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토왕성폭포를 찾아가다.

Posted by 두가 산행 일기 : 2012.02.07 06:00

설악산이 자랑하는 3대 폭포는 비룡폭포, 대승폭포, 그리고 토왕성폭포가 있습니다.
대승폭포는 장수대에서 대승령 오르는 길목 왼편에 있는데 높이가 88m입니다. 제 블로그 이곳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는 한 코스 내에 있는데 이 중 토왕성폭포는 개방되어있지 않아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비룡폭포까지는 연중 개방이 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하구요.
그러나 일 년에 딱 한 번 '설악 토왕성폭포 아이스클라이밍 축제'라는 빙벽등반대회가 겨울에 한번 열리는데 이 축제가 열리는 이틀 동안은 일반인들도 출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때를 놓칠세라 수많은 산꾼이 토왕성폭포를 보기 위하여 설악산을 찾는데요. 저도 이 시기를 꼰(!) 하고 있다가 잽싸게 다녀왔습니다.

토왕성폭포는 화채능선의 화채봉 아래 자리하고 있는데 그 높이가 무려 320m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폭포입니다. 상중하단으로 나눠 구성되어 있고 상단과 하단은 직벽이고, 중단은 40~60° 정도의 완경사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하단은 길이가 120m, 중단이 60m, 상단이 140m로 되어 있구요. 중단폭포가 수직벽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수직높이는 약 300m 정도 된다고 합니다. 1998년 이 계곡에서 빙벽등반 훈련을 실시하던 경북대학교 산악연맹소속 일행 8명 중 6명과 구조활동에 함께 동참했던 등반객 2명이 1, 2차에 걸친 눈사태로 모두 8명이 눈 속에 매몰되어 사망한 대형사고가 생겨 토왕성폭포의 이름이 많이 알려지기도 하였습니다.

산행 형태는 아주 단순합니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비룡교를 건너 평탄한 길을 걷다가 계곡으로 올라가서 비룡폭포와 토왕골을 거쳐 최종목적지인 토왕성폭포를 구경한 다음 똑같은 코스로 되 내려 와야 합니다. 어디 다른 코스로 달아날 곳도 없는 험준한 협곡이라 조금 위험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왕복에 걸리는 소요시간은 4~5시간 정도 보면 될 것 같으네요.
아무튼 언제나 갈 수 없는 곳이고,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었기에 설렘도 깊었는데 충분히 그 보상을 받은 멋진 곳이었습니다.





토왕성폭포 지도와 위치
산행코스 : 설악산소공원 - 비룡교 - 매점(주막집) 2곳 - 육담폭포 - 비룡폭포 - 토왕골 계곡 - 토왕성폭포 - (같은 코스로 되내려 옴)

설악산 소공원 도착. 양지쪽은 눈이 많이 녹아 봄이 조금씩 오고 있는 듯 합니다.

권금성 오르는 케이블카

권금성 바위봉 위에 케이블카 종점이 보이네요. 권금성이란 몽고 침입을 막기위해 쌓은 산성이름입니다.
저렇게 험한 산 위에 성을 쌓아야 할 이유를 아직도 이해 못하는 1인입니다.
설악산에 가서 걸어 산에 오르기는 싫고 갔었다는 이야기는 하고 싶고, 그땐 권금성에 케이블카 타고 슝 다녀 오면 이야기꺼리 만들어 집니다.

오늘 가야할 토왕성폭포 있는 쪽의 능선입니다.

주막집은 일단 지나칩니다. 내려올때 보자, 하며...

이제부터 계곡길로 올라 갑니다.



계곡이라기보담 협곡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꽁꽁 얼어서 폭포의 느낌은 전혀 나지 않지만 오른편 계곡이 육담폭포입니다.

산 기슭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모두 얼어 붙어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되어 있습니다.

비룡폭포 입구입니다. 이곳까지가 통상 출입이 허용되는 구간이구요.
토왕성폭포보다는 새발의 피라 그런지 별 관심없이 지나칩니다.

여기서부터는 아주 위험한 구간.
국립공원 직원이 나와서 인원통제와 안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멀리 토왕성폭포 상단부가 보입니다.

그림으로 봐서는 하늘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듯, 신기하게 보여 집니다.



내린 눈이 건조해져 모래처럼 되어서 걷기가 좀 불편합니다.





계속 계곡을 향해 오릅니다.





드디어 토왕골 계곡 마지막 구간에 도착

사진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저곳으로 조금만 오르면 토왕성폭포입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눈길이라 조금 위험한 구간입니다.

드디어 앞에 토왕성폭포가 나타납니다.



가파른 눈길 오르막을 조금 더 올라야 합니다.

최종 목적지 도착.
빙벽대회가 열리고 있네요.









왔던 길로 다시 하산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하산길에서 여유를 가지고 만난 계곡의 풍경들..





















인명구조 체험훈련을 하는 장면입니다.

올라갈땐 끝집, 내려갈땐 첫집..
미리내주막집에 들려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이고...

또 하나의 추억을 담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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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07 08:04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데 다녀오셨습니다. 두가님^*^
    전 1월초에 눈구경, 얼음구경 하고자 선자령, 계방산에 이어 대승폭포엘 갔더니
    대승령이 입산금지라 뷰-포인트에서 얼음옷 입은 대승폭포만 멀리서 구경하다 와서 실망이었는데....쩝!
    그러나 그 추운날 장수대분소의 안내 해주시는분들께서 얼마나 친절하고 자상하시던지...그걸로 충분히 보상 받았습니다.
    요즘 옛날과 달리 공공기관에서 일 하시는분들 참 짜증 날만도 할일에 일일히 승질 참아가며 친절하게 대해주시는걸 볼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선진국으로 다가가는걸 느낄수있는것 같습니다. 승질 안펴도 될일에 괜히 승질 피우는 일부 사람들 병만 고쳐지면...
    얼마전에도 국제공항에서 그나라 공항관리 사무소의 티켓체킹 잘못으로 이륙 못하고있는 뱡기속에서
    죄없는 스튜어디스 아가씨(그것도 제휴항공사 소속)들한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하는 매너없는 나이 헛쳐먹은 한국넘을 또 보았지만 ...
    뱡기티켓이 뭔 완장이나 된다꼬 느끼는건지....에잇! 암튼 이래서 나이먹은 사람들 '꼰데' 소리 듣는 모냥입니다.

    어? 이거 쓰다보니 윗글과 전혀 관게없는 글 쓴것같습니다.ㅋ 근데 워낙 제가 그 추운날 그분들 친절함에 감명 받아서리....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02.07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쓰신 내용에 엄청 공감입니다.
      이전에 국립공원 입장료 받을때는 약간 위세라나
      그런걸 느끼며 조금 불만스러워 하기도 하였는데
      요즘은 그것도 없어지고나니 순수한 서비스정신으로 돌아가진듯
      정말 친절하고 서비스정신도 좋아졌습니다.
      이전에 신년새해 일출맞이로 지리산 같은 경우
      새해 첫날은 새벽 2시쯤 산행을 허용하여 정상에서 일출맞이를 하게 해 주는데
      이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하여 지금은 5시에 올려 보내 줍니다.
      그런데 꼭 별난넘이 있어 다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데
      지 혼자 막무가내 올라가야겠다며 떼를쓰고 욕을하고
      정말 옆에서 따귀라도 한대 갈겠으면 하는 기분인데
      그래도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마음을 달려주는 걸 보고
      참 도인같다는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생트집이나 목소리로 승부하는 골통시대는 지나갔고
      남을 배려하고 인격을 존중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파악하여
      세상속의 하나임을 알고사는 사회적동물의 가치관을
      가진 시민들이 되어야 겠습니다.
      쓰다보니 저도 엄청나게 거창하여졌습니다.
      이기 아인데...ㅎㅎ

  2. 2012.02.07 08:35 신고 곶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악산은 고딩때 수학여행간것이 전부인데, 두가님덕분에 앉아서 다시 구경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ㅎㅎ

  3. 2012.02.07 09:16 신고 dasc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또 ..두가님께서 빙벽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ㅋㅋ
    저도 3년 전에 빙벽 타는 모습만 보고 아! 하고 부러운 마음으로 보고만 왔습니다. 단지 보고만..ㅋㅋ
    저는 어디든 올라가는 건 잘하는데 내려오는건 밑을 보면 무서버서요 ^.^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02.07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년에 딱 이틀만 갈 수 있는 장소라 나름 기대 잔뜩하고 갔고
      실망은 시키지 않았습니다.
      이전부터 토왕성폭포에 욕심이 나서
      벌금 50만원 각오하고
      날라리 야밤산악회 따라 한번 다녀올까 하다가
      꾹 참고 이번에 합법적으로 다녀 왔습니다..ㅎ

  4. 2012.02.07 11:48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 더 끽소리 없이 기다렸더니..
    오늘도 저로서는 절대 실제로는 체험 할수 없는 것을 아우님의 사진으로 구경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다 보니 저는 더욱 더 겨울산은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어젯밤 EBS 한국기행(백두대간..)프로에서도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 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 아우님을 떠올리며 감동의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우님야 허우대나 모든면에서 그럴수 있다 하지만 여자분들이
    엄청난 부피의 배낭을 메고 오르는 것을 보면 고개가 절로 절로......
    오늘도 감사 하는 마음으로 잘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02.07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저도 어제 그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면서
      지리산의 추억들을 더듬어 봤습니다.
      다른 산 보다는 지리산에는 종주코스가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올라 오는데
      자기 몸통만한 베낭을 메고 민낯에 땀 흘리며 걷고 있는
      젊은 여성(주로 대학생인듯)들 보면 정말 부럽고도
      장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게으르고 나태하고 근성도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일부이고 정말 많은 젊은이들이
      화끈하게 젊은 시대를 보내고 있는 것을 많이 봅니다.
      뒤돌아보면 아쉬운 시절..
      꼭 한번만 그 시절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합니다..^^

  5. 2012.02.07 12:26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곳을 다녀오셨습니다. 두가님.^^
    군입대전 친구와 비룡폭포에서 사진찍었던것이 기억납니다. 위에 토왕성폭포가 있었는지 몰랐네요.
    거의 직벽에 2단형식이라서 비온뒤 폭포수가 떨어지면 아주 멋질것같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미리내주막집은 돈을 미리내야 막걸리를 주는건가요? ㅎㅎ^^*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02.07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년에 단 한번 이틀동안 열리는 빙벽대회 기간만
      개방이 되는 코스라 여름풍경은 합법적으로는 불가능한 곳입니다.
      그래도 일부 야밤 산악회에서 몰래 다녀 온다고 듣긴 하였습니다.만..
      빨리 다녀 온다고 식사없이 마구 내 달려 내려 왔더니
      정말 허기가 지는데
      막걸리 한사발 마시니 온 세상이 내것이 되더이다...ㅎ

    • lsj2150 2012.02.07 1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마님 산은 넘들이 다니면서 추운데서 고생하면서 ㅋㅋㅋ
      그냥 그림으로 보는 것도 괜찮은 산행일까 생각합니다.

      犬 떨듯이 떨면서 찍어온 고운 사진 보는게 제일의 안방 등반 아닐까요 ? 헉
      거기다가 일년내내 맞을 바람을 잘못되면 다 만나야 하는 선자령등은 바람에 정말 혼쭐납니다 ㅎㅎ

      하단은 별로지만 상단은 완전히 90도가 넘는 직벽과 오버행의 고드름 줄기가 늘어진 토왕성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고하면 저의 산악회 들어갈때 입장에 동참합시다.

      혼자서 다니시는 두가님 얄미워서 우리끼리 갑시다... 농담입니다.

      하루종일 북풍맞으면서 정말 추운 토왕골에서 犬 떨듯이 떱니다.

      두가님 가신 날은 종일 날씨가 좋았다는 후문이...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02.08 1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음에 미리내 주막집에 선불로 지른다음
      lsj2150님 모시고 밤새 술한잔 해야 겠습니다..ㅎㅎ
      이번 등반대회가 열렸던 2월4일, 5일은 다행히 날씨가 포근하였습니다.
      저도 쟈켓벗고 올라으니까요.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이 왔더이다.
      저는 어디가도 사람들 몰리면 조금 싫은 경향이 있어
      얼른퍼뜩 내려 와 버렸습니다.
      이곳을 경유하여 화채능선으로 몰래 들어가는 산악회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걸 또 자랑이라고 버젓히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
      공개하는 이들도 가끔 보여 집니다..^^

    • lsj2150 2012.02.08 2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마님...
      폭포수 말씀하시니 중국의 도인들이 폭포수 아래를 생각하시는데 여긴 아닙니다.
      거의 겨울이 아니면 개울이 계속 연결되어 물에 안빠지고는 토왕벽까지 도달이 어렵습니다.

      예전에 저희 산악회 선배님이 전설의(?) 선배님이 저 토왕골을 떡하니 지키던 토왕폭의 얼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찍으시려고 능선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봄이면 봄마다 찾았던 토왕폭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전설같은 이름을 지니신 분이셨고,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엔사(ENSA 프랑스 등산학교)를 졸업하신 김항원 선배님이 계셨답니다.
      국립영화제작소 감독님으로 재직하고 계시다가 대전엑스포 총감독님이셨는데 그눔의 술병으로 타계하셨답니다.
      살아계셨으면 전설의 한 산악 역사의 맥을 만드셨을텐데...

      정말 계곡이 무시무시한 곳이지요.
      대청봉에서 갈라진 능선이 마지막 꼬리를 휘트는 곳 노적봉과 권금성과 이름없는 무명봉들 사이에
      화채봉의 줄기찬 물흐름이 마지막 용틀임을 하는 물줄기의 발악(?)이 토왕성으로 쏟아지는 곳입니다.

      그 물줄기의 거대한 흐름이 쌍천을 흘러 동해를 살찌우는 외설악의 물이 되어 동해로 흘러갑니다.

      세월이 흘러 토왕골의 하많은 봉과 봉을 이어주는 거친 능선들을 오르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이름도 아름다운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이 태어나기도 했고...(김기섭님 - 2006 북한산 경원대길을 개척하다 타계), 경원대 릿지(RIDGE. dkffmdrlf)길을 개척했던 산악인이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외설악의 진수인 노적봉과 화채봉과 토왕골입니다.

      천길낭떠러지에 외로이 오름짓을 거듭하는 산악인과 특유의 설악 바위의 색감이 아름다운 영상미를 그려주는 곳입니다.
      여길 기회되면 우리의 영원한 국민지킴이님 하마님과 릿지등반을 했으면 하는데...
      요즘은 저도 바위에 대한 불안 심리땜에 쬐금 염려가 됩니다. ㅎㅎㅎ

      두가님이 다녀오신 토왕골은 겨울이면 하루종일 볕이 들지않는 시베리아의 동토보다 더한 차가움만이 맞아주는 곳입니다.

      그냥 비룡폭포만 이해하셔도 외설악을 모두 만나신 겁니다.

      두가님 사진 마지막 반달가슴곰은 배가 나와야 하는데...
      (염장을 질러서 ㅋㅋㅋ 가슴안나오는 반달 가슴곰은 앙꼬없는 찐빵입니다)

      여름이면 설악에 솜다리(에델바이스)가 마지막으로 자생하는 곳이라 멸종위기종 자생식물의 보고이며,
      그곳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의 아름다운 자태며, 동해의 거친 파도를 눈앞에 보면서
      속초의 영랑호 청초호와 아름다운 동해를 만끽할 수 있는 곳입지요...

      늘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주시는 하마님 감사드립니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하마는 정말 무서웠어요...

    • lsj2150 2012.02.08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가님 미리내 선술집 콜입니당...
      예전에 설악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가 시골 내려가서 직장생활하다 동료들과 함께 설악을 갔던 적이 있었는데...
      비룡폭포 코스나...
      울산바위 코스나...
      비선대 코스에 모든 가게 속초 아가들에게 전부 오라버니였답니다...

      아니나다를까 ? 막걸리 한잔하고 가세요... ? 엇 오라버니네...
      매달리는 아가들 땜에 정말 같이간 동료들에게 엄청나게 오해를 살뻔했는데...
      그나마 모든 가게들에서 전부 오라버니를 아니까 ?
      완전 주정뺑이... ㅋㅋㅋ 아하 카사노바가 맞군요 ???
      그랬던 적도 있었습니다.
      -요건 두가님에게 염장을 질르는 겁니다.

      저는 청바지 기타... 저런거 못해봐서 정말 슬픕니다.
      키슬링에 보통 40킬로 메고 아휴 ~~~
      겨울에 설악서 머리도 못감고 형들한테 빠따 맞으면서
      자부동같던 침낭에서 10여일 버티다가 눈뭉치같던 텐트를 키슬링위에 얹어서
      설악동 내려오면 완존 거지였지요...
      머리에 빨래비누가 안먹혀 쌍천에 얼음구멍파고 퐁퐁으로 머리를 감았다는 ~~~
      속초 시내나가서 중앙시장서 그물태를 나무박스에 버리는 동태 2천원 주고 사다가 얼음에 던져두고
      떡라면과 저녁이면 동태찌게로 배고픔을 이겨낼려고 했던 추억...
      통나무 짤라서 불피우면서 밤새 경월소주 마시면서 우정(?)과 눈을 맞으면서 설악을 사랑했던 기억이 추억이자 사랑으로 남습니다.
      죽음의 계곡... 천화대 릿지, 100미폭, 50미폭, 대청봉, 토왕골, 소토왕골... 글쓰는 지금은 참으로 아릿한 밤입니다.

      대부분 전문산악인들이 그랬으니까요 ?
      그저 낭만의 한때였던게 아직도 이어지니 참 철이 언제들려는지...

      그런 산꾼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동계는 그땐 보통 22박 23일이었습니다.

      알프스 스키장에 연인들과 함께온 스키어들 보면서 마산을 올라 신선봉, 저항령, 마등령까지 오면서 일출을 눈물로 맞았고...
      울산암이 보이면 이제 좀 편안한 베이스 캠프를 그렸던 옛날이 떠오릅니다.

      좋은 밤 되세요...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02.09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sj2150님의 글들과 옛 이야기를 들으니
      그야말로 아련한 추억들이겠습니다.
      대학에서 산악부에 계셨나 짐작을 하여 보구요.
      어찌보면 젊다는 것이 가장 멋진 무기가 되어
      두려움도 힘듬도 없이
      마구 앞으로만 헤쳐가던 시절..
      그런 시절을 떠 올려보면 금방이라도
      가슴이 끓어 오릅니다만...
      이제는 지난 시절.
      술 한잔으로 식혀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찌게와 술 한잔하는 저녁시간
      되십시요..^^

  6. 2012.02.08 12:57 신고 lsj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 최고의 빙벽 토왕성을 다녀오셨군요.
    일찍이 저의 선배님이 토왕성을 초등하셨더랍니다.
    크로니 산악회 박영배 선배님과 송병민 선배님이 여러 우여곡절끝에 초등을 이루었지요.
    그때는 픽켈이 거의 ㄱ자였고, 아이젠은 그야말로 10치(발이 10개)의 타니 아이젠 (일본제)이나
    모래네 금강이라는 (김수길님) 한국의 선구자께서 만드신 12치가 겨우 나오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었답니다.
    정말 많은 역사가 묻어있는 토왕성입니다.
    대한민국 산악 역사의 한장을 찍는 이정표입니다.

    겨우 바르트 훅이라는 아이스 하켄과 거의 ㄱ자형 얼음용 픽켈(바일)을 사용하여
    스텝컷팅이라는 방식으로 올랐으니 형님들이 얼마나 고생과 목숨건 사투를 했겠습니까 ?
    정말 무모했다면 무모한 열정과 도전이었답니다.

    그후 토왕성을 올라야 히말라야를 갈 수 있다는(?) 통과의례의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세상에서 제일 큰 난관중의 하나였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목숨을 버렸던(바치기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토왕성은 거의 히말라야 원정에 버금가는 대형 원정훈련 행사였답니다.
    약한 산악회는 도전 자체도 불가능 할 정도였답니다.

    그후 장비가 좋아지고 지금처럼 우수한 장비같으면 2시간이
    최근의 등반 시간이라는 것과는 격세지감이었지요.
    그 박영배 형님은 아직도 현장에서 노익장을 과시하시면서 암벽 빙벽을 하시고 계십니다.

    저도 1983년에 죽음을 무릅쓰고 토왕성 등반을 감행(?)하여 하루만에 등반을 이루어 내었답니다.
    그때의 저 또한 전국 랭킹에 들만큼이었지만요... ㅎㅎㅎ...
    즈금은 여느 단체에서 하강 로프를 설치해 두었습니다 만
    그땐 선등팀을 구조(지원)하려고 옆의 왼편으로 다른 대원이 능선 암릉의 벽등반으로
    픽스로프를 깔고 마중을 가는 시스템이었죠 ?
    늘 어두워져야 내려올 정도로 힘든 곳이었습니다.
    정말 짜릿한 곳입니다.

    설악동을 가는 버스의 차창으로 바라다 뵈이는(켄싱턴 호텔즈음)
    화채봉 아래로 내리뻗은 토왕성은 정말 컥 숨을 멎게하는 마력이었습니다.
    올해 겨울도 두번 갔지만 지금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그런곳입니다. - 저에겐...
    하단에 캠프치고 중단에 지원 텐트 설치하고 정상등반조를 지원하는 한팀이 함께 움직이는 시스템이었습죠 ?

    --- 오늘날 인공암벽과 인공빙벽은 스포츠 클라이밍이라는 한페이지의 또다른 산악계 흐름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월드컵 4개 경기는 거의 러시아 남자 선수들과 러시아 여자선수들이 판을 휩쓸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쓴 기록은 사실에 의거한 철저한 진실의 내용임을 아울러 밝힙니다.
    정말 좋은 곳 다녀오셨습니다.
    토왕골의 첨봉들엔 거의 모든 릿지 코스가 개척되어 있습니다.

    -- 올 봄 두가님, GO 선배님, 창파선배님, 하마님, 에디님, Da님 모두 북한산 만경대 한번 합시다....

    • 에디 2012.02.08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고~~ lsj21501님의 열악한 환경과 장비속의 토왕성 빙벽등반 액추얼 히스토리를 읽고나니 요즘 산도 제대루 못타는거이
      기능성 아웃도어 웨어에 전문가용 장비를 똥폼잡고 갖구 댕기는 제가 챙피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는 옛날 산에 산자도 모르던시절 x동생만 생기믄 그땐 청바지를 체크무늬 양말속에 넣어 무릎밑까지 촌스럽게 올려입고 등산 댕기던 시절이 있었고,
      또 여름에 캠핑 여러 같이들 갈때면 A형-갑빠텐트에 씰떼없는 탄띠와 수통, 야전삽에 손도끼는 도대체 왜 차고 댕겼는지...전쟁 나가는것도 아니고..
      근데 그게 또 그때 그시절 우리들 등산과 캠핑문화 였고 거기에 끼지못하면 당시 학생들 레저 트렌드에 왕따 된다고나 할까?....ㅋ
      어제도 '빛과 그림자' 22회를 보며 느낀거지만 지난시절 사는 모습들과 문화를 지금의 눈높이와 잣대로 보자니 왜 그리 촌스러운지...ㅎ

      이거이 얘기가 .. 지가 거의 트래킹수준 등산만 댕기지 등반은 전혀 몰라서 "어?" 하셨는데 "아~" 하고 말을 못맞춰드려서 삼천포로 빠진것 같습니다.ㅎ
      암튼 lsj2150님 대단하시고 아주 좋은 추억 만드신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지는 북한산으로 치자면 '문수봉'급이니 '만경대' 같이 올라가잔 소린 안들은걸로 치겠습니다. 만경대의 '만'자만 들어도 오금이 저려서리...
      참고로 전 북한산'비봉'도 입구 언저리까지만 갔다오는 불치,난치환자란걸 항시 기억하여주시기를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02.08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sj2150님 고맙습니다.
      어디서 듣기로는 우리나라 최초 산악회에서 토왕폭포를 초등할때 10일이상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말씀대로 이전에는 장비도 열악하고 기술도 지금보다 못하였으니 그리 되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가 뭐래도 요즘 고산등반은 장비등반이라 하여도 과언은 아닙니다.
      lsj2150님의 전문적이고 논리적인 해설은 늘 경탄스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산악회가 국제적으로 발돋움하는
      시발점이 되어 진 곳이 토왕폭인것 같습니다.

      에디님, 저도 왕년에..ㅎㅎ
      누더기 쪼끼걸치고
      가즉수통 차고
      탄띠에 군용칼 비슷한 거 달고
      무릅까지 올라오는 알록달록 스타킹 신고
      모자에다 온갖 뺏지란 뱃지를 요란스럽고 달구요
      간혹 독수리 세이코 쌍스트레오까지 들고
      산에 오른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 비디오를 꺼꾸로 돌려 그 시절의 제 자신을 본다며
      정말 가관일것 같습니다.
      그땐 지리산 종주도 3박4일이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당일 왕복종주를 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참 뭐가 바꿨는지 대단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 lsj2150 2012.02.08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디님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비유하면 딱 맞는 산악활동의 발전으로 이해하면 될것 같군요.
      다 시절이 있잖습니까 ?
      그시절에 맞게 어울려야지 유행을 저바리면 완존 왕따가 될것으로 사료됩니다요.
      친구는 그냥 똑같아야 왕따 안시키고 함께 어울려 주잖습니까 ?
      결코 나쁜것이 아닌 젊은이 다운 행동들이 녹아나던 시절이었기에...
      그런 시절을 뒷날 얘기하지 못한다면 어디 청춘을 제대로 즐겼다고 하겠습니까 ?

      등산복 패션은 정말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빠르고 폭발적이면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중입니다.
      스키장의 스키어도 등산 패션계 보다도 느리고, 산악자전거타는 라이더도 그렇고,
      골프는 좀 중후하기에 따라오지 못하는 그런 등산이라는 특별난 매카니즘을 지닌것 같습니다.

      금강산서 부터 힛트친 노스페데기 탓할 필요는 없지만
      요즘 우려할 정도의 학교 폭력과
      청소년 문제에 이르는 교복대용의 노스페데기 파카는 심하다는 생각을 가진 1인입니다.
      뭐 산에서 딱달라붙고 신체의 선이 다드러나는 멋진 패션에 얼굴까지 이쁘면 자신뿐 아니라 함께하는 동료나,
      옆에서 걸어가는 산꾼들에게 눈요기라도 즐겁지 않겠습니까 ? ㅎㅎㅎ(15금입니다)

      요즘 흐름이 경쟁적이고 고급스런 장비로 덮히니 비싼것 안쓰면 왕따되는 이상한 분위기는 좋치않는 현상입니다. 결단코...
      돈없어도 마음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비싸지않는 장비로 건강을 위해 즐기면서 다니면 곧 즐겁지 않으리오 ~ !!!

      남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분위기로 이해하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저도 열심히 산은 다니지만 그저 수수하게 편한 옷과 장비로 즐기면서
      동료들과 친구들 끌여들여 중턱(정상을 못간다는 뜻)도 하는 그런 부류입니다.

      막걸리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잘모르는 친구 끌여들여 산가르쳐주는게 취미입니다.
      만경대 장비만 갖추면 걱정없습니다.
      안전벨트와 헬멧만 있으면 친구들 중간에서 딱걸리기에 정말 안전합니다.
      동료가 떨어지면 선등자나 후등자도 위험한데 확보를 느슨하게 볼 인간은 없지요... ㅎㅎㅎ
      줄을 묶으면 곧 모두가 하나의 밧줄에 묶인 동료가 됩니다.

      짜릿짜릿하고 위험한것을 즐기는 것이 인간의 가장 내면에 잠재된 근성입니다.
      승부욕, 삶에 대한 애착심, 동료들과 줄묶고 등반하는 즐거운 자리에서 갖게되는
      무한의 배려와 애정(애증인가 ?)은 인간사에서 가장 좋은 친구를 만드는 스포츠이자 운동이잖습니까 ?

      인수봉아래 야영장에서 주로 머물지만 후배들 인수봉 등반나가면 걱정해주고 기다리는 그순간이 좋아서...
      요즘은 벽에대한 부담으로 저도 워킹위주로 등산을 즐기는 부류로 변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즐거운 장을 만들어 주시는 두가님과 블로그를 아끼는 모두들이 모여서 중턱아니라 시작점의 개울가나
      그보다도 더 못한 입구의 선술집에서 만나더라도
      그 인연이 즐겁다는 그런류의 인간입니다.

      아뭏튼 추위가 어서 물러나기를 바라고 따땃한 봄이오면 북한산 능선을 언제한번 함께 걸읍시다.

      에디님 고맙습니다.

    • lsj2150 2012.02.08 2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가님 그런과정의 고통과 어려움속에서 대한민국 선진 산악국가 이룩되어진 발판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ㅎㅎ

      참으로 행복했던 시절이었기도 하고 - 지금에사 되돌아 생각하면서 -

      그땐 정말 힘겹고 어렵고 고된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배고픔 모르고 살아가는 자식들 돌아보면 저런 낭만(?)의 산악회가 있다면 보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때였지만 추억과 낭만이 기억되면서
      그시절 친구들이 이젠 형제보다 더한 사랑의 우정을 지닌
      고귀한 동료로 남아있답니다.

      정말 많은 그때의 산친구를 산에서 잃어버려서 아쉽고 슬프게
      또 술을 마셔야 한다는 서글픔과 아쉬움을 가지고 막걸리를 한잔하고 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밤을 맞으소서 ~ !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02.09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은 산 근방에도 안가는 사람도 등산복 스타일의 케주얼을 걸치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다 보니
      이것에 은근한 등급이 생겨 비싸고 메이커가 있는 옷을 선호하게 되고
      또 올해부터는 학생들 겨울 오리털에 이거이가 옮겨가
      그야말로 노스페이스 완전 초 대박 나게 도와주었습니다.
      저도 뭘 하나 사면 조금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걸 사고 오래오래 정 붙이고 사용하는 편인데
      요즘 등산복 하나 잘 못 집어면 시골에서 키우는 돼지 한마리 가격입니다.
      정말 거품이 많은 것 같구요.

      저는 암벽은 꿈도 못꾸고
      릿지도 제 스탈이 아닙니더..ㅎ
      그냥 타박이로 걸어가는 것 밖에 몰라
      어쩌다가 산에서 밧줄이라도 타고나면 그날밤
      꿈자리가 사납아 잠을 설친답니다..

      lsj2150님의 추억이 되새겨지는 글들을 보니
      참으로 세월은 앞으로만 흘러 가는 것 같습니다.
      가끔 정말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아득한 그 옛날로 가고픈 마음이 들곤 한답니다..^^


  7. 2012.07.21 10:32 신고 무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진과 글,
    가상여행을 즐기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07.21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토왕폭이 1년에 딱 한번 개방되는 곳이라 기대가 많앗던 곳이었습니다.
      멋진 주말과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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