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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두타산 베틀바위 절경과 신선봉의 기이한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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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대구에서 4시간 달려 새벽 2시에 무릉계곡 도착.

독한술로 전신마취 한 다음 동계침낭 안에 웅크려 자고 있는 새벽에, 이선생님(유라시아)의 전화가 왔습니다. 

 

등날의 아슬아슬한 바윗길에서 道나 트자 생각하며,

이곳 베틀릿지를 오래전부터 둘이 같이 가자 했는데..

근데, 내가 술 취해 있으믄 이선생이 맨정신이고,

저분이 술 되어 있을 땐 내가 말짱할 때라 결국 싸인이 맞지 않았답니다.

 

그러다가 이파리 떨어지는 시기 되니 마음은 급하고 부랴부랴 혼자 다녀 온 베틀바위와 신선봉 코스.

베틀바위는 근간에 핫하게 뜬 산행지이지만 사실 오래 전부터 알게 모르게 비탐 릿지로 많이 찾던 곳입니다.

지금은 릿지는 막아 두고 깔끔하게 정비된 등산로를 이용하게 해 두었는데,

몰래 드나들며 등날 타던 시절이 더 나았다는 생각입니다.

암튼 산 정상에 오르지 않고 산행 기분 만끽할 장소로 이만큼 멋진 곳 드뭅니다.

전 구간 놀라움 많고 위험한 곳도 많습니다.

 

주차장 기점으로 산행 소요 시간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베틀바위만 왕복 : 2시간

베틀바위~용추폭포~무릉계곡 : 4시간

베틀바위~용추폭포~신선봉~관음암~무릉계곡 : 7~8시간 

 

제가 다녀온 구간은 맨 아래 코스로서 용추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쪽 비경을 모두 본 셈인데 특히 처음 올라 본 신선봉을 완전 강추합니다. 거시기 닮은 바위는 별로라 치더라도, 신선봉 정상, 커다란 바위틈을 비집고 서 있는 천년(?) 수령의 소나무 한그루는 제가 이제까지 산에 오르면서 본 것 중에서 최고!!!

신선봉 정상에서 바로 보이지 않고 바위 절벽쪽으로 나가서 정상 쪽으로 봐야 보입니다. 위험 구간이니 조심해야 되구요.

 

 

산행지 : 두타산 베틀바위~신선봉~관음암 구간.

일 시 : 2020년 11월 4일, 나홀로.

산행코스 :

무릉계곡 주차장 - 베틀바위 - 미륵바위 - 베틀봉(미륵봉) - 대궐터 - 산성폭포 - 수도골석간수 - 쌍폭포 - 용추폭포(되돌아내려와서) - 문간재 - 신선봉(되돌아내려와서) - 하늘문 - 관음암 - 삼화사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7시간 30분

 

 

 

 

베틀바위 신선봉 등산지도

제가 다녀 온 구간만 표시하여 만든 등산지도입니다.

 

산행코스 :

무릉계곡 주차장 - 베틀바위 - 미륵바위 - 베틀봉(미륵봉) - 대궐터 - 산성폭포 - 수도골석간수 - 쌍폭포 - 용추폭포(되돌아내려와서) - 문간재 - 신선봉(되돌아내려와서) - 하늘문 - 관음암 - 삼화사 - 주차장(원점회귀)

 

 

-5˚? -10˚??.. 하여튼 많이 춥습니다.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하네요. 바람도 엄청나게 불어 댑니다.

무릉계곡 주차장에 새벽에 도착하여 뒷자리 펴고 동계침낭속에 잠들었다가 6시쯤 기상.

해 뜨기를 기다렸다가 앞산 자락이 밝아지는걸 보고 산행을 시작 했습니다.

오전 7시 반..

산 위에 달이 떠 있네요.

 

 

베틀바위는 주차장에서 상가 지나고 다리 건너면 곧바로 들머리입니다.

전구간 이정표 잘 되어 있어 길 헷갈리는 곳 거의 없습니다.

 

 

바람 마구 불어대지, 춥지, 분위기 썰렁하지....

암튼 몸에 얼릉 열이 좀 오르기를 바라며 씩씩하게 오릅니다.

 

 

간간 조망이 트입니다.

앞쪽 중대폭포가 마주 보이네요.

비 오면 완전 멋진 곳입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돛이 되었네요.

 

 

베틀바위

역광인데 나중에 반대편 관음암으로 가면서 보는 사진이 더 낫습니다.

 

 

베틀바위 릿지로 오르는 구간.

릿지로 가 볼까...

잠시 망설여집니다.

 

 

일단 비탐구간 올라가 봅니다.

멀리 전망대가 보이네요.

 

 

조금 진행하다가 포기. 몸도 녹지 않았고 바람 때문에 많이 위험하네요.

 

 

 

 

 

베틀바위 전망대

이 구간에서 멋진 사진 건질려면 햇살 들어오는 시각에 올라오는게 좋겠습니다.

 

 

잠시 친구가 되어 준 낮달이 지고 있네요.

 

 

우측이 베틀릿지이고 좌측은 건너편 산자락입니다.

대략 오후쯤에는 저곳을 걷고 있겠지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베틀바위 상단부.

장가계하고 비교를 많이 하는데 여기를 보시면서 한번 겨눠 보시길 바랍니다.

 

 

 

 

 

미륵바위

베틀바위에서 조금 오르면 만나는 곳인데 조망 아주 좋습니다.

주변으로 위험구간이 많구요.

 

 

멀리 동해(도시 이름)와 동해(바다 이름)

 

 

건너편으로 진행해야 할 관음암이 보입니다.(하얀 원 안)

 

 

좌측으로 청옥산 자락.

관음암을 찾아 보세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웅장하게 보이는 중대폭포지만 물 없으니 밋밋합니다.

이곳 무릉계 산자락은 여름에 비 온 뒤 오면 최고의 구경거리를 만나는 곳입니다.

 

 

하루종일 산행 하면서 경끼나는 장소에 여러번 오르게 됩니다.

아래로 내려다보니 아득 하네요.

 

 

날씨가 너무 맑고 좋으니 사진은 별로 입니다.

음양이 완전 대비가 되어...

 

 

노송들도 많고 기암들도 많고...

 

 

마지막 가을을 아쉬워하는 마른 단풍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바람부니 그나마도 오래 버티지는 못할것  같네요.

 

 

 

 

 

공식 지명은 미륵봉.

베틀봉이라고 쓰여진 돌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두타산 방향으로 진행.

 

 

두타산 직진에서 우회전. 무릉계곡 방향으로 하산.

조난사고 다발지역이라고 표시된 곳입니다.

 

 

상당히 큰 소나무인데 잠시 껴안아 봤습니다.

뭔가 몸 속으로 스며드는 이 느낌..

차가운 날씨인데도 따스함이 느껴지네요.

연인처럼...

 

 

 

 

 

산성12폭포 상단에 도착.

폭포를 따라 내려갑니다.

여름에 물이 많으면 불가능.

낙차 큰 폭포 벼랑에서는 우회하여 내려가야 합니다.

 

 

 

 

 

 

 

 

자연이 그린 추상화

 

 

 

 

 

 

 

 

두타산성이 건너 보입니다.

저곳 풍경은 여기

 

 

사진 중간에 가야할 코스의 관음암이 보입니다.(노랑색  단풍숲 속)

 

 

상당히 신기한 장소.

입구는 기어서 들어가야 할 가로로 넓은 바위 동굴인데...

 

 

안에서는 서서 마구 걸어 다녀도 됩니다.

상당히 넓구요.

 

 

이런 처마바위가 곳곳에 있는데 어떤곳은 아주 아늑하여 비박용으로 멋진 곳이 몇 곳 있네요.

 

 

수도골 석간수 샘입니다.

출입은 한사람만 가능 합니다.

약 10m 안쪽에 석간샘이 있는데..

물 맛 완전 최고입니다.

뒤따라오던 한 분이 새로 사온 생수 다 비우고 떠 가네요.

 

 

석간수 안쪽에서 세상을 내다보면...

 

 

 

 

 

 

 

 

단풍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실제보면 환상입니다만 사진은 별로...

암튼 올 가을 거의 마지막 단풍 구경 실컷 하면서 내려 갑니다.

 

 

 

 

 

하산해서 다시 용추폭포 올라가는 길.

 

 

용추폭포 구경하고 내려오면서 계곡을 건너 관음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병풍바위.

 

 

 

 

 

쌍폭지나 용추폭포인데 씽폭포는 내려가면서 구경하기로 하고 일단 윗쪽으로 먼저 올라 용추폭포를 구경합니다.

용추폭포는 2단으로 되어 있는데 밑에서는 아래 폭포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옆에 긴 계단길을 올라가면 윗쪽 폭포와 같이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윗쪽에 있는 2단폭포

 

 

용추폭포, 아래위의 두개 폭포가 다 보입니다.

 

 

이건 발가락 바위

그럴듯....

 

 

쌍폭포

두타산 물과 청옥산 물이 합쳐지는 곳.

 

 

다시 내려와서 무릉계곡을 건너갑니다.

이쪽 산행길에서는 이런 계단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신선봉 올라가면서 만나는 풍경.

 

 

산 중간 상단에 있는 납작한 바위를 광개토대왕바위라고 합니다.

별다른 의미는 전혀 없꼬 그냥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이건 사랑바위라고 하는데..

아마도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사랑바위라고 두리뭉실하게 지은듯.

남자 양기 두개가 마주보는 형태입니다.

뒷편 그림자가 잡히지 않아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네요.

 

 

신선봉 정상.

 

 

 

 

 

사진에 보이는 소나무도 기가 막히게 멋지지만 이것보다 100배 더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숨어 있답니다.

뒷편 절벽쪽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건 맛뵈기

바위틈에 자라고 있는데 수령은 꽤 오래 되었을듯 합니다.

 

 

오늘 전체 산행 구간에서 가장 놀랍고 멋진 장면.

커다란 바위 옆 벽을 소나무가 반쯤을 파고 들어가 자라고 있는데 아주 기이한 형태입니다.

어떻게 저런 형태가 되었을까 이해불가.

해가 완전 서쪽에서 정면으로 비춰 사진이 표현이 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완전 멋진 소나무입니다.

 

 

기~~인 계단을 올라 통과하는 하늘문

 

 

계단이 완전 가파릅니다.

 

 

 

 

 

 

 

 

참 멋지게도 자라고 있네요.

물도 없는 바위 위에서...

 

 

이쪽 산자락을 걷는 내내 건너편 지나왔던 산행로를 마주 합니다.

좌측으로 베틀바위가 보이네요.

 

 

당겨서 본 베틀바위

여기서 보니 약간 베틀처럼 보입니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 본 무릉계곡

 

 

고개를 조금 더 내밀어 볼까 하다가 뒤로 후퇴

후덜덜~~

 

 

신선바위

신선봉의 사랑바위와 대비되는 바위입니다.

서로가 마주보는 형태라서 더욱 이야기꺼리를 만드는데 이곳에 와서 빌면 뭔가 이뤄진다는..

중간에 뚫린 구멍이 아주 신기하네요.

 

 

 

 

 

 

 

 

 

 

 

관음암.

한쪽옆에 굴삭기 한대가 세워져 있는데 어떻게 이곳까지 올라 왔는지 살짝 궁금.(속으로 날아 왔겠지 생각하며)

 

 

이곳 물맛도 최고입니다.

 

 

관음암

자주 오기 힘든 곳..

등산화 끈을 풀고...

 

 

일배.. 이곳까지 걸어 와서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고맙습니다.

이배.. 맑은 눈으로 부처님 볼 수 있으니, 고맙습니다.

삼배.. 이런 인사를 오래 할 수 있도록, 잘 좀 부탁드립니다.^^

 

 

오냐, 알았따.

 

 

 

 

 

건너편 베틀바위

 

 

다시 아찔한 절벽 위

무릉계곡이 울긋불긋합니다.

 

 

건너편 전체 능선 풍경

좌측 상단이 베틀바위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베틀릿지

 

 

삼화사 도착. 사람들이 보입니다.

얼릉 마스크 착용.

 

 

본당 앞에 당간을 세워 두었는데 뭔 행사가 있을려나요?

 

 

한국 최고의 피서 계곡, 무릉계.

 

 

계곡에 낙서금지

 

 

주차장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곁눈질에 .. 뭔 텐트 어쩌구 하는 글귀가 잡힙니다.

어제 침낭에서 너무 춥게 자는 바람에 연관 검색어가 되어 뒷걸음질로 두어발짝 ...

에그머니..!!

 

 

다시 7번 국도를 타고 대구로 돌아 가는 길.

중간에 내려 시원한 물회 한그릇 먹고 싶지만 술도 생각날것 같아 꾸~욱 참고 논스톱으로 대구까지 달립니다. 

오늘 같은 날은 해가 동해바다쪽으로 지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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