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견산은 제 고향에 있는 산이라 이전부터 참 만만하게 보는 산이었습니다.
이전에 등산로가 없을때 산 아래 동네 친구들 나무하는데 따라 올라가 본 산이고, 산자락 밤나무밭에서 밤 줍는 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가을에는 송이따러 가끔 올라가 본 곳이랍니다.
그때는 합천호도 없어서 굽이치는 황강 물줄기와 함께 높고 낮은 능선의 풍경만 보고 내려오곤 하였지요.
세월이 흘러 합천호도 생기도 등산로도 정비되고 이웃 금성산, 허굴산과 함께 전국구 명산 반열에 오르면서 지금은 산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한두번은 찾아 올라봤을 곳입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634m)이지만 악(岳)자가 들어가 있는것만봐도 대강 느낌이 오는데 적당하게 힘들고, 적당하게 오르고, 적당하게 재미있는 곳이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합천호의 풍경은 적당의 단계를 넘어 환희 넘치는 희열을 만끽하게 하는 곳입니다.
산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구요.
추석 연휴 첫날,
미세먼지없이 맑고 청명한 날인데 전날 밤 낀 안개가 제대로 걷히지 않아 먼곳 조망이 약간 흐린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악견산에 먼저 올라 의룡산으로 전행하는 도중에 시골 집에서 전화가 와서 동생 두명이 송이따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하여 의룡산 가다가 중간에 계곡으로 급 하산 부리나케 시골 고향집으로,
급 송이산행으로 변경..
얼마나 땄는냐구요?
맨 아래 사진..^^
산행지 : 악견산
일 시 : 2020년 9월 30일, 나홀로.
등산코스 : 용문사 - 악견산 - 의룡산 가다가 중간에 계곡길로 내려와 용문사 (원점회귀)
소요시간 : 3시간
악견산 등산지도
등산코스 : 용문사 - 악견산 - 의룡산 가다가 중간에 계곡길로 내려와 용문사 (원점회귀)
합천호 아래에 있는 조정지댐.
보통 보조댐이라고도 합니다.
중앙에 보이는 산이 악견산이고 좌측이 의룡산입니다.
우측은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있습니다.
사진 중앙에 하얗게 보이는 건물이 있는데 발전소입니다.
합천호 중상류 중간쯤 산 아래 땅굴을 파서 물을 흘러 보내 낙차를 크게하여 발전을 하게 되는데 중상류 깊은 물을 흘러 보내다보니 겨울에는 물이 따스하고 여름에는 물이 시원하여 그 물이 이곳 조정지댐에 모이게 되는데 그 원인으로 이곳에는 아침 이른 시간에는 늘 물안개가 끼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믄 사진작가들의 단골 출사지라는 말씀.
용문사 입구
인근에 있는 용문정이 워낙에 유명하여 용문사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는데 현재는 원오선원(圓悟禪園)이란 이름으로 정토회 소속의 사찰입니다.
등산로는 무례하게도 본당(관음전)앞을 유유히 지니가게 되는데 절집에서 부러 그리 만들어 두었네요.
절이든 집이든 사람이 붐벼야 된다는 .. 야단법석의 이치일까요?
이곳 인근은 무학대사와 연관이 많은 곳입니다.
무학대사의 출생지를 놓고 지자체간 다툼을 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이곳 합천 대병면과 충청도 서산입니다.
그러나 대체적인 비중으로는 이곳 악견산 자락 대병면에 힘이 많이 실리는 편입니다.
아랫쪽으로 황강의 조망이 살짝 트이는 장소는 무학엄마가 무학을 낳아 이곳에 갔다 버렸는데 그 뒤 아이가 보고 싶어 찾아오니 학이 여러마리 알라를 감싸고 있었다나 어쨌다나...
암튼 요즘으로 치면 무학 옴마는 영아유기에 해당하는 중죄를 범한긴 했네요.
홀로 유유자적...
잠시지만 세상시름 비켜 봅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
악견산 정상이 올려다 보입니다.
안개로 합천호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들국화의 계절이 돌아 왔네요.
저는 구절초나 쑥부쟁이, 개미취라는 실용어보다 들국화라는 두리뭉실한 단어가 휠씬 더 좋습니다.
들.. 국.. 화..
오름길 중간쯤에 건너편 의룡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처가 있습니다.
좌측으로 조정지댐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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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밤 줍기.
이건 도토리 크기만한 산밤입니다.
먹을건 없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두어줌 주웠네요.
해마다 조금씩 진화되는 등산로 정비.
악견산 정상에는 집채만한 바위들이 이러저리 산재해 있습니다.
지금이야 길이 뚜렷하지만 이전에는 술 한잔 먹고 오르다간 정상이 어딘지 찾지도 못할 지경이었답니다.
이 정상석도 아주 오래전에는 바위 위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위험해서 그런지 내려 놓았네요.
가을 내음새가 살큼 풍기는 산정입니다.
정상에서부터 합천호는 조망이 됩니다.
바로 아래로 평학마을이 보이구요.
평학마을은 이곳 주민들은 '잣뒤'라고 하는데 윗쪽에 있는 장단마을의 재 넘어 있다고 하여 재뒤가 되었다가 잣뒤로 부르게 된 마을 이름입니다.
그 뒤 소룡산도 조망 됩니다.
이전에는 호랭이가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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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지댐과 합천영상테마파크가 내려다 보입니다.
좌측 산자락에는 청와대세트장이 보이구요.
거의 청와대와 흡사한 곳입니다.
정상보다 휠씬 더 탁월한 조망을 즐기려면 의룡산 반대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다보면 댐운동장으로 좌측 방향 리본이 달려 있고 그쪽으로 거의 하산을 하는데 그곳으로 가지말고 직진을 하면 됩니다.(위 화살표 방향)
직진방향 약 5분정도 가면 앞쪽이 탁 트이는 악견산 최고의 조망처가 나옵니다.
이 방향으로 하산도 가능하구요.
중간에 악견산성터가 군데군데 남아 있습니다.
간혹 예비군 아자씨들이 참호 구축한다고 성터를 대충 옮겨 아지트를 만든곳도 있답니다.
이런 거대한 바위군들이 보이고 앞쪽이 탁 트인 전망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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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게 솟은 황매산
우측으로는 소룡산과 평학마을이 보이고 좌측은 황매산이 살짝 조망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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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댐
만수보다 조금 빠져 있네요.
이번에 세번 지나간 태풍때 수위 관리를 잘못했다며 질책을 많이 받기도 하였지요.
악견산 조망입니다.
내려다보는 조망의 지명은 아래에 표기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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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견산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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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월여산이 돋보입니다.
건너편 금성산과 황매산 월여산 감악산등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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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좌측은 합천호 전망대.
수몰된 대병면이 이주되어 올라와서 새로 조성된 면 소재지입니다.
임란창의기념관과 창의사입니다.
합천호 주차장 위에 새로 생긴 캠핑장이구요.
조망처를 약간 옮기면 금성산 옆에 있는 허굴산도 건너 보입니다.
합천호와 황매산을 배경으로...
뒷편은 절벽.
악견산 조망
조망처를 조금 옮겨 만든 파노라마입니다.
역시 아래는 같은 사진에 지명을 표기하여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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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견산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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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학마을
마을 옆으로 흐르는 황강은 이전에 댐이 없을때는 정말 강물이 맑고 깨끗하였답니다.
여름에는 은어가 이곳에 엄청나게 많아 동네 사람들이 은어잡이를 하여 강 옆 바위에 말려 두었다가 겨울에 꺼내어 반찬으로 먹기도 하였답니다.
참고로 은어 낚시는 살아있는 은어를 미끼로 한답니다.
은어 코를 끼어서 그 옆에 빈 낚시 바늘을 달아두면 돌아 댕기는 은어가 친구인줄 알고 다가오다가 낚시 바늘에 걸린답니다.
조정지댐과 영상테마파크, 좌측 산기슭에 청와대세트장
입장료 하나로 영상테마파크와 청와대세트장 내부 관람이 가능 합니다.
청와대 외부 관람은 무료.
되돌아 내려와 의룡산 방향으로 진행
중간쯤에 허굴산이 조망됩니다.
장단마을 들판 풍경이 아늑하고 평화스럽습니다.
올려다 본 악견산
중간쯤 진행하는데 시골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 두명이 도착 했는데 송이캐러 가자고...
의룡산 진행하다가 급 좌회전, 등산객이 잘 다니지 않는 숨은 산길을 찾아 내려 갑니다.
중간에 산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 무시하고 곧장 하산..
송이 요만큼 따고...
고향마을 합천호 건너에서 바라 본 악견산
합천호와 악견산
좌측 합천댐이 보이고 옆으로 악견산과 금성산.
추석 명절을 여유로이 즐기는 낚시객이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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