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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그림같은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수주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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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하여 구비구비 흘러 내린 달천이 이곳 충주 팔봉마을을 끼고 돌아 내려가며 달래강을 만들고 그 위로 강물 위에 그림자를 만드는 여덟 봉우리가 있는데 바로 수주팔봉(水周八峰)입니다.

달래강은 달천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하게 뜬 차박 성지이기도 합니다.

대개 수주팔봉을 다녀 왔다고 하면 산을 오르기보담 이곳 주위를 둘러보며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인데,

 

수주팔봉에 6살짜리 산악인을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산 정상까지 올랐다가 내려 왔구요.

산행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는 곳이지만 산세가 제법 까칠한 곳이라 만나는 등산객들이 칭찬을 마다 않네요.

 

 

 

 

산행지 : 수주팔봉(493m)

일 시 : 2020년 10월 11일(일요일), 손자 지율이와.

등산코스 :

팔봉로 도로변 주차 - 출렁다리  - 모원정 - 전망대 - 정상 - 올라 온 길로 내려감(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수주팔봉은 코스가 조금 단순합니다.

출렁다리를 거쳐 수주팔봉 정상에 오른 다음 되돌아 내려와야 되는데 내려오면서 물레산을 거쳐 내려오는 코스도 있지만 제대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난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악회에서는 시간을 맞추고자 향산리에서 두룽산을 거쳐 올라 출렁다리로 내려오기도 하는데 전혀 의미 없습니다.

그냥 출렁다리에서 수주팔봉 오르고 왕복으로 다녀 오는게 가장 낫습니다.

 

등산코스 :

팔봉로 도로변 주차 - 출렁다리  - 모원정 - 전망대 - 정상 - 올라 온 길로 내려감(원점회귀)

 

 

수주팔봉 앞을 지나는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재잘거리를 지율이를 데리고 출렁다리 쪽으로 걸어 갑니다.

출렁다리 입구의 도로는 현재 주차장 확보를 위하여 공사 중이네요.

이곳 출렁다리가 연결되어 있는 암벽 능선은 이전에는 붙어 있는 곳이었는데 1960년대 농경지 확보를 위하여 절단하여 물이 바로 달천으로 흘러들게 한 곳입니다.

그 위에다가 출렁다리를 만들어 관광 명소가 되게 하였구요.

 

 

석문동천은 원래 이곳이 뚫혀있기 전에는 노적봉을 한바퀴 빙 돌아 달천으로 물이 합류가 되었는데, 이곳 석벽을 절단하여 물이 바로 달천으로 떨어지게 만들어 그걸 팔봉폭포(맨 아래 사진)라고 이름지었답니다.

석문동천이 빙돌아 둘러가지 않도록 한 이유는 아무래도 하천부지를 농경지로 만들기 위함인데 산 위에서 보면 대략의 전략(?)이 보인답니다. 이렇게 하여 농토로 변한 하천부지는 대략 3만여평 정도가 된다고 하네요.

 

 

절개된 암봉 사이로 팔봉마을이 보입니다.

그 앞의 강변이 우리나라 최고의 차박성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공짜에다가 물 좋고 산 좋고 거의 간섭이 없이 인기 최고입니다.

 

 

봉긋봉긋한 봉우리들이 보이는데 저런 봉우리들이 여덟 모여 있다고 하여 수주팔봉.

한문 풀이를 하면 물 위래 여덟봉우리가 서 있다는...

 

 

출렁다리 바로 위에 있는 모원정(慕源亭)에 올라서 바라 본 팔봉마을 풍경입니다.

모원정은 충주시에 거주하는 이명수라는 분이 관광객의 편의를 위하여 1981년에 세운 정자입니다.

내려다보는 풍경이 참 좋습니다. 

 

 

달래강을 흐르고 그 앞으로 그림같은 팔봉마을 풍경입니다.

이곳도 영락없이 물돌이 마을(河回)이네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여름 한 철, 차박과 캠핑의 성지로 아주 유명세를 타는 곳입니다.

마을에도 이와 연관된 시설들이 많이 들어서 있네요.

 

 

수주팔봉으로 오르는 산길은 의외로 까칠합니다.

오름길이 제법 가파른데다가 잔돌들이 많아 미끄럽습니다.

좌우로 절벽으로 되어 있는 곳도 많구요.

 

 

초반 계단길을 신나게 달려 올라가는 지율이가 숨이찬지 잠시 휴식 ...

 

 

조금 오르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팔봉마을과 달래강의 풍경이 일품이네요.

여름이면 저 앞 백사장이 차박으로 가득하여 특별한 풍경이 연출 된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사진 중간에 보이는 기와가 팔봉서원입니다.

1582년에 선조때 건립되었다가 현종 13년 1672년에 임금으로부터 현판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되었습니다.

이자, 이연경, 김세필, 노수신의 위패를 모신 서원으로서 대원군의 사원 철폐령으로 사라졌다가 근간인 1998년 복원 되었습니다.

나중에 저곳에 들려 구경을 하려고 하니 입구 문이 단단히 잠겨 있네요.

 

 

중간쯤에 바위능선을 잘라 놓은 곳이 보입니다.

지금은 그 위에 출렁다리가 놓여져 있구요.

원래는 왼편 물길인 석문동천이 가운데 능선인 노적봉을 빙 돌아 오른편 달천으로 합류가 되는데 중간에 잘라 버린 것입니다.

좌측과 뒷편 3만평의 농경지는 그리하여 생긴 것이구요.

 

 

경사도 심하고 위험한 구간이 간간 있습니다.

이런 밧줄을 잡고 올라간다든지 경사 구간은 지율이가 좋아하는 곳이라 별 문제 되지 않는데 좌우로 절벽이 있는 곳이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절벽 구간은 손을 꼭 잡고 지나갑니다.

 

 

부스러지는 흙길이라 많이 미끄럽네요.

 

 

 

 

 

절벽 구간이 상당히 많습니다.

참나무들이 많아 굴밤(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네요.

 

 

조망이 트이는 곳.

 

 

떼로 온 오빠야들의 오도방이 항거 있네요.

그 앞에 자연산 콩을 재료로 하는 식당이 있는데 아마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나 봅니다.

 

 

수주팔봉 정상입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낮은 봉우리로 두룽산이 있는데 별 의미는 없습니다.

그냥 이곳에서 되돌아가는게 가장 멋진 코스. 

 

 

수주팔봉 정상 앞에는 이런 날카로운 칼바위가 있는데 아마도, 필히, 조만간, 전망대가 설치될것 같습니다.

칼바위에 올라가면 앞은 아찔한 절벽입니다.

이곳에 올라서 내려다봐야 뭔가 보입니다.

누군가 떨어져 사고 나기 전에 전망대가 설치되길 바래 봅니다.

 

 

칼바위에 올라서 내려다 본 풍경.

이곳 칼바위 접근하는 구간이 위험하여 지율이는 정상석에 고정하여 앉아 있으라고 단디 주의를 줬는데도 슬금슬금 다가 옵니다.

 

왜 다가 오느냐고 나무라니...

할아버지 떨어져 죽으믄 나 혼자 무서워서...ㅠㅠㅠ

 

 

아랫쪽 바위 구간이 절개된 곳이고 그 위로 출렁다리가 보이네요.

주변으로 빙 둘러있는 황금색 논들이 모두 물길을 돌린 바람에 새로 생겨진 경작지이구요.

 

 

 

 

 

수주팔봉의 등산로에서 조망이 트이는 곳이 그리 많이 않은데 이곳 정상의 조망이 탁월하기는 한데 칼바위에 올라서 아찔하게 봐야 하는 모험을 해야 하네요.

멋진 전망대가 설치되길 바래 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올라갈때보다 내려가는게 더 위험합니다.

지율이는 올라갈때는 앞장을 세우고 내려올때는 뒤에 세웁니다.

올라갈때 대장을 했는데 내려갈때는 하부지가 대장이라며 딴지를 겁니다.

 

 

밋밋하게 보이지만 경사 심한 비탈진 산길.

많이 미끄럽습니다.

 

 

 

 

 

올라갈땐 하늘이 파랗게 멋졌는데 내려오니 구름이 잔뜩입니다.

곧이어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네요.

 

 

 

 

 

팔봉마을에서 바라 본 팔봉폭포와 출렁다리.

 

팔봉서원을 둘러보고자 그 앞에 주차를 하고,

 

지율아, 잠시 기다려.

사진 몇 장 찍고 올게.

예.

 

그러고 팔봉서원 주변을 둘러보고 잠긴 문 앞에서 잠시 서 있는데 지울이가 할아버지를 부르면서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부리나케 돌아가니 아이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고 있네요.

그새 차 안에 혼자 있는게 무서웠나 봅니다.

 

왜 울어?

할아버지 오지 않아서요.

무서웠어?

예.

 

아이를 꼭 껴안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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