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와 함께 자주 산에 다니다보니 첫째 '담'이가 생각이 깊어졌나 봅니다.

지도 한번 도전해 보겠다네요.

그래서 주말 저녁에 산행 짐 챙겨와서 우리집에 자고 일요일 아침....

모처럼 맘 먹고 하부지와 산에 갈려니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비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11시 쯤..

기왕 큰 맘 먹고 온 아이의 결심을 이번에 이뤄주지 못하면 영영 산과는 굿바이 할 것 같아 우중산행으로 나섰습니다.

원래는 경주 남산에 올라 머리 잘린 돌부처 설명도 해 주고 널린게 문화재라 이것저것 재미있는 소재꺼리로 재미를 붙여줄까 했는데 내리는 비로 인하여 산행지 급 변경.

동구에 있는 초례봉으로 향하였습니다.

 

초례봉은 신서혁신도시에서도 올라 갈 수 있는데 이번에는 시간 관계상 매여동을 들머리로 하여 왕복하는 원점회귀.

첩첩산중 강원도 시골 같지만 엄연한 대구시입니다. 정식 행정 명칭은 동구 안심2동.

매여동에서 초례봉 정상까지는 약 2km 정도 되는데 빨리 올라가면 1시간. 천천히 올라가면 2시간.

이번에 초보 산꾼 담이 데리고 올라가는데는 2시간이 소요 되었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날씨는 급격히 추워지는 오후 시간.

담이한테는 거의 극한 훈련에 해당하는 조건입니다.

그래서 올라가면서 쉬지않고 말을 걸고, 묻고, 설명하고... 다독거리고 챙겨주면서 정신줄 놓칠 틈을 주지 않으니 어느듯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답니다.

 

초례봉은 왕건이가 팔공산에서 견훤과 한판 붙어 신나게 패하고 쫒겨다니다가 어느 나무꾼의 도움으로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주위를 살핀 곳.

그래도 혈기 왕성한 왕건이 이곳 아래 어느 집에서 소개팅으로 28번째 부인을 맞아 신방을 차린곳이 초례청이고 그 골짜기 이름이 신방골... 쫒겨 댕기다가 겨우 목숨 건져 하늘 쳐다보니 반달이 떠 있어 반야월. 막걸리 한잔 하고 나니 마음이 탁 풀려 붙인 이름이 안심.. 모두 동네 이름입니다. 지금도 모두 존재하고 대구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유.

초례청은 혁시도시에서 신방골 지나 초례봉 오르는 길목에 지금도 있습니다.

 

매여동에서 초례봉, 낙타바위, 환성산 산행지도 : 여기

 

산행지 : 초례봉

일 시 : 2020년 11월 1일. 담이와.

산행코스 : 매여동 종점 - 초례봉 - 매여동 종점(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4시간 정도(7살짜리 초보 산꾼 동행)

 

 

 

 

 

 

동행자

이름 : 담

나이 : 7세

취미 : 책 읽기, 오락, 영어로 문제 제법 풀고 간혹 본토 발음으로 마구 찌껄임.

가족관계 : 3형제 중 장남.

 

 

매여동 도착.

 

비가 부슬부슬...

비 오는데 갈 수 있겠져?

예.

두말하기 없따.

예...

 

레인코트 챙겨 입고 출발.

 

 

산수유..

구례 산동면에 가을 빨강 산수유 열매 구경하러 간다고 몇 년을 벼루고 있는데도 못 갔네유.

봄에는 꽃이 참 좋은 곳.

 

 

들머리로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매여동.

 

 

들머리는 경북대학교 학술림.

이전에는 이 밑에서 다리 건너 산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개인사유지라 하여 막아 두었네요.

 

 

요렇게 쪽문이 열려 있습니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개인 산행으로 차를 가져왔다면 이곳 앞 도로변에 주차를 해도 됩니다.

 

 

쪽문으로 들어가 포장된 임도를 따라 오르면 곧 이렇게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부터는 산길.

비옷 입고 갑갑해서 어떻게 올라가나 걱정입니다.

 

 

다행히 숲 속이라 떨어지는 빗방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편안하게 올라가는 길도 있고 제법 가파른 길도 있고 ...

산이 머 다 그렇지 머...

 

 

 

 

 

시간이 지나니 비도 거의 그쳤구요.

 

 

나이테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별것도 아닌듯 보이는 나무의 나이가 니 나이에 비하믄 할아버지 뻘이라고..

동그라미를 헤아려 나이를 가늠해 봅니다.

30살이네.

 

 

나무 사이로 정상이 올려 보입니다.

조금만 말을 걸지 않으면 게다리가 되어 가기 싫어 합니다.

 

 

 

 

 

힘들어요. 하부지.

산이란 원해 힘드는거야.

다 와 가나요?

아직도 멀었어. 이제 시작이야.

와~우!!

 

 

갈수록 경사가 가팔라 집니다.

근데 아이들은 이런데가 더 재미있나 봅니다.

힘들어하던 아이가 기운 펄펄 내면서 잘 올라가네요.

 

 

이건 여러가지 이름이 있는데 애기바위, 삼형제바위, 탑바위 등입니다.

맨 위의 바위가 아기처럼 생겼는데 무릅을 맞대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올라갈수록 날씨가 추워져서 거의 한겨울입니다.

배낭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이것저것 모두 챙겨 왔더니 한짐입니다.

 

 

정상 아래 조망이 트이는 곳.

안개가 깔려 탁 트이는 조망은 아니지만 그 위와 아래로 보이는 세상은 또 다른 풍경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멋잇제?

예.

..

뭔가 해 주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그냥 7살의 느낌을 존중 합니다.

뭘 보고 있을까요?

 

 

아랫쪽으로 신서동 혁신도시가 내려다 보입니다.

안심역에서 올라 올때는 저곳이 들머리입니다.

 

 

초례봉 정상

바람이 제법 불고 아주 춥습니다.

손이 시렵다고 하여 동계장갑도 내어주고.

 

올라오면서 오늘 가는 곳이 어디냐고 묻길래 초례봉이라고 하니,

잘 외우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할 때 초.

래미안 할 때 래가 아니고 례..

혼례라는 말 알아? 몰라요.

에구..(7살한테 그런걸 묻다니..ㅠㅠ)

초·례·봉

 

다음날 그림일기를 써야한다며 혼자 외웁니다.

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례봉초......

 

 

초례봉 정상의 파노라마.

가을이 가득..

안개가 끼어 탁 트이는 풍경은 아니지만 그게 더 아름답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멀리 비슬산 방향을 당겨 봅니다.

 

 

좌측으로 최정산 정상에 있는 KT송신탑이 보입니다. 그 옆 중간이 비슬산.

 

 

둘이서 인증샷 찍자마자 추위와 바람 피해서 바위 밑으로 피신.

이곳에서 가져 간 김밥 나눠 먹고 하산했습니다.

 

 

하산은 즐거워....

 

 

다시 매여동 도착.

어둡기 전에 하산하여 다행입니다.

야간산행이 될 우려도 있어 준비를 다 했었는데...

 

 

동구 5번 종점.

빨강잠바는 겨울철 산 밑에서 가장 끝빨좋은 산불감시원.

 

 

버스 종점 옆에 있는 암반수

"나는 돈이 좋아"라고 써 둔 돈 통은 아직도 그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20.11.02 22:30 신고 Favicon of https://lamg0220.tistory.com BlogIcon 람쥐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에 갈일이 자주있는데 한번 올라봐야겠네요 ㅎㅎ 잘보고갑니당~

  2. 2020.11.02 22:55 신고 Favicon of https://y004562.tistory.com BlogIcon 꿍냥꿍냥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이래서 등산하고 하는가봐요! 풍경을 보니 제가 더 힐링이 되는거 같아요!

  3. 2020.11.02 23:33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나 새침떼기 예서랑 산행을 할지..^^
    왕건이 28번 부인을 ??
    정력도 정력이지만, 1번 부터 28번 순번을 어떻게 기억을 ?? ㅋ
    산수유 붉은 열매가 참으로 곱고 이쁩니다만..
    에휴~ 저 열매 씨를 뺀다고 손톱을 부르터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담이는 예전보다 볼살이 통통해 보입니다.
    뒷모습도 제법 당당해 보이고..
    용기를 내서 하부지하고 산행을 한 담이에게 칭찬을 듬뿍 주고 싶습니다.
    바위 밑에 웅크린 담이 모습을 보니 꽤 추운 날씨였나 봅니다.
    저도 일전에 다녀 온 백월산을 다녀 왔는데..나즈막한 산이라서 그런가 춥지는 않았습니다.
    산 높이는 높지는 않은것 같은데 우수한 조망권을 안고 있군요.
    "나는 돈이 좋아"..ㅋ 솔직한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500원을 내느니 이왕이면 천원을 넣고 싶은 마음입니다.
    요즘 들어서 두가님 덕분에 가을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11.03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금방일것입니다.
      아마도 곧 예서 되리고 용봉산에 올라서 무릅팍 올려놓고 기념사진 찍고 하실것 같은데요.^^
      패자 왕건이 결국 승자가 되어 이름을 날리고 승자 견훤은 결국 패자가 되어 사라져가는 이름이 되는 역사.
      팔공산에서 대패한 왕건이 휠씬 더 유명한 아이러니가 역사를 되새겨 보게 합니다.
      날씨가 꽤 좋지않아 나름대로 만반 준비도 하고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잘 다녀 왔네요.
      7살의 추억으로 남아지기를 바래 봅니다.
      이곳 매여동은 완전 시골인데 대구시이구요.
      마을 입구에 있는 지하수 돈통이 참인상적이랍니다.
      아쉬운건 수도꼭지 옆에 박제기가 하나도 없다는것..ㅎ
      ^^

  4. 2020.11.03 06:10 신고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뒷짐 지고 아래를 내려다 보는 뒷모습에서 자랑스러움이 느껴져요. ^^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었나 봐요.
    아주 의젓하고 이쁘네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11.03 1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3형제 중 위의 둘은 연년생인데도 성격이나 생각이 완전 다르답니다.
      이번에 데리고 간 큰 애는 생각이 좀 깊구요. 장난도 심하지 않고 말귀를 잘 알아들어 조금 편합니다.
      산은 아주 올라가기 싫어 하는데
      이번에 한번 다녀 왔으니 다음을 기대하여 봅니다.^^

  5. 2020.11.03 08:16 신고 Favicon of https://ckkimkk.tistory.com BlogIcon 싸나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엔 큰손주를 데리고 산행을 다녀오셨군요.
    7살이면 슬~슬~~꽤를 부릴 나이인데 할배가 무서워서 따라간건 아니겠죠 ? ㅎㅎ
    비가 그친 직후라 산 위엔 어른들도 추웠을텐데 다음날 감기가 걸리진 않았겠죠 ? ㅎ
    그래도 정상에서의 풍광은 일품입니다.
    저런 풍광은 아침 일찍이나 비가 개인 저때만 만날 수 있잖아요...ㅎㅎ

    수고많으셨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11.03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할배와 손주는 동급..
      무서워하기는 커녕,,,,
      되려 당하고 있답니다.ㅎ
      날씨가 비가 오락가락하여 조금 좋지 않는 환경이었는데 잘 내려 왔네요.
      다 내려오니 다시 비가 쏫이지고..
      이곳 초례봉은 대구 근교산행지이자
      가팔환초 마무리인데 정상 조망은 완전 일품이랍니다.
      담에 싸나이님 가팔환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6. 2020.11.03 08:24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오랜만에 독수리3형제 맏이 담이가 출동했네요.^^*
    잠시 안보사이 더욱 의젓해진것같습니다. 할아버지를 따라나서겠다는 마음부터 기특합니다.
    지율이도 함께했으면 더욱 좋았을것같습니다.
    이제 조금있으면 아인이까지 삼형제 완전체와 등산하시는 모습을 볼수있을것같네요.
    정상뷰를 내려다 보는 담이의 생각이나 어른들의 생각이나 별반 다름이 없을것같습니다.
    날씨도 궂은날 큰손자와 함께한 산행이 보기에도 너무 좋아보입니다.
    담이의 기억에 추억의 한페이지가 생겼음을 말할것도 없구요.
    저는 요즘 집에서 실시간 온라인 교육을 받고있습니다. 이것 또한 코로나가 만들어낸 현상인데요.
    어제 하루 했는데 금요일까지 근무복입고 카메라 켜고 꼼짝없이 제시간 지켜가며 책상에 앉아있으려니 힘듭니다.^^;;
    비온뒤 맑은 하늘이지만 제법 쌀쌀한 기온입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11.03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우리집에 와서 개구장이 짓 할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을 보니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정말 잠시 틈을 두고 보면 몰라보게 달라지는듯 합니다.
      지율이도 같이가면 좋은데
      제 혼자서는 절대 두명을 데리고 다닐수가 없답니다.
      럭비공 두개를 튀겨 가면서 갈 수 없는 이치이구요.
      모처럼 담이와 둘이서 하루를 보냈는데
      세월이 지나 이 하루의 추억이 잘 남아 기억되어
      훗날 어느산에 올라도 이 추억을 되새김하며
      씩씩하게 오르기를 바래 봅니다.
      날씨 급격하게 추워졌습니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교육근무를 하신다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교육은 한쪽 귀퉁이 작은 창 하나 뛰워놓고
      평소 하마님 즐겨 하는 창으로 시간보내셔도 좋겠는데... 그럼 안되겠지요?
      금요일까지 하셔야 한다는데
      근무지가 셧다운 되셨나요?

    • BlogIcon 하마 2020.11.03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무지 셧다운은 아니구요.^^*
      집합교육인데 코로나시국에 모여서 교육이
      안되기 때문에 자택에서 실시간 온라인교육을 하고있습니다.
      화상회의 라고 생각 하시면 될것같습니다.
      나름 충남 공주 교육기관까지 안가도 되니 좋습니다.
      이참에 모든 집합교육의 패러다임이 이렇게 변하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11.06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이번 코로나 사태 지나면 우리나라 여러가지 사회제도나 생활상등이 완전히 바꿜듯 합니다.
      업그레이드 형식으로요.
      어느 대국에서는 선거판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데
      어이가 없습니다.ㅎ^^

  7. 2020.11.03 19:02 신고 Favicon of https://smokeham.tistory.com BlogIcon 연기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잘 보구 공감 누르고 갑니당~♥

  8. 2020.11.03 20:10 신고 Favicon of https://mountain01.tistory.com BlogIcon Labsto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보고갑니다. 아이가 너무 이쁘네요. ^^

  9. 2020.11.03 20:36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으젓해지는 담이야 반갑데이~~
    우비까지 차려입어야 되는 궂은 날씨인데도
    일단 따라 나섯다고 포기 없이 끝까지 당당하게 걷는 너의 모습 아주 멋지구나....
    그 아래쪽에 사진 초례봉 커다란 바위틈에 웅크린사진에서 조금 애처러운 마음도 드네요.
    궂은날 산꼭대기에 겪는 기온은 오늘 생각을 하니 짐작이 됩니다.
    오늘 조금 때늦은 단풍구경과 구례쪽 볼일을 보러 가는길에
    일차 아우님의 사진으로 구경한 와온마을의 천년송구경을 하고는.
    성삼재를 향해 가면서 지리산 아래쪽의 단풍구경을 잘하고 시암재 휴계소에
    차를 잠시 세우고 차한잔을 하는데 얼마나 바람이 쎄게 부는지
    혹시 이강풍에 차가 산아래쪽으로 밀려가지 않을까하는
    철부지 아이들 같은 걱정을 다 하였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보며서 지율이 산행모습에 느낀 기분을 담이에게서도
    똑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와온마을의 천년송 구경도 차로 거기까지 갔기에 망정이지
    걸어서 간다고 하였으면 둘이 똑같이 포기했을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11.04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도 모처럼 따라 나섰는데 올라가면서 힘들어 뭔가 말만 한마디 하면 그대로 되돌아 내려갈 분위기였는데 자존심 살짝살짝 건드리는 말로 추임새를 띄우니 그럭저럭 올라가게 되었답니다.
      니 이렇게 가다가 말고 집에가면 지율이가 니 형 노릇 하겠네.
      니가 올라간다고 큰소리치고 왔는데 이제 엄마 얼굴 미안해서 어떻게 볼래..등등
      갑자기 날씨가 변해서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비도 오락가락 했지만 다행히
      옷 안으로 스며들 정도는 아니었구요.
      와운마을 올라가는 길이 별로 좋지 않은데
      그래도 멋진 천년송을 보고 오셨네요.
      저도 다음에는 한번 더 가서 이곳에서 하루 묵으며 술이나 친탕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답니다.^^

  10. 2020.11.04 06:31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과 함께 계시는 두가님 모습은 늘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담이는 지율이와는 또 다른 맏이의 의젓한 모습이 보이네요.
    지율이는 좀 자유로운 느낌이 난다면 담이는 천상 형같은 느낌
    저도 왕건과 관련된 지명은 알았지만 초례봉도 그렇군요
    칠곡 지처면 망월사에 가면 딱 한 곳 견훤의 흔적이 남은 장군바위가 있어요.
    왕건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가는 길에 앞을 가로막고 있는 바위를 주먹으로 쳤더니
    그 바위가 날아와 망월사 뒤 산에 떨어졌는데 엄청 큰 주먹자국이 있었어요
    전에 제가 그 사진을 찍어 왔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네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11.04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년차이인데도 아주 다릅니다.
      아무래도 맏이라는 의식을 가지나 봅니다.
      옛날 같으면 부모가 그렇게 심어줘서 그런가 하겠는데 요즘은 전혀 그런 의미를 두지도 않고 전달하지도 않는데 스스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행동한다는게
      신기합니다.
      망월사 장군바위..
      기억해 놓겠습니다.
      갓바위 능선 용주사 지나서 와촌으로 가는 능선에도 멋진 장군바위가 있는데 세이지님께 가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김유신이 어쩌구 하는 것입니다.^^

  11. 2020.11.04 11:02 신고 Favicon of https://hong-s.tistory.com BlogIcon 홍's sto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초례봉에 손자랑 오르시면서 안전에 신경도 쓰이셨겠지만 아주 재미날것 같습니다.
    저는 일요일 아침 자전거 타려고 창밖을 열어 보곤 비가 내리길래 종일 누워서 딩굴딩굴했는데.
    이제 불량 산꾼이 되었나 봅니다.
    예전에는 비가 오면 비오는대로 운치 삼아 가곤했는데..ㅎㅎ
    산에 올라 비가 그치고 안개낀 가을 풍경을 보니 많이 부럽습니다~
    제가 막내라 저의 아이들은 아버지,어머니(할배,할매)랑 크게 추억이 없는게 안타 깝네요.
    살아 계시지만 연로 하셔서 본인들 몸 조차 불편하게 지내시니...ㅠㅠ
    손자의 기억에 할아버지의 모습 많이 남겨주시고, 깊어가는 가을 멋진 추억 만드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11.04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아이 데리고 산에 오르면 간단히 산행기로 써 두었지만 여러가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답니다.
      내 아이같으믄 덜한데 손주가 되다보니
      자칫 어떤 사고라도 나면 정말 큰 일이고
      큰 책임이되니 아주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홍님 말씀대로 그래도 할비의 추억 하나를 심어주기 위함도 많은데요.
      다음에 아이가 나이가 들어 이런 추억을 갖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 본답니다.
      저도 가끔 게을러질려고 하는데 그렇때마다
      안으로 채찍을 든답니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그때부터 아픈것..
      홍님께서도 달기기 계속 하셔야 합니다.
      비 핑계 대시면 안되옵니다.^^

  12. 2020.11.19 10:42 술권하는사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보다 믿음직한 산행 동반자가 있어 정말 부럽습니다. 두가님은 참으로 많은걸 가지셨네요.
    초낙요능 기억 납니다. 초례봉 올라가는 어디 쯤에 염소가 자꾸 따라와 좀 난감했던 기억도.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11.19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늘 좋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초낙요능은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길입니다.
      언제 한바퀴 둘러야 겠습니다.
      요즘은 산에 야생이 되어 버린 염소가 많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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