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특별히 가진 종교는 없지만 가끔 절에 들려서 부처님께 삼배인사를 드리곤 한답니다.

가까이 용연사라는 아름다운 절이 있어 자주 찾아 가는 곳이지요.

절도 아름답지만 주위의 호젓한 풍광과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금강계단이 있어 더욱 살가운 곳입니다.

 

제가 용연사를 들리면 꼭 찾아서 안부를 전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아기부처님들입니다. 용연사 본당의 극락전 옆, 삼성각 축담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이 아기부처님들은 누가 언제 이렇게 아기자기 모셔 두었는지는 모르지만 꽤나 오래된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대단한 조각품들은 아니고 그저 주위 기념품 가게등에서 구할 수 있는 동자승의 모습들이지만 갈때마다 하나씩 더해지거나 또는, 오래되어 묵어진 것이 생기는 걸 보면 아마 이곳에 들리는 보살님들이 예사로 올려 둔 것이 아닐까 짐작만 하고 있답니다.

 

크고 위용있는 것에만 늘 눈을 돌리다 보면 이런 사소한 것들은 지나치기 쉬운 법.

간혹 허리를 굽혀 발 밑의 풀 한포기를 내려다 보거나 바로 내 눈 앞에 있는 것들을 새삼 쳐다보면 이전과는 다르게 한없이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축담 위 풀섶속에서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아기 부처님들..

비 오나 눈이 오나 늘 웃는 얼굴들로 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답니다. 아기부처님과 눈을 맞추며 같이 웃어 봅니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화두하나를 공짜로 풀어 올 수도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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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14 19:56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의 아기부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우연치곤 절묘하게 두가님께서 포스팅을 하셨습니다...
    저희도 예전에 큰녀석이 어릴적 잔병치레를 너무하여 관악산 불성사 불탑옆에 동자승 하나 놓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안사람과 오랜만에 산행을 하며 들렀는데 우연히도 저희가 놓고간 동자승 보았습니다.
    분명 우리의 아기부처 동자승이 맞습니다.....칠해진 모든색이 빠져있는 빛바랜 모습으로 십수년을 그곳에서 앉아있는 모습에
    저희 부부는 감동의 합장을 안할수가 없었지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돗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07.16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하마님.
      십년이 넘게 하마님 댁의 안위를 지쳐준 동자승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큰 아이는 그 뒤 무탈하였지 궁금하네요.
      다시 10년이 더 흘러 찾아진다면 더 반갑겠습니다.
      저도 얼마든 마음을 보아 비슬산 자락에 돌탑을 쌓아 놓고 왔는데
      100년 뒤 꼭 챙겨 봐야 하겠습니다.
      이곳 용연사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이라 자주 들리는 곳인데
      늘 저기 아기 부처님들이 잘 맞아 주고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찾곤 한답니다..^^

  2. 2012.07.16 13:23 신고 dasc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앙증 맞은 표정들 ^.^
    두가님 동전을 포개서 앉은 동자승을 찾아 보세용 ..ㅋㅋ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07.17 1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dasci님 대단하십니다.
      전 dasci님의 글을 보고나서야 한참이나 헤맨끝에 발견하였습니다.
      오늘의 부처님 은덕상은 dasci님이 차지하셨습니다..^^

  3. 2012.07.19 23:43 신고 Favicon of http://www.hanwharesort.co.kr/ BlogIcon 여행코디네이터 한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동자 스님들의 표정에 푹 빠져들어 구경했네요 ^^
    좋은 사진 잘 구경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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