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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해인사 13암자 걸어서 둘러보기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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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통도사 19암자를 둘러보면서 산내 암자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많이 보았답니다.

인근 팔공산 은해사에도 산내암자로 8곳 있는데 이곳들도 정말 좋구요.

호젓하게 거닐면서 산사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암자 투어.

이번에는 합천 해인사의 산내 암자들을 둘러 봤습니다.

 

걸어투어는 말 그대로 전체 암자들을 걸어서 둘러 본 것.

요즘 대개의 사찰 암자들은 입구까지 차량이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답니다.

제가 다녀 온 암자들도 그냥 편하게 차량으로 다녀 올 수 있구요.

 

가을 분위기 물씬한데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겨우 붙어 있던 이파리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에 걸음을 잠시 멈추고도 하고, 세상의 또 다른 자리 속세를 벗어난 외진 곳에서 나름의 수행을 하고 있는 그분들의 생각은 무엇일까 넘겨 보기도 하였습니다.

 

암자 하나하나의 역사나 불교적 연혁등은 사실 조금 벅찹니다.

가장 기본적인 지식만 습득하여,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마음 느껴지는대로 다녔습니다.

 

해인사 암자 지도입니다.

해인사는 산내암자로서 16개가 있는데 그 중 고불암과 고운암 청량사는 이번에 다녀 오지 못했습니다. (위치불명에 지도에 나와 있지 않아서) 

 

암자투어의 코스는,

성보박물관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해인사로 올라가면서 우측의 보현암과 금강굴을 들리고 되돌아나와 개울가를 따라 올라서 삼선암과 금선암을 보고 용탑선원과 홍제암 원당암을 보고 나온 다음 외나무다리 건너서 해인사 전체를 둘러보고 일주문으로 내려와 다시 해인선원으로 올라간 다음 숲길을 넘어서 지족암 들리고 도로를 따라 내려와 다시 희랑대 오른 다음 이곳에서 뒷편 산길을 넘어가서 백련암에 들러 구경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국일암과 약수암을 들리고 마지막으로 성철스님 사리탑 보고 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잠시 주차를 하고 길상암 들려 구경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암자에 들릴때마다 두가지를 실천하였답니다.

하나는 모자를 벗는 것과,

또 하나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산행지 : 해인사와 산내암자

일 시 : 2020년 11월 7일, 나홀로.

전체 탐방코스 :

주차장 - 보현암 - 금강굴 - 삼선암 - 금선암 - 사명대사비 - 홍제암 - 원당암 - 용탑선원 - 해인사 - 일주문 - 해인선원 - 지족암 - 희랑대 - 백련암 - 국일암 - 약수암 - 성철스님 사리탑 - 성보박물관 - (차량이동) - 길상암

소요시간 : 약 8시간

 

 

길을 나설때는 늘 네비게이션의 신세를 지는데 이번에는 그냥 차를 몰고 갑니다.

구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립니다.

뒤에 차가 따라오면 방향지시등을 켜고 우측으로 살짝 비켜 천천히 운전하면 알아서 앞질러 가구요.

고령의 가야고분군들이 능선에 보입니다.

오래전 대구에서 시골집으로 버스를 타고 가면 이곳 고령터미널에서 잠시 머뭅답니다.

그러면 아주머니들이 떡이나 삶은 옥수수, 음료를 담은 함지박을 이고 다니며 창문 사이로 판매를 했답니다. 

 

 

천천히 가면 보이는 것들이 참 많네요.

늘 목적지만 중요하게 여겨 아무것도 보지를 못했는데....

 

 

 

 

 

해인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단풍철은 지났지만 그래도 풍경은 화려합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보현암으로 올라갑니다.

 

 

바로 옆에 있는 금강굴(금강암)과 함께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절집이 깔끔합니다.

1974년 전국 비구니회 회장 혜춘스님이 건립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러가지 모임회도 많지만 비구니회도 있군요.

 

 

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갔는가, 오고감이 하나일새, 청풍은 만리로다.

 

 

 

 

 

보현암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대웅전이 데려온 자식마냥 뒷산 위에 뚝 떨어져 자그마하게 지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청소를 하고 계시는 스님께 이 내력을 물으니,

이곳은 스님들이 공부에 집중하는 수행처라 대웅전은 떨어져 있고 작게 지었다고 합니다.

 

 

 

 

 

 

 

 

뒷편 산자락의 풍경이 너무 화려하여 비구니스님들이 가슴을 삭혀가며 공부하기 애 먹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로 담장 하나와 붙어 있는 금강굴로 이동합니다.

금강굴은 금강암이라고도 합니다.

1976년 창건했는데 이곳도 역시 비구니스님들의 수행처입니다.

 

 

반송이 아주 화려합니다.

 

 

 

 

 

 

 

 

 

 

 

아무래도 비구니 스님들이 관리를 하다보니 절집이 아주 깔끔합니다.

 

 

보현암을 되돌아 내려와서 개울을 건너지 않고 해인사쪽으로 오르면 바로 삼선암입니다.

 

 

다리 건너기 전 식수터가 있는데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 두었네요.

 

 

고양이(猫)보살이 길을 안내 합니다.

 

 

한번씩 힐끔힐끔 돌아보며 ..

잘 따라오고 있나 확인도 하네요.

 

 

이른 시각이나 대나무로 만든 절문이 닫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담 밖에서 이러저리 구경...

 

 

 

 

 

개울 건너보는 삼선암

1893년 건립한 사찰이라 역사가 꽤 되었습니다.

 

 

삼선암 바로 옆에 금선암입니다.

1945년 해방되던 해 건립한 비구니 사찰입니다.

 

 

개울 건너기 전 산 비탈에 이런 예쁜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가..

보라색 열매를 달고 있다는게 특이하네요.

 

 

금선암의 개울가로 난 요사채는 위태해 보입니다.

큰 비 내리면 자고 있다가도 일어나야 될것 같네요.

 

 

금선암에서는 행사가 있는듯 법당이 붐벼 이리저리 살짝 둘러보고 조용히 올라 왔습니다.

 

 

탐방로 올라가기 전 이런 가건물을 만났는데...

 

 

짐작대로 역시 건조장이네요.

아주 커다란 나무들이 정연하게 말려지고 있습니다.

 

 

 

 

 

해인사 일주문 가기 전 만나는 카페. 수다라.

이름이 참 멋집니다.

수다라(修多羅)라는 것이 부처님 말씀을 적은 경전을 말하는데 이곳에서 차 한 잔 하면서 수다를 떠는것도 곳 修多가 아닐까 합니다.

 

 

올려다 보이는 가야산

 

 

 

 

 

국가 보물로 지정이 되어있는 사명대사 부도및 석장비입니다.

임진란때 승병장이기도 한 사명대사의 일대기를 기록한 비석과 사리를 봉안한 부도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바로 옆이 홍제암인데 이곳도 홍제암 경내입니다. 

 

 

사명대사 비석인데 1943년 일본넘들이 박살 낸것을 1958년 북원해 두었습니다.

 

 

뒤편으로 홍제암입니다.

 

 

사명대사가 말년에 수도하다가 입적한 곳입니다.

 

 

국향이 가득 하네요.

 

 

홍제암을 나와서 약간 내려와 다리 건너편 산기슭의 원당암으로 향합니다.

 

 

 

 

 

원당암

지금은 암자이지만 해인사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원래 하나의 절이었습니다.

신라 애장왕때 창건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간에 혜암(慧菴)스님이 이곳에 머물면서 더욱 더 활기 넘치는 곳이 되엇다고 합니다.

혜암은 해인사 방장과 조계종 종정이가도 하였습니다. 

전체 암자 중에서 가장 웅장하고 둘러볼 것이 많은 곳입니다.

 

 

좌측으로는 가야산이 우뚝 솟아 보이고 앞으로는 건너편 해인사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뒷편 혜암스님을 모신 미소굴이라는 전각이 있는데 올라가 봅니다.

 

 

 

 

 

미소굴 옆에 있는 비석.

"공부하다 죽어라."

원래는 나무로 만들어졌었는데 돌로 바뀌었습니다.

 

그 옆에 작은 돌에는 혜암스님의 법문 말씀이 새겨져 있습니다.

"공부하다가 죽어라.

공부하다가 죽는것이 사는 길이다.

옳은 마음으로 옳은 일 하면 안 죽어요."

 

 

미소굴에 있는 혜암영정

 

 

옆 벽에는 혜암스님의 다비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상단에 있는 달마선원

 

 

고분처럼 생긴 언덕 위에 운봉교라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 본 풍경

건너편으로 해인사가 보이고 좌측으로 가야산 정상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명당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건너 보이는 해인사

큰 지붕이 대적광전입니다.

 

 

가야산

우측이 합천 상왕봉이고 좌측이 성주 칠불봉

 

 

이곳 원당암에는 귀중한 국가보물이 2점 있는데 통일신라때 작품 석탑과 석등입니다.

 

 

둘다 나란히 보광전 앞에 세워져 있는데 탑은 점판석으로 이뤄진 청석탑으로 흔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 특이한 탑입니다.

통일신라때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이 탑과 석등이 자리하고 있었다는게 놀랍네요.

 

 

원당암 한참 구경하고 다시 내려와 들린 용탑선원. 용탑암이라고도 합니다.

3.1운동때 독립선언문을 만든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용성스님의 사리탑을 수호관리를 위하여 1945년 창건된 암자입니다.

용성스님의 제자의 제자가 성철스님인데 이 무렵 한국 불교계 최고의 고승이었던 용성스님이 다른 스님들한테는 선생이란 호칭을 쓰면서도 성철스님한테는 스님이라고 한 일화가 유명합니다.

 

 

 

 

 

꿀밤이 아닌 진짜 도토리이네요.

 

 

 

 

 

 

 

 

 

 

 

용탑선원에서 다리를 건너 올라가면 바로 해인사 경내입니다.

다리 옆에는 해인사의 숨은 명소 외나무다리가 있답니다.

오래전에는 난간이 없었는데 지금은 난간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건방진 관리들이 말을 타고 경내에 들어오는 걸 방지하기 위하여 만든 다리인데 지금은 이걸 건너면 극락간다는 찌라시 정보가 나 돌고 있습니다.

 

 

 

 

 

해인사 경내

사람들이 제법 봄빕니다.

 

 

구광루 앞에 있는 만(卍)자 형식의 해인도.

법성계를 외며 이 구역을 한바퀴 따라 돌게 되어 있습니다.

 

 

아주 귀중한 국보 문화재를 보게 되었습니다.

해탈문 옆 사운당에 전시중인데 이번에 국보로 승격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陜川 海印寺 乾漆希朗大師坐像)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영광을 얻었네요.

 

 

고려 10세기 초반인 93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형식의 조각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해인사의 조사를 지냈던 희랑대사로서 화엄경을 무언으로 설파하는 모습이 담긴 우리나라 최고의 걸작 조각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승려의 진영 조각으로는 유일한 작품입니다.

 

 

오늘 귀한 국보 보물을 만나게 되어 한참이나 둘러 봅니다.

 

 

1부는 여기까지 ..

2부는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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