녀와도 되구요. 왕복 대략 7km정도 되는데 이곳만 둘러봐도 주왕산 비경은 대충 보는 셈이니 이보다 즐거운 코스가 어디 있을까요?.. 산행 일기 2015. 8. 30. 사랑나무 연리목이 있어 더욱 유명해진 사랑산 산도 그리 대단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유명 사찰을 하나 끼고 있는 것도 아닌 별 볼일 없었던 산이 어느날부터인가 산꾼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버린 곳이 있는데 충북 괴산의 사랑산입니다. 원래는 동네 뒷산의 이름없는 무명봉이었는데 1999년 이 곳 동네인 사기막리 앞을 흘러 내리는 용추골의 용추폭포 위에서 기이하게 생긴 연리목이 발견되고 나서 괴산군에서는 이를 사랑나무라고 하고 이 산을 사랑산으로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이 사랑산 인근에는 속리산 자락의 유명산들과 칠보산, 군자산, 대야산등의 명산들이 많은데 이들을 재치고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한 그루의 나무 때문에 바꿘 사랑산이란 이름 때문에... 이곳과 비슷하게 무명산에서 이름을 지어 전국구 명산이 된 곳 중 가평의 연인산도 있습니다. 사랑산은 .. 산행 일기 2015. 6. 16. 기백산 정상부근 누룩덤에서 만난 야생염소 거창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저는 기백산이 거창의 산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산이 함양군의 소속인걸 처음 알았습니다. 산이 거창과 함양의 경계선상에 있는데 정상에는 햠양군에서 세운 커다란 정상석이 있고 거창군에서 세운 거창관내의 산행지도가 돌에 새개져 있습니다. 둘다 산 정상에서 수많은 세월동안 변함없이 등산객들을 맞을 것 같습니다. 산 정상의 소속이 어디냐에 따라 지자체의 홍보가 판이하게 달라지는데 이렇게 산정상의 소속이 정해지는 원칙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산행 들머리로 이용되는 용추계곡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황석산 거망산이 자리하고 있고 오른편에는 기백산과 금원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들머리에서 1000m가 넘는 산을 4곳이나 이용할 수 있다는 특이한 곳이기도 합니다. 황석산과 거망산.. 산행 일기 2015. 3. 4. 새 봄 첫날, 눈꽃으로 치장한 주왕산을 오르다. 토요일 밤에 눈과 비가 예보되어 있어 토요일 참았다가 일요일에 산행을 하였습니다. 일요일 새벽 일어나 창 밖을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꼭히 비가 아니고 눈 같은 비입니다. 이거 아주 좋은 현상.. 이런 날 산에는 틀림없이 눈이 오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날씨가 포근해질 것이란 예보도 봤기 때문에 마음이 조금 급하여 집니다. 봄 눈은 그야말로 눈 녹듯이... 언제 내렸냐는듯이 녹아 버리기 때문입니다. 멀지 않는 곳을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청송에 있는 주왕산. 몇 번 들려 본 곳인데도 눈 오는 시기에 가 보는 건 처음입니다. 대구를 벗어나 고속도를 달리니 눈발이 제법 굵어졌습니다. 창가로 바라 보이는 들판과 산들이 온통 하얀색으로 변하여졌고 가까이 바라다 보이는 나무 위에는 금방 내리는 눈들로 하얀 꽃.. 산행 일기 2011. 7. 19. 쉰움산에서 무릉계곡으로.. 노거수와 기암괴석, 폭포수가 만든 산수화에 반하다. 산꾼들 용어에는 일반적인 뜻과 약간 다르게 사용하는 것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알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의 준말인데 용돈벌이를 뜻하는 말이지요. 근데 산에서 사용하는 이 말은 '길을 잘못들어 되돌아 오다.'라는 뜻으로 쎄빠지게 갔던 길을 다시 돌아 나와 힘만 빼고 용만 쓴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알탕'이란 말도 있습니다. 여름 계곡 어슥한 곳에서 홀라당 벗고 물속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는 것인데 이건 아주 금지되어 있는데도 가끔 일탈하는 이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악센트를 잔뜩 넣어 '깨쓰(가스)'라는 것이 있는데 이건 운치있고 멋진 단어인 운무(雲霧)를 일컷는 말입니다. 이걸 가지고 산꾼용 문장을 만들면 '깨쓰가 차서 이번 산행 조져놨따.'라고 표현 합니다. 말하자면 안개나 운무로 조망..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