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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새 봄 첫날, 눈꽃으로 치장한 주왕산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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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에 눈과 비가 예보되어 있어 토요일 참았다가 일요일에 산행을 하였습니다.

일요일 새벽 일어나 창 밖을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꼭히 비가 아니고 눈 같은 비입니다. 이거 아주 좋은 현상.. 이런 날 산에는 틀림없이 눈이 오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날씨가 포근해질 것이란 예보도 봤기 때문에 마음이 조금 급하여 집니다. 봄 눈은 그야말로 눈 녹듯이... 언제 내렸냐는듯이 녹아 버리기 때문입니다. 멀지 않는 곳을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청송에 있는 주왕산. 몇 번 들려 본 곳인데도 눈 오는 시기에 가 보는 건 처음입니다.

 

대구를 벗어나 고속도를 달리니 눈발이 제법 굵어졌습니다. 창가로 바라 보이는 들판과 산들이 온통 하얀색으로 변하여졌고 가까이 바라다 보이는 나무 위에는 금방 내리는 눈들로 하얀 꽃들이 환상적으로 피고 있습니다. 청송으로 향하는 도로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몇 번이나 차를 멈춰 구경하는 바람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이 조금 지체 되었습니다. 물론 눈길에 운전도 느려졌지만요.

 

주왕산을 향하는 도로변의 나무들이 눈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꼭 벚꽃과 같습니다. 바닥에 쌓인 눈만 없다면 그야말로 누가봐도 벚꽃.. 약한 바람과 올라가는 기온에 나무 위의 눈들이 흩날리며 떨어지는 모습도 봄 꽃이 날리는 모습과 완전히 흡사하구요. 이 아름다운 장면도 아래 사진에 있습니다. 

 

주왕산은 산행 목적으로 찾는 이들은 별로 많지 않는 산입니다. 거의 계곡 사이로 난 길을 따라 3폭포까지 올랐다가 내려오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가을 단풍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고 봄의 수달래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 계곡을 주왕계곡이라고 합니다. 오르막이 거의 없는 널직한 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사리 다녀 올 수 있습니다. 중국 주왕과 관련된 전설이 있는 주왕산. 커다란 기암과 계곡의 풍미가 일품인 곳입니다.

 

주왕과 관련된 전설을 인용하면,


옛 이름이 석병산인 주왕산에는 중국 주나라 왕의 전설이 서려 있다.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이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고 칭한 뒤 당나라의 도읍지였던 자안으로 쳐들어갔다가 크게 패한 뒤 쫓겨다니다가 마지막 숨어든 곳이 이곳 주왕산이었다고 한다. 당나라에서는 주왕을 섬멸해달라고 신라에 요청했고, 신라에서는 마일성 장군의 5형제를 보내 주왕을 쳤다. 그때 주왕은 주왕산에 솟은 기암들을 노적가리처럼 위장하여 적을 물리쳤다고 한다. 그러한 전설을 뒷받침하듯 주왕산에는 주왕이 군사들을 숨겨두었다는 무장굴과 주왕의 군사들이 군사 훈련을 하고 그 안에서 주왕의 딸인 백련공주가 성불했다는 연화굴 그리고 주왕이 마 장군을 피해 있으면서 위에서 떨어지는 물로 세수를 하다가 마 장군이 쏜 화살과 철퇴에 맞아 죽었다는 전설이 서린 주왕굴이 있다.

주왕굴에서 떨어져내리는 폭포 물로 세수를 하던 주왕이 화살과 철퇴에 맞았을 때 주왕이 흘린 피가 산을 따라 흐르면서 이 산기슭에선 수진달래[수단화(水丹花)]가 그토록 아름답게 피어났으며, 대전사도 고려 태조 2년에 보조국사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이라고 한다.

 

설경을 즐기러 찾아 간 주왕산.. 눈꽃이 떨어지기 전에 마음껏 구경하려고 하였지만 바람이 제법 불고 날씨가 낮으로 갈 수록 포근하여져 우두둑거리며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꽃눈들을 쳐다보면서 산행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코스대전사에서 시작하여 주왕암, 주왕굴을 본 다음 계곡길과 합류하여  2폭포인 절구폭포 입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으로 우측 산길로 들어 후리메기와 칼등고개 삼거리를 지나 주왕산에 오른 다음 다시 대전사로 하산하는 코스 택하였습니다. 아마도 주왕산 산행으로는 가벼운 산행으로 보시면 됩니다. 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반 정도..

 

주왕산은 표시석이 있는 봉우리가 주왕산으로 되어 있지만 이는 높이가 721m로서 이는 주왕산에 있는 여러 봉우리 중에 좀 낮은 높이에 속합니다. 1000m가 넘는 봉우리는 없지만 내원동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봉우리들은 모두 주왕산보다 더 높습니다. 이런 특이한 곳이 주왕산입니다.

일단 이번 산행의 포인트는 설경입니다.

멋진 겨울 설경과 함께 올라 갈 때의 사진과 내려 올 때 같은 장소의 사진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입니다.

아래 사진으로 비교하여 보십시오. 

 

삼월 초 하룻날.. 봄 눈이 내렸지만,

춘삼월 봄 눈 녹듯이....

이 말이 실감나는 하루였습니다..^^

 

 

 

 

 

 

 

주왕산 지도입니다.

현 위치라고 되어 있는 곳에 세워져 있는 것을 찍은 것인데 이곳에서 시계방향으로 가장 작은 원을 돌아 산행한 것이 오늘의 일정이었습니다.

 

사진이 평소와는 달리 좀 더 많습니다.

설경 사진과 비교 사진이 겹치다 보니 숫자가 많아졌는데 천천히 내려 보시길 바랍니다.

 

 

 

 고속도로에서 내려 35번 국도를 타고 청송방향으로 향하는 도로가의 풍경.

금방 내린 눈이 한겨울의 풍경을 연출하여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아래는,

주왕산 가늘 길에 차 안에서 찍은 동영상입니다.

설경이 멋져 찍은 것인데 특별한 풍경은 없습니다만 잠시 새 봄에 겨울 풍경을 즐겨 보실려면 감상 하면서 쉬어 가십시오.

 

 

 

 

 

 

 

 

 

 

나무에 앉은 눈들로 인하여 모두 꽃나무가 되었습니다.

거의 벚꽃나무로 변신..

 

 

 

↑ 이건 갈때 찍은 사진이고...

 

 

↓ 이거 돌아올때 찍은 사진입니다.

같은 장소인데 그 사이 눈이 다 녹아 버렸네요.

 

 

 

거리의 가로수들도 꽃나무로 변신

 

 

 

 

 

 

 

눈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이 가끔 연출이 되는데 참... 기가 막힌 풍경이었습니다.

 

 

 

 

 

다시 짧은 동영상 한편 감상하여 보세요.

16초짜리 제자리 동영상입니다. 눈꽃이 떨어지는 장면이 보이시나요?

 

 

 

 

 

 

주왕산 입구에 도착

주차장의 나무들도 모두 꽃나무가 되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주왕산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면서 바라 본 풍경

 

아래는 내려 오면서 찍은 사진

 

 

 

같은 장소에서 불과 몇 시간 차이로 찍은 사진인데 이만큼 달라져 버렸습니다.

 

 

 

집에 담아 논 야관문 술이 아직 그대로 있는데 곧 따뤄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위와 아래 같은 장소를.. 5시간 차이로 찍은 사진

아래에 있는 비교 사진들이 모두 같은 내용입니다.

눈이 있는 풍경은 올라갈때 찍은 사진

눈이 모두 녹아 없어진 사진은 내려 올 때 찍은 사진입니다.

 

 

 

 

 

 

대전사와 기암

 

 

 

올라 갈 때...

 

 

 

내려 올 때...

 

 

 

올라 갈 때...

 

 

 

내려 올 때...

 

 

 

대전사와 주왕산의 기암의 파노라마

올라 갈 때...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대전사와 주왕산의 기암의 파노라마

내려 올 때...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올라 갈 때...

 

 

 

내려 올 때...

 

 

 

올라 갈 때...

 

 

 

내려 올 때...

 

 

 

올라 갈 때..

 

 

 

내려 올 때...

 

 

 

입구 바로 앞에 있는 백련암을 잠시 들렸습니다. 주왕의 딸 이름이 백련이라고 하네요. 그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주왕계곡길

 

 

 

 

 

 

 

계곡길로 가다가 중간에서 주왕암을 찾아 올랐습니다. 기암의 절벽 사이로 묘하게 지어진 절입니다. 대체적으로 사찰들의 앞 공간이 트여 있는데 비해 이곳은 뭔가 숨어 살기에 딱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뒤에 있는 주왕굴은 주왕이 이곳에서 숨어 살다가 죽은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왕암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주왕굴.

 

 

 

 

안쪽에는 이렇게 양각으로 새겨진 돌 조각이 있었는데 ..

저 냥반이 주왕인지??

무속행위를 금지 한다고 적혀 있는데 이곳에서 기도를 위하여 찾는 이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3폭포를 향해 오르는 길에서 바라 본 기암들...

우측의 쓰러질듯한 커다란 암벽이 급수대입니다. 좌측이 병풍바위이구요.

 

 

 

앞쪽으로 보이는 전체 암벽들..

좌측부터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시루봉

사진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는데 상당히 규모가 큰 바위입니다.

 

 

 

하얀 쌀밥...

 

 

 

 

 

 

 

주왕계곡의 첫번째 폭포인 용추폭포

 

 

 

 

 

 

 

용추폭포에서 한참 더 올라 절구폭포 위에서 우측으로 연결된 산행길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다가 간혹 햇살이 잠깐 비치기도 하는데 온통 눈보라가 날립니다.

 

 

 

 

 

 

 

후리메기에서 칼등 고개길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연속으로 이어 집니다.

이 코스는 대전사에서 주왕산으로 올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내려 오는 것이 정코스이자 휠신 수월 할 것 입니다.

이렇게 시계방향으로 돌면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한참이나 올라야 하네요.

 

 

 

주왕상 정상

주왕산을 아주 조그맣게 보면 이곳이 정상이 맞지만 범위를 조금 넓게 잡으면 이보다 높은 봉우리가 많으니 ... 주왕산의 정상이라기보담 표시석이 있는 주봉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좌측에는 기암이 있고 우측으로는 연화봉과 병풍바위, 급수대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기암.

대전사 뒷편으로 보이는 암봉이 이것입니다.

 이 암봉으로 백련사 뒷편으로 등산로가 있다고 하는데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매우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빙 돈 산행을 한 다음 만난 삼거리

맨 위의 주왕산 등산지도는 이곳 삼거리에 있는 것을 찍은 것입니다.

 

 

 

 주왕산 입구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하여 늘어져 있는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모두 문은 열지 않았네요.

송이막걸리가 생각나서 한 곳에 들렸습니다.

햇살이 포근하게 비치는 창가 쪽.. 철쭉과의 일종인듯.. 꽃들이 너무나 예쁘게 피었습니다.

처음에는 얼핏 조화인 줄 알았는데 진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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