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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가산산성길에서 가을을 만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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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에 있는 가산산성은 조선 임진왜란 이후 외넘들 방어용으로 만든 것인데 아주 튼튼하게 잘 만든 덕분에 이곳 성 안에 칠곡의 관청들이 들어와 있었답니다. 요즘으로 치면 칠곡 군청과 기타 관공서가 산 만디에 자리한 셈이구요.

그 뒤 숙종때 병자호란의 방어용으로 왕명을 받아 이곳 성 주위에 다시 거대한 외성을 조성했는데 동원 인력이 10만이었다고 합니다.

 

완전 짜임새 있게 만든 성 덕분에 모든 행정 시설이 이곳 산성안에 자리하여 주민들이 인감을 떼거나 주민등본이라고 뗄려면 비탈진 산 위에까지 올라와야 하니 무지 불편 했답니다. 그런 민원이 계속 되자 순조때 관아를 다시 산 아래로 옮겼구요.

산성 안에는 이렇게 관아도 있고 여러 관청도 있어서 규모가 대단했는데 한국전쟁때 북한군이 이곳에 머물며 저항하는 바람에 아군이 집중 폭격을 하여 집들은 싸그리 사라졌답니다. 이게 참 아쉬운 점이구요.

대구에서 가까워 대개 팔공산 가산산성이라고 하는데 칠곡군에서는 꼭 칠곡 가산산성이라고 불러 달라고 합니다.

공식 명칭도 그렇구요.

 

이번 산행은 외성 전체를 한바퀴 성벽을 따라 거니는 코스였습니다.

성벽따라 걷는 트레킹이지만 제법 오르내림도 심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 중급 산행의 강도와 비슷합니다.

중간 중간 등산로가 희미한곳도 있고 우회해야하는 곳도 있는데 성벽 트레킹이란 목적이 있다보니 무조건 성벽을 따라 걸으면 됩니다.

 

가을이라 분위기 완전 최고.

정말 눈물이 날 만큼 가을 느낌 완연한 산행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름에는 완전 비추입니다.

온통 풀숲이라 진드기 바지가랭이에 천마리 이상은 달라 붙을듯..

 

 

산행지 : 가산, 가산산성

일 시 : 2020년 10월 18일(), 나홀로.

산행코스 :

진남문 주차장(무료) - 진남문 - 좌측 산성길 - 남포루터 - 가산바위 - 서문 - 북문 - 유선대 - 용바위 - 전망대 - 가산 정상 - 할머니,할아버지바위 - 치키봉 - 치이봉 - 산성입구 - 혜원정사 - 진남문 (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6시간

 

 

 

 

 

가산, 가산산성 등산지도

위 지도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구간이 성벽길이고 제가 다녀 온 코스입니다.

 

산행코스 :

진남문 주차장(무료) - 진남문 - 좌측 산성길 - 남포루터 - 가산바위 - 서문 - 북문 - 유선대 - 용바위 - 전망대 - 가산 정상 - 할머니,할아버지바위 - 치키봉 - 치이봉 - 산성입구 - 혜원정사 - 진남문 (원점회귀)

 

 

들머리 진남문

바로 아래 널찍한 주차장이 있습니다.(무료)

산행은 진남문 통과하여 바로 좌측으로 꺾어 성벽 위로 올라가서 성벽을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이제부터 산성을 따라 전 구간을 한바퀴 도는 것입니다.

많은 탐방객이 찾는 곳이지만 거의 성내에서 머물고 이 구간으로 진행하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진남문 누각에 올라 내려다 본 주차장.

 

 

제법 가파른 산길을 30여분 올라야 됩니다.

중간 중간에 간간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구요.

 

 

등산로는 산성 안쪽에서 산성을 따라 이어지는데 320년 전, 조선시대에 만든 산성이 이처럼 견고하게 남아 있다는게 신기하게도 느껴집니다.

 

 

가을의 화려한 색깔은 카메라 색감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그냥 찍으면 이렇게 밋밋하게 보이기도 하나 그래도 가장 내츄럴한 느낌이 살아나는 풍경입니다.

 

 

중간쯤에서 조망이 트이는 곳이서 내려다 본 풍경.

멀리 희미하게 비슬산이 대구시 건너로 보입니다.

대구는 분지가 되다보니 시내가 깔끔하게 내려다보이는 경우가 잘 없네요.

우측으로 솟은 산은 가야산이구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화려한 가을 숲.

가슴에 불이 붙는듯 하네요.

걷다가 진정을 하다가 .. 그렇게 삭여가면서.

 

 

 

 

 

 

 

 

감국인지 산국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노란색 국화가 천지비까리 가득 합니다.

사진으로는 정말 느낌이 살지 않네요.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최치원의 표현대로 불꽃같은 가야산.

 

 

우측으로 멀리 가산바위가 보입니다.

가산산성의 명물이자 마스코트,

가장 돋보이는 풍경입니다.

그 좌측으로 유학산과 구미 금오산이 이어져 보입니다.

 

 

가산바위

 

 

들국화 가득한 산성길에 잠시 퍼질고 앉았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노란 둘국화가 온 성곽길 가득 합니다.

 

 

가산바위 상단

수백명이 앉아 잔치를 해도 될 정도로 넓습니다.

약 270㎡ 정도라고 하는데 알기 쉽게 70평 정도 됩니다.

동쪽 빼고는 조망 탁 트이는 장소입니다.

 

 

가산바위 파노라마 조망

왼편으로는 대구 시가지가 보이고 중간에 솟은 봉우리는 가야산, 우측으로는 구미시가지가 보이고 그 뒤 금오산입니다.

가장 우측에 돋보이는 산은 유학산이고 그 아래 다부동전적기념관과 다부IC가 내려다 보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구미 금오산.

차칸 사람은 부처님이 보인답니다.

 

 

가산산성에서 내려다 본 산성의 성곽 풍경.

 

 

 

 

 

참 예쁜 장면인데 사진으로는 미흡하게 보이네요.

 

 

서문

이곳까지는 탐방객들이 간간 들리기도 하는 이후 북문까지는 산성을 따라 진행하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이곳에서 북문까지는 700m.

 

 

담쟁이가 소나무를 타고 오르다가 붉게 타 버렸네요.

 

 

조금 당겨서 보는 유학산(앞)과 금오산(뒤)

유학산 왼편 아래가 다부IC.

조그맣게 전적기념관이 보입니다.

 

 

 

 

 

 

 

 

온통 풀숲길이라 여름에는 참 곤란할것 같네요.

진드기 엄청나게 많을 것 같습니다.

발 밑이 보이지 않아 혹시나 뱀을 밟아 죽이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여 봅니다. 

 

 

산성길 옆으로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이 베어져 있는데 뭔 병이 왔나 봅니다.

몇 살이나 되었을까요?

 

 

 

 

 

멀리 유선대와 용바위가 보이네요.

이곳에서 한참이나 가야 한답니다.

 

 

당겨서 본 용바위

가산산성 용바위와 유선대는 지명이 왔다갔다 하는데 이게 용바위가 맞다는 생각.

이정표가 잘못 표기된 곳이 있는것 같구요.

 

 

뒤돌아 본 풍경.

산자락 중간에 길처럼 보이는것이 산성입니다.

 

 

유선대에는 식사를 하고 있는 일행분들이 있어 사진으로 잡지 못했네요.

절벽 끝 참 멋진 장소입니다.

 

 

 

 

 

 

 

 

유선대에 앉아 있는 일행분들한테 아랫쪽 용바위 올라갈 수 있냐고 하니 못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랫쪽으로 희미하게 길이 보이네요.

일단 가 보기로 하고 한참을 내려가니 바로 용바위 앞.

내공과 외공의 기를 모아 중간까지 올라가다가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못 올라갈 곳은 아니지만 조금 위험하네요.

 

 

용바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멀리 보이는 산은 군위의 핫한 여행지 화산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시골 풍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네요.

전원주택이 차츰 들어서고 개인 취향에 맞게 지어지는 주택들이 많습니다.

제 어릴때 온 동네가 거의 초가로 되어 있던 풍경을 상상하면 완전 격세지감입니다.

 

 

용바위와 우측의 팔공산

팔공산 정상 라인이 보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우측이 팔공산 정상이 비로봉.

 

 

가산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내려다 본 유선대.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유선대

 

 

유선대에서 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쯤 전망대가 있습니다.

인증샷 명소입니다.

배경으로 팔공산이 가장 돋보이는 곳이구요.

 

 

내려다보이는 유선대

 

 

 

 

 

가산 정상입니다.

가산산성이 돋보이다보니 가산의 정상은 그리 내세워지는 장소는 아니랍니다.

뒷편으로 팔공산 정상 라인이 조망 됩니다.

 

 

산성은 치키봉까지 이어지는데 가팔환초 주능선길입니다.

중간 능선 가운데가 치키봉입니다.

 

 

 

 

 

 

 

 

 

 

 

 

 

 

 

 

 

 

 

 

 

 

 

 

 

 

 

 

 

팔공산 북쪽 뒷자락 풍경입니다.

이곳 분들은 대구를 팔공산 뒷자락이라고 하겠지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바위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천사에 걸맞게 할머니 할아버지 바위로 개칭.

누가 할아버지인지 알겠쥬?

 

 

3백년전,

누구이십니까?

이곳에 이런 산성을 쌓으신 당신은?

 

 

치키봉 도착.

배가 고팠나 보다....

누군가 치킨봉으로

 

 

치키봉에서부터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산성길.

능선의 북쪽을 막아둔 산성 보다는 조금 허술한 느낌입니다.

 

 

치키봉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우측으로 정상적인 등산로가 보이는데 곧장 직진하면 희미한 등산로와 산성을 따라 치이봉에 도착 합니다.

치이봉은 누가 지은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식 지명은 아닌듯 하구요.

해발 700m란 표식이 붙어 있습니다.

모처럼 앞쪽으로 보이는 조망입니다.

 

 

존경받아 마땅한 후손입니다.

멧돼지 습격을 예방하고자 산소 주위로 철망을 쳐 두었습니다.

 

급경사 하산길에서 두어번이나 미끄러졌답니다.

건조한 날씨에 모래바닥길이라 스틱으로 받침을 하여도 소용이 없네요.

블랙다이아 스틱 몇일전에 AS 받았는데 또 해야 할까봐 쭈~욱 미끄러지면서 얼릉 스틱은 놓아 버렸습니다.

나는 다쳐도 스틱 체면이 있는데...ㅠㅠ

 

 

헤원정사.

저에겐 은근히 맘 가는 절집입니다.

 

 

 

 

 

다시 진남문 원점으로...

 

가을을 온전하게 느낀 하루.

누군가 곁에 있었다면 뽀스라지도록 껴안아 주고 싶은 하루.

가장 짧은 계절을 가장 길게 느낀 하루.

아름답다고 느낀 하루.

그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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