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은 겨울 중에서도 가장 절정의 추위를 맛보게 하는 시기인데 올 겨울은 예년같지 않게 이상 고온 현상으로 겨울답지 않는 밋밋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눈 구경한지는 아득하고 겨우내 조금 내린 눈 조차도 차갑지 않는 비로 인하여 말끔히 녹아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겨울은 이대로 마무리가 될 것 같다는... 풍성한 눈과 함께 상고대나 설화(雪花)를 만끽하는 눈 산행은 이제 날 샜다고 봐야겠지요?
산 좋아 하는 이들이 산행지를 선택 할 때 산림청에서 지정한 100대 명산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100대 명산을 하나 하나 오르며 성취감을 만들어 가는 이들도 많구요. 저도 한번 체크를 해 봐야 알겠는데 100대 명산 중에 얼마 정도 마무리를 했는지 알아 봐야 겠습니다. 100대 명산 중에 함양의 황석산은 산꾼들에게는 매력적인 산행지로 알려져 있는 곳인데 그 이유는 능선을 이어서 거망산까지 걸으면서 바라보는 상쾌한 조망이 일품인데다가 체력만 되면 거창쪽의 금원산, 기백산으로 연계하여 종주를 하는 꿈을 꿀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름 용추계곡의 시원함과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워 알만한 산꾼들이 찾는 곳이지만 이런 황량한 겨울에는 이곳에도 적막감이 가득한 곳입니다.
일기가 고르지 않는 날씨에 오직 산이 좋아 찾아 간 황석산... 연무가 가득하여 조망은 없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데다 얼마 전 내린 눈이 빙판으로 변하여 미끄럽기도 하고 눈길이 깊어 피곤한 산길이었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산 속에서 무념과 무상의 기쁨을 느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산행지 : 황석산~거망산 능선산행(함양군 안의면)
소요시간 : 6시간
코스 : 유동마을 - 능선 - 황석산 - 능선 - 거망산 - 지장골 - 용추사 - 용추폭포 - 일주문(군내버스 이용 유동마을 입구까지)
용추사 일주문에서 안의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시간표
용추사 출발 : 08 :49분, 09 :49분, 10 :49분, 11 :49분, 12 :49분, 13 :49분, 14 :49분, 15 :49분, 16 :49분, 17 :49분, 18 :49분(1시간 간격으로 매 시간 49분에 용추사 출발)
※ 주의 ; 버스회차장(출발장소)은 용추사 아래 주차장이 아니고 이곳보다 약 10분 거리 아래에 있는 용추사 일주문 앞 입니다.
안개와 연무가 가득한 하루..
동서남북의 지리적인 판단이 전혀 되지 않고 ..
눈 위에 찍한 발자국을 따라 걷는 산길..
자칫 선등자의 발자국이나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길을 놓칠 수도 있는 날씨... 처음 오르는 산행지라면 무척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황석산 거망산 등산지도
용추계곡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함양군의 황석산 거망산이 있고 우측에는 거창군의 기백산과 금원산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유동마을
등산로는 유동마을 입구 전봇대 앞에 황석산을 가르키는 안내표시가 있습니다.
사진에서 앞쪽 오르막 산길의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됩니다.
주차는 사진을 찍은 장소인 마을회관 앞에 하면 되구요.
등산로 오르는 길에는 귀촌한 이들이 지은 예쁜 주택들이 몇 채 보이고 산촌의 특작물을 재배하는 시설들도 많이 있습니다.
울타리로 막아 놓은 곳에 산행을 온 이들이 달아 놓은 리본이 가득 합니다.
황석산~거망산 코스에는 다른 여느산과는 달리 리본이 많은 것이 특징...
한참을 올라 조망이 탁 트이는 바위위에서 내려다 본 유동마을 - 좌측 산자락 바로 뒤
다시 한참을 올라 능선에 도착.
이곳에 오르고부터 안개가 슬슬 끼이기 시작하여 잠시 후 앞 뒤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봄은 멀지 않은 듯...
능선길을 몇 번 오르고 나서 드디어 황석산 아래 산성도착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00m
황석산 오르는 길
이전에는 없던 계단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곳으로는 오르지 못하고 건너편으로 쉽사리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제 기억이 잘 못 된건지...
정상부근과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몇번의 가파른 빙판 절벽길을 만나는데 모두 희안하게 생긴 동아줄을 묶어 놓아 사용하기가 영 불편하였습니다.
맨들맨들한 밧줄에다가 중간 매듭이 전혀없어 자칫 미끄러질 우려가...ㅠ
위에 살짝 보이는 파란 밧줄이 그 물건(?)입니다.
황석산 정상
황석산을 내려와 거망산 방향으로..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약 4.5km정도로서 2시간 가량 소요 됩니다.
좌우로 상쾌한 조망이 일품인데 안개로 꽉 막혀 답답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위태하게 얹혀있는 커다란 바위 하나...
거북바위 아래서 점심식사
메뉴는 만두라면..
뒤돌아서 보이는 산이 황석산 정상입니다.
이때부터는 약간이나마 조망이 트이기 시작 합니다.
뒤로는 남봉이 조망되는 황석산
흑백사진을 보는 듯 합니다.
황석산 정상의 바위군
눈쌓인 풍경과 함께 흑백사진같은 조화가 이채롭습니다.
마른가지 뒤로 보이는 저 능선은 어디일까요?
황석산 북봉
사진에 보이는 암릉으로도 등산로가 있으나 위험하다고 출입을 막아 두고 있습니다.
산에서 이런 곳을 보면 참으로 아쉬움이..
조금만 안전시설을 하고 이런 코스를 개방하여 두면 참 좋은데...
커다란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길.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 위험합니다.
뒤돌아 본 황석산
앞의 북봉과 함께 뒷쪽이 정상입니다.
용추계곡을 사이에 두고 건너다 보이는 금원산(좌)과 기백산(우)
다시 한참을 걸어 뒤돌아 본 황석산 정상(뒷쪽 봉우리)
거망산 쪽으로 가면서 계속 뒤 돌아 본 장면입니다.
이제 황석산이 아득히 멀어졌습니다.
거망산 100여m를 앞두고 있는 지장골 갈림길
정상에 올랐다가 이 지점까지 되돌아 와서 우측 계곡으로 하산 합니다.
쌩뚱맞은 시추에이션.
누구의 작품일까 ..??
저 하얀 깃발과 함께 달아 둔 양은주전자 하나..
거망산 정상
거망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금원산과 기백산 능선
좌측으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덕유산의 남쪽지역이 멋지게 조망되어져야 하는데 안개로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가득...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거망산 정상에서 황석산 방향으로 조망..
여기에서 이 사진을 자세히 보면 참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거망산에서 황석산은 보이지 않으나 중간에 위와 같이 황석산(1190m), 거망산(1184m)보다 더 높은 봉우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망산에서 황석산 방향으로 지장골 갈림길을 사이에 두고 전방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높이가 1245m로서 무명봉입니다.
더 낮은 봉우리(거망산)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웃기는 장소입니다.
거망산에서 조망되는 기백산
건너편 산의 사진 중앙에 바위로 되어 있는 봉우리가 기백산 정상입니다.
막걸리 주전자를 뒤로 하고 지장골로 하산
지난 가을의 흔적
지장골
여름에 오면 이곳에서는 알탕이 생각날 것 같다는...
지장골 하산완료
버스 시간 맞추느라고 거의 달리다시피 내려 왔더니 시간이 딱 맞아 들어가네요.
용추사 아래 용추폭포
유동마을 인근에 있는 연암 박지원의 물레방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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