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대종주 산행 일기 2022. 6. 3. 2박 3일의 지리산 화대 종주(3) - 천왕봉에서 대원사로 하산 지리산 화대종주 3일째, 오늘은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구간 거리는 대략 13km 정도 된답니다. 전 구간에 걸쳐 가장 하이라이트인 천왕봉 일출은 깜빡 늦잠 든 바람에 보지 못했지만 중봉을 거쳐 치밭목으로 내려가는 내추럴한 풍경은 쉽게 잊지 못할 지리산의 속살입니다. 대원사 정문까지 지리지리하게 걸어 내려가 대원사 大자에 발도장 찍어 하산 마무리 한 다음 픽업하러 온 독수리 삼 형제와 인근 식당에서 막걸리 타임으로 종주를 자축하고 대원사 계곡 차가운 물에 두어 시간 물놀이하다가 대구로 되돌아왔답니다. -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 3일동안 막걸리를 마시지 못했..ㅠㅠ - 이번 산행에서 특이하게 느낀 점 : 근간 보통 산행에서 마스크를 쓰고 산행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산행 일기 2022. 6. 2. 2박 3일의 지리산 화대 종주(2) - 지리 능선은 모두가 연하선경 지리산 화대종주 2일 차 여행기입니다. 오늘은 일정이 널널합니다. 연화천에서 시작하여 장터목까지만 가면 됩니다. 구간 거리는 13.3km. 종일 지리 주 능선만 걷는 구간이라 바쁜 것 없이 온갖 것 다 보고 즐기고 느끼며 걸으면 된답니다. 진정한 즐거움이네요. 연화천에서 벽소령까지는 조금 밋밋합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도 별로 없고 닫힌 숲길에서 그냥 힐링한다고 걸으면 되는데 이후 벽소령부터는 지리 능선의 가장 멋진 구간들이 이어집니다. 아기자기하고 조망도 간간 트이면서 지리산의 풍모를 온전히 느끼게 한답니다. 세석 지나 촛대봉의 조망과 장터목 1km 못 미쳐 있는 연하선경은 지리 능선의 백미이구요. 오늘은 능선 모두가 온통 선경입니다. 산행지 : 지리산 화대종주 둘째 날 일 시 : 2022년 5월 27일.. 산행 일기 2022. 6. 2. 2박 3일의 지리산 화대 종주(1) - 악명 높은 코재로 올라 연하천까지 세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TV도 없고 차 소리도 없고 가게도 없고 술집도 없는 한적한 지리 능선 그곳에서 자아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예쁜 석양도 보고 가슴 벅차게 떠 오르는 일출도 보고.. 새들이 들려주는 음악과 바람 소리와 적막감에 온 몸을 적셔서 심연의 그곳에 우두커니 서서 방황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곳. 지리산 종주에서 느낄 수 있는 환희랍니다. 국립공원 산악 대피소가 그동안 코로나로 문이 닫혀 있다가 이번 5월 중 임시 개방을 한다는 소리에 얼릉 예약을 하고 홀로 2박 3일의 지리산 화대종주를 다녀왔습니다. 대략 50km 산길을 3일에 나눠 거닐면서 연하천과 장터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로 하산을 했구요. 아직 종주 산길이 트인 걸 모르는 이들이 많아 능선은 아주 조용하였.. 산행 일기 2018. 6. 9. 지리산 화대종주 1 - 초록색 능선을 홀로 걷다. 지리산이 그리워 떠난 여행길..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아침 7시 50분에 떠나는 구례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구례에 내려 다시 화엄사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린 시간은 11시 50분경. 주차장에 내려 배낭을 짊어지니 어깨가 휘청 내려 앉습니다. 모처럼의 장거리 산행. 화엄사로 걸어 올라가는 내내 이 배낭무게를 몇일간 잘 견뎌낼까 걱정이 됩니다. 뒤집혀 있는 배 밑바닥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기분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직도 제법 버틸만한 공기가 남아 있다고는 하나 이 세상의 빛하고는 아득한 그 장소에서 처철하게 살아나고 싶다는 건 자의 뿐. 누군가 배 밑창을 뜯어 그를 구해야 합니다. 온 세상에 짓눌려 살아가는 현실도 그와 뭐가 다를까요? 바보같다는 생각속에서 언듯 지리산이 떠 올랐고, 지리산 속에서 .. 산행 일기 2018. 6. 9. 지리산 화대종주 2 - 아무도 없는 천왕봉 정상을 처음 보았네. 꿈... 꿈이란 것이 뭐 였던지 그걸 잊어버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꿈이란게 스스로 키워가다 보면 이뤄지게 되어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 들었는지 꿈과 거리가 너무 멀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다가 모두 잊어 버렸습니다. 지난 것들.. 소중한 내 것들.. 詩도 내일도 사랑도 꿈..도 그래도 아직 미련까지 잊지 않았네요. 그 한자락에 기대어 모든것을 꺼꾸로 돌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머리속에 소용돌이치는 욕망을 일깨워 잊어버린 알갱이들을 줏어모아 퍼즐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지리산 능선을 홀로 거닐면서 그런것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지리산 능선은 넉넉하여 제게 시간을 아주 많이 주었습니다. 걷고 걸어도 남는 시간들.. 그리하여 무얼 얻었을까? 뭔가 가득 채워 올 것처럼 떠났는데 되돌아 오.. 산행 일기 2012. 10. 1. 지리산 화대종주,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들 - 첫날 20대 초반, 친구와 둘어서 지리산 종주를 나섰는데 그때는 지금과 달라 대피소도 없고 등산로도 정비가 안되어 있어 지리산 종주가 쉽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침낭 같은 건 생각지도 못하고 텐트도 짊어지고 묵직한 석유버너와 따로 석유통도 하나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쌀이랑 반찬과 함께 필요한것들 이것저것 챙기면 그야말로 베낭무게는 어지간한 나뭇짐 무게만큼이나 나가곤 했는데... 여름 아니면 지리산 종주가 쉽지 않았던 그때, 세석의 비탈진 평전에는 모두 텐트촌이 생기고 저녁이면 석유나 쌀이 떨어져 오도가도 못하게 된 이들이 남의 텐트앞에서 노래 한곡 부르고 쌀 한주먹씩 얻어가던 낭만적인 시절... 30여년이나 지나버린 아득한 추억의 이야기입니다. 그 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 지리산종.. 산행 일기 2012. 10. 1. 지리산 화대종주,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들 - 2일째 지리산 능선 위 파란 하늘에는 신이 그린 수채화가.. 지리산 종주 2일째. 노고단대피소 - 임걸령 - 반야봉 - 삼도봉 - 토끼봉 - 연화천대피소 -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 노고단대피소의 아침입니다. 일출은 뒷쪽에서 솟아 올라 조망하지 못했지만 대피소에서 바라보는 전방의 운해와 높고 낮은 산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아침 7:30분.. 식사를 마치고 베낭을 챙겨 출발합니다. 대피소에서 조금만 오르면 노고단 고개입니다. 조망이 아주 멋진 곳이구요. 우측으로는 노고단이 보여지는데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개방 되므로 이 시간 외에는 오를수가 없어 그냥 통과합니다. 노고단에서 조망되는 지리산의 풍경과 이어서 이어지는 반야봉까지의 산행기록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duga.tistory.co.. 산행 일기 2012. 9. 29. 지리산 화대종주,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들 - 3일째 산과 안개의 절묘한 앙상블. 지리산 종주 3일째. 벽소령대피소 - 선비샘 - 칠선봉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화봉 - 장터목대피소 벽소령은 일출로서는 그리 좋은 장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명으로 밝아오는 동쪽 하늘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벽소령은 달맞이로 유명합니다.) 서서히 아침은 밝아오고.. 운해가 산 봉우리를 감싸고 도는 모습이 눈이 시리게 아름답습니다. 대피소에는 모두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메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모두 헬기로 공수하여 파는 것들이라 시중보다는 꽤 비쌉니다. 다른 곳에는 없는데 이곳 벽소령에는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네요. 여러가지가 아니고 딱 한가지만... 설레임..ㅋㅋ 가격은 2,500원. 높은 산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빨고 있는 기분도 괜찮을 것 같지만 너무 비싸 포기.... 산행 일기 2012. 9. 29. 지리산 화대종주,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들 - 4일째 천왕봉 일출을 보고 지리산 종주를 마무리하다. 지리산 종주 마지막 날. 장터목 - 천왕봉 일출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대피소 - 유평마을 - 대원사 - 유평탐방센터 - 주차장 - 진주 - 대구 새벽 4시에 기상. 밖으로 나오니 하늘에 별들이 총총합니다. 정말 별이 많습니다. 요즘들어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요? 날씨가 맑아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들게 합니다. 그러나 지리산 날씨는 알 수 없습니다. 금방 맑다가 구름이 가득하여 흐려지거나 안개가 끼여 버리면 일출은 헛사가 됩니다. 4시 40분경. 대강 베낭을 싸고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천왕봉에 도착하니 아직 일출시간이 많이 이릅니다. 시계를 보니 5시 50분경. 날씨는 늦가을 날씨 정도.. 정상에서 약간 비껴나면 바람을 막..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